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노인인구 증가와 함께 노인 만성질환자 수도 증가하는 추세이며 2020년 노인실태 조사에서는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84%가 만성질환을 앓고 있으며, 유병률 1위는 고혈압, 2위는 당뇨병 순으로 나타났다[
1]. 당뇨병이 있는 경우는 당뇨병이 없는 경우에 비해 심근경색증의 위험은 1.59배, 간암 위험은 1.74로 나타났으며, 이외에도 심장질환, 말기 신장 질환, 대장암 등에서도 위험비는 정상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2]. 이러한 만성질환인 당뇨병은 혈당 조절을 위해서는 약물치료와 함께 생활 습관의 변화가 병행되어야 한다[
3].
환자역할행위 이행은 환자가 질병 진단 후 의료진과 지속적인 치료 관계를 유지하면서 주기적인 병원 방문, 정확한 약물요법과 식이요법, 규칙적인 운동요법 및 혈당 관리 등을 실천하는 것을 의미한다[
4]. 특히, 당뇨병은 기본적인 질환에 대한 지식과 함께, 적절한 생활 습관의 준수와 올바른 약물복용, 의료기관 방문을 통한 꾸준한 관리가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환자의 바람직한 환자역할행위 이행이 필수적이다[
5]. 하지만 노인 당뇨병 환자의 경우 정신적, 신체적 기능 저하로 인해 약물을 올바르게 복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6], 노화로 인해 미각, 후각과 같은 감각 손상으로 저작의 어려움, 소화 능력 저하로 영양 불균형을 초래한다[
7]. 또한 신체 활동저하로 인해 혈당 조절에 어려움이 있다[
8]. 또한 만성 질환자의 특성상 대체로 자기 질환의 심각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나 치료이행의 수준이 낮은 것으로 보고되므로[
9], 환자역할행위 이행을 촉진하는 다양한 요인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울은 노년기의 심각한 정신질환 중 하나이며, 나이가 증가할수록 우울 증상이 심해진다[
1]. 당뇨병은 발병이나 질병 경과에 있어 심리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 질환으로, 노인 당뇨병 환자의 23.1%에서 우울이 관찰된다[
10]. 노인 당뇨병 환자의 우울이 심할수록 자가관리가 낮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11]. 또한 노인의 우울은 약물복용 이행[
12]과 식사요법[
13]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노인 당뇨병에서 우울증이 동반되면 치료순응도의 저하를 유발하여 당뇨병을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아진다[
3]. 따라서 당뇨병 환자의 우울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환자활성화란 환자 자기관리에 필요한 지식이나 행동, 기술 및 자신감 있는 상태로 정의된다[
14]. 환자활성화는 환자 자신의 역할 행위 이행에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다[
15]. 특히, 노인 당뇨병 환자의 환자활성화가 높을수록 환자역할행위를 잘 이행한다고 하였다[
16]. 따라서 치료 과정에서 자신의 역할을 깨닫고 질환 관리를 위한 지식과 기술 및 자신감을 가지는 것은 중요하므로[
17], 노인 당뇨병 환자의 환자활성화에 대해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족지지란 가족 간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감정적, 정신적으로 방어하려는 역할을 함으로써 개인이 경험한 위기 상황에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것을 말한다[
18]. 특히, 노인 당뇨병 환자에게서는 혼자서 질환을 관리하는 것보다 배우자, 자녀 등의 가족 지지가 환자역할행위 이행을 더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9]. 이러한 가족지지는 정확한 약물을 복용에 도움을 주어 적정 혈당이 유지된다고 보고되고 있다[
20].
한편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환자역할행위 이행 관련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당뇨지식[
5], 사회적 지지[
21], 당뇨 지식, 건강 통제위 반응유형, 인지된 스트레스[
22]가 역할 행위 이행에 미치는 영향 등의 연구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노인 당뇨병 환자의 환자역할행위 관련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디지털 리티러시와 환자활성화[
16], 가족지지와 자기효능감[
19]이 환자역할행위 이행에 미치는 영향, 당뇨 지식, 자기효능감 및 우울이 자기관리에 미치는 영향[
21] 등의 연구가 규명되었다. 선행연구를 고찰한 결과, 노인 당뇨병 환자의 환자역할행위 이행에 관한 연구는 주로 자기효능감, 지식이 주요변수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환자활성화와 우울과 환자역할행위 이행의 관련성 연구는 부족한 편이었다.
본 연구에서는 노인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우울, 환자활성화, 가족지지, 환자역할행위 이행의 정도와 관계를 확인하고 환자역할행위 이행에 미치는 영향요인을 규명함으로써 노인 당뇨병 환자의 환자역할행위 이행을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의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2. 연구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노인 당뇨병 환자의 우울, 환자활성화, 가족지지가 환자역할행위 이행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구체적인 목적은 다음과 같다.
•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환자역할행위 이행 정도의 차이를 파악한다.
• 대상자의 우울, 환자활성화, 가족지지, 환자역할행위 이행의 정도를 파악한다.
• 대상자의 우울, 환자활성화, 가족지지, 환자역할행위 이행의 상관관계를 규명한다.
• 대상자의 환자역할행위 이행 정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한다.
연구방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노인 당뇨병 환자의 우울, 환자활성화, 가족지지, 환자역할행위 이행과의 관계를 파악하고 환자역할행위 이행에 미치는 영향요인을 파악하기 위한 서술적 조사연구이다.
2. 연구대상
본 연구의 대상자는 B광역시의 K대학병원 내분비내과 외래를 방문하는 노인 당뇨병을 대상으로 편의추출하였다. 본 연구의 표본 크기는 G*Power 3.1.9.7 program을 이용하여 다중 회귀분석으로 산출하였고, 취약계층 노인 당뇨병의 환자역할행위 이행 관련 선행연구를 참조하여[
16] 유의수준 ⍺는 .05, 효과 크기(fz)는 중간 크기인 0.15, 예측변수 12개(독립변수 3개, 일반적 특성 9개)를 가정하여 검정력(1-β)은 80%로 설정하고 계산하였을 때 127명이었다. 그러나 탈락률 10%를 고려하여 140부를 배포하였고, 미회수 3부, 응답이 불충분한 6부를 제외하고 총 131부를 분석에 사용하였다.
본 연구의 대상자 선정기준은 다음과 같다.
• 제2형 당뇨병 진단받은 지 6개월 이상 경과 한 자
• 내분비내과 외래를 방문하는 만 65세 이상 노인
• 경구용 혈당강하제나 인슐린 치료를 시행하는 자
•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설문지 내용을 이해하여 응답할 수 있으며, 한국판 간이정신 상태 검사(MMSE-K, MiniMental State Examination)의 보정 점수가 치매가 아닌자의 기준이 되는 24점 이상인 자
• 정신질환 병력이 없거나 현재 정신질환을 동반하고 있지 않은 자
3. 연구도구
1) 환자역할행위 이행
Park [
21]이 노인 당뇨병 환자 대상으로 개발한 환자역할행위이행 도구를 Seo [
22]가 수정‧보완한 도구를 저자에게 도구 사용 승인을 받은 후 사용하였다. 도구는 총 20개 문항이며, 정기적 병원 방문, 식사요법, 운동요법, 약물요법, 자가 혈당 검사와 관리, 개인위생 및 일반적 관리 이행, 당뇨 교육 참여에 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항은 4점 Likert 척도로 전혀 하고 있지 않다(1점), 안 하는 편이다(2점), 하는 편이다(3점), 아주 잘하고 있다(4점)로 구성되어 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환자역할행위 이행 정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도구의 신뢰도는 개발 당시 Cronbach’s ⍺는 .86이었고, Seo [
22]의 연구에서는 .84였으며, 본 연구에서 Cronbach’s ⍺는 .82였다.
2) 우울
Sheikh와 Yesavage [
23]가 개발한 단축형 노인 우울 도구 GDS-SF (Geriatric Depression Scale short form)를 한국어로 번역된 Kee [
24]의 도구를 저자에게 도구 사용 승인을 받은 후 사용하였다. 도구는 총 15문항이며 각 문항은 예(1점), 아니오(0점)의 이분형 척도로 구성되어 있다. 1, 3, 4, 5, 6, 9, 10, 13, 14, 15번의 10개의 역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이 높음을 의미하며, 5~8점은 경미한 우울, 9~11점은 중등도 우울, 12~15점은 심각한 우울 정도를 의미한다. Kee [
24]의 연구에서 KR-20은 .88이었고, 본 연구에서는 KR-20은 .85였다.
3) 환자활성화
Hibbard 등[
14]이 개발하고 Insignia Health사에서 한국어로 번역한 환자활성화 척도(Patient Activation Scale, PAM)를 저자에게 도구 사용 승인을 받은 후 사용하였다. 도구는 총 13문항이며, 자신감, 지식, 기술, 자가간호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항은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1점)에서 매우 동의한다(4점)로 4점 Likert 척도와 해당 무로 구성되어 있으며, 해당 무는 점수에 산정하지 않았다. 각 항목 점수를 합산한 후 Insignia Health의 채점 알고리즘에 따라 총점을 0~100점 범위로 환산하여, 점수가 높을수록 환자활성화 정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도구의 신뢰도는 개발 당시 Cronbach’s ⍺는 .85였고, 본 연구에서 Cronbach’s ⍺는 .86이었다.
4) 가족지지
Park [
21]이 당뇨병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한 가족지지 측정도구를 저자에게 도구 사용 승인을 받은 후 사용하였다. 도구는 총 17문항이며, 정서적 지지인 가족으로 받은 사랑과 인정, 존경과 돌봄, 신뢰와 의사소통 등과 환자의 치료 행위에 관한 행동적 조력에 대한 인지 정도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항은 5점 Likert 척도로 전혀 안 해주었다(1점), 가끔 해주었다(2점), 어쩌다 해주었다(3점), 자주 해주었다(4점), 항상 해주었다(5점)로 구성되어 있다. 점수가 높을수록 가족지지 정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도구의 신뢰도는 개발 당시 Cronbach’s ⍺는 .81이었고, 본 연구에서 Cronbach’s ⍺는 .92였다.
4. 자료수집 및 윤리적 고려
본 연구의 자료수집기간은 2024년 2월 23일부터 동년 4월 18일까지였으며, 자료수집을 실시하기 전 고신대학교의 기관 생명윤리심의위원회(IRB No. KUGH 2023-11-046-003)의 심의를 거쳐 연구 승인을 받았다. 자료수집방법은 연구자가 직접 해당 병원의 진료부와 간호부 부서장에게 연구의 목적과 방법을 설명 후 자료수집에 대한 승인 후, 연구자가 B광역시의 K대학병원 내분비내과 외래에서 선정기준에 적합한 대상자에게 연구의 목적과 방법, 설문 내용을 충분히 설명한 후 서면 동의를 받고 구조화된 설문지를 제공하여 직접 작성하도록 하였다. 설문지의 글자 크기를 크게 하고 시력이 좋지 않거나 직접 작성이 어려운 노인 대상자는 연구자가 직접 설문지를 읽어주고 답하는 방식으로 작성하였으며, 작성이 완료된 설문지는 연구자가 직접 수거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익명으로 처리되며 오직 학술적인 목적으로만 사용될 예정임을 설명하였다.
5. 자료분석
수집된 자료는 SPSS/WIN 29.0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은 실수, 백분율로 구하였고, 일반적 특성에 따른 환자역할행위 이행 정도의 차이는 t-test, ANOVA를 이용하였고 사후 검정은 Scheffé test로 분석하였다. 대상자의 우울, 환자활성화, 가족지지, 환자역할행위 이행 정도는 최솟값, 최댓값, 평균과 표준편차, 평균평점으로 산출하였다. 대상자의 우울, 환자활성화, 가족지지 및 환자역할행위 이행 정도의 상관관계는 Pearson’s correlation coefficients로 분석하였다. 대상자의 환자역할행위 이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단계적 다중회귀분석(stepwise multiple regression analysis)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논 의
본 연구는 노인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우울, 환자활성화, 가족지지, 환자역할행위 이행의 정도 및 관계를 확인하고, 환자역할행위 이행의 영향요인을 규명하기 위하여 시도된 연구로, 본 연구결과를 중심으로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환자역할행위 이행에 영향을 미치는 일반적 특성 중 성별, 인지하는 경제 상태 수준, 당뇨 교육 경험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는 여성이 남성 당뇨병 환자보다 환자역할행위 이행의 정도가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여성이 남성보다 처방대로 약을 잘 먹고[
25], 당뇨병 관리에 필요한 식이요법을 실천하는 비율이 높아 나타난 결과로[
26] 생각된다. 그러므로 남성노인을 대상으로 환자역할행위 이행이 낮은 원인을 파악할 필요가 있겠다. 본 연구에서 인지하는 경제 상태 수준은 ‘상’으로 인지하는 경우가 ‘하’로 인지하고 있는 경우보다 환자역할행위 이행의 정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당뇨병은 만성질환으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나 직접적인 수입이 없는 노인 환자에게서는 혈당 측정 소모품과 약품 구입에 어려움이 있어 혈당조절의 장애 요인의 하나로 나타난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므로 노인 당뇨병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는 국가적 의료비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 당뇨 교육을 받은 사람이 받지 않은 사람보다 환자역할행위 이행이 높았으며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Kim 등[
27]의 연구에서와 일치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당뇨 교육은 환자들에게 바람직한 행동의 변화와 건강관리가 이루어지게 한 것으로 당뇨병 환자의 자기관리에 대한 당뇨 지식이 높을수록 환자역할행위 정도가 높게 나타난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따라서 간호사는 외래를 방문하는 노인 당뇨병 환자의 환자역할행위 이행을 높이기 위하여 병원 차원에서 정기적인 당뇨병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이를 위한 별도의 인력확보 및 시설 확보가 필요하다. 또한 노인전문간호사의 역할이 증대될수록 노인 간호에 대한 질적 서비스 향상뿐만 아니라 양적으로도 비용 효과적인 결과를 나타내므로[
28] 노인전문간호사를 활용하여 노인 당뇨병 환자의 관리 목표와 지식수준에 적합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교육이 필요하다.
둘째, 본 연구의 대상자인 내분비 내과 외래를 방문하는 노인 당뇨병 환자의 환자역할행위 이행은 평균 3.28±0.43점(척도 범위: 1~4)이었다. 이와 같은 도구를 사용하여 내원하는 노인 당뇨병을 대상으로 한 Yi와 Lee [
16]의 연구에서는 2.74점으로 본 연구의 환자역할행위 이행 정도가 다소 높은 수준이었다. 본 연구의 환자역할행위 이행의 하위영역별로 살펴보면 ‘정기적 병원 방문’이 3.99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약물요법 이행’이 3.92점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식사요법’이 2.78점으로 가장 낮았다. 이러한 결과에서 보면, 대상자들이 당뇨병 진단 후 규칙인 병원 방문을 통한 의료인과의 지속적인 치료적 관계를 유지하고 처방된 약물 투여의 중요성을 인지하여 정확한 약물 복용을 이행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반면에 대상자들은 지속적인 의료인과의 관계와 약 복용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으나 식이요법 이행 수준이 낮은 것은 노인은 미각, 후각과 같은 감각 손상[
7]과 인지능력과 기억력 저하[
6]로 인해 당뇨 조절에 어려움을 겪으며, 가정에서 스스로 식이요법을 시행하는 것으로 노인 당뇨병 환자가 식품 교환표 등을 이용하여 수행하기에는 어려움으로 인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므로 노인 당뇨병 환자가 식이요법을 가정에서 스스로 이행할 수 있도록 기저질환, 복용 약물을 고려한 개인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며, 반복 학습을 할 수 있는 동영상을 이용한 시청각 자료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 노인 당뇨병 환자의 우울 정도는 평균 0.28± 0.25점(척도범위: 0~1)이었다. 총점이 5점 이상의 우울군은 총 131명 중 48명으로 36.6%였다. 이는 같은 도구를 사용하여 외래를 방문하는 노인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Lee와 Shin [
29]의 연구에서는 0.29점과는 유사하였다. 이는 노인 당뇨병 환자가 외래를 방문할 수 있을 정도의 신체적 능력이 있어 스스로 활동하는데 제한이 적어 우울의 정도가 낮게 나타난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므로 당뇨는 장기간 치료 및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므로 노인 당뇨병 환자의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우울 증상 유무와 정도를 사전에 함께 파악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 노인 당뇨병 환자의 환자활성화 정도는 평균 3.66±0.38점(척도범위 1~4)이었다. 이는 같은 도구를 사용하여 내원하는 취약계층 노인 당뇨병을 대상으로 한 Yi와 Lee [
16]의 연구에서는 69.11점보다는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차이는 본 연구에서는 인식하는 경제 수준이 ‘중’ 80.2%였으나, Yi와 Lee [
16]의 연구에서는 차상위 계층을 포함한 취약계층 노인을 대상으로 하였다는 점에서 경제 수준의 차이로 나타난 결과로 생각된다. 이는 인식하는 경제 수준이 ‘중’ 이상인 경우에서 질병 관리에 관하여 독립성과 책임감이 더 높게 나타난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므로 노인 당뇨병 환자의 환자활성화 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소득 분위를 고려한 당뇨 소모품 구매 및 질병 관리를 위한 국가 및 지역사회의 지원 정책 확대가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 노인 당뇨병 환자의 가족지지 정도는 평균 3.87±0.91점(척도범위: 1~5)이었다. 이는 같은 도구를 사용하여 외래를 방문하는 성인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Son과 Jeong [
30]의 연구에서는 3.41점으로 본 연구에서 가족지지 정도는 더 높은 수준이었다. 이러한 차이는 본 연구에서의 동거가족이 있는 경우가 81.7%였으나, Son과 Jeong [
30]의 연구에서는 74.8%로 동거가족의 비율이 높아서 가족지지의 정도가 높아진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당뇨병은 만성질환 중 하나이며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며 인지와 신체적 제한이 있는 노인 환자에서 가족지지는 중요한 부분이다. 따라서 노인 당뇨병 환자의 치료 및 관리 시에 가족을 포함해야 하고, 가족의 지지 역량을 강화해 주는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셋째, 본 연구에서는 노인 당뇨병 환자의 환자역할행위 이행에 미치는 영향요인으로 환자활성화, 성별, 당뇨 교육 경험, 우울 순으로 나타났다. 이 영향요인들의 환자역할행위 이행에 대한 설명력은 31.0%였다.
본 연구에서 환자역할행위 이행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요인은 환자활성화이다. 이러한 결과는 노인 당뇨병을 대상으로 한 Yi와 Lee [
16]의 연구에서도 환자활성화가 환자역할행위 이행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나타난 결과와 일치하였다. 환자활성화는 환자 자신의 역할 행위 이행에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15], 특히, 노인 당뇨병 환자의 환자 활성화가 높을수록 환자역할행위를 잘 이행하고 있다는 결과로[
16] 유추해 볼 수 있다. 따라서 노인 당뇨병 환자의 환자역할행위 이행을 높여주기 위해서는 개인의 활성화 수준에 따라 집단을 분류하여 그룹별 중재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또한 국내에서는 노인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환자활성화 관련 연구가 부족하였으며 이와 관련된 반복 연구가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 환자역할행위 이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성별이다. 여성이 남성 당뇨병 환자보다 환자역할행위 이행의 정도가 높았으며 노인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Yi와 Lee [
16]의 연구결과와 일치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여성이 남성보다 복약순응도가 높고[
25], 식사요법 실천율이 높아[
26] 이러한 결과가 도출되었다고 생각된다. 그러므로 환자역할행위 이행이 낮은 남성노인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당뇨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 당뇨 교육 경험은 환자역할행위 이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당뇨 교육 경험 ‘유’가 ‘무’보다 환자역할행위 이행의 정도가 더 높았으며 이는 Rhu [
19]의 연구 결과와 유사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당뇨 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노인 당뇨병 환자는 인지기능 및 기억력이 저하되어 있으며[
6], 저혈당 위험을 줄이기 위해 식사를 거르지 않거나 약물을 중복으로 투여하지 않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노인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은 의료진의 관찰하에 환자가 직접 약물을 투여하거나 약물의 모양과 크기, 색상 등을 환자가 잘 기억할 수 있도록 시각적 자료를 이용한 반복 교육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에서 노인 당뇨병 환자의 환자역할행위 이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우울이었다. 우울할수록 환자역할행위 이행은 낮았는데 이는 노인에게서 우울함이 심할수록 약물복용 이행이 낮아진다는 Kim 등[
12]의 연구결과와 유사하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노인의 우울은 약물복용 이행[
12], 식사요법[
13]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 수 있다. 따라서 노인 당뇨병 환자에게서 우울과 환자역할행위 이행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노인 당뇨병 환자는 변화된 생활습관 유지와 정기적인 약물 투여가 필요하므로 노인 당뇨병 환자의 특성을 고려한 우울 예방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상과 같이 논의해 본 결과, 노인 당뇨병 환자의 역할 행위 이행에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는 환자활성화, 성별, 당뇨 교육, 우울로 나타났으며, 노인 당뇨병 환자의 환자역할행위 이행 증진을 위해서 지식, 행동 기술 및 자신감 향상 등 다방면 접근을 통해 환자활성화를 향상하고, 노인 특성 및 성별을 고려하여 시각 자료 등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당뇨 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한다. 또한 노인 당뇨병 환자의 우울 증상 유무와 정도를 사전에 함께 파악할 필요가 있다.
결 론
본 연구는 노인 당뇨병 환자의 우울, 환자활성화, 가족지지가 환자역할행위 이행에 미치는 영향요인을 규명하기 위한 서술적 조사연구로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노인 당뇨병 환자의 환자역할행위 이행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의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수행되었다. 본 연구결과 노인 당뇨병 환자의 우울함이 낮을수록, 환자활성화가 높을수록, 가족지지가 높을수록 환자역할행위 이행이 높았다. 노인 당뇨병 환자의 역할 행위 이행에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는 환자활성화, 성별, 당뇨 교육, 우울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는 노인 당뇨병 환자의 우울, 환자활성화, 가족 지지가 환자역할행위 이행에 미치는 영향요인을 확인한 것에 연구의 의의가 있다. 그러나 본 연구는 일부 지역의 1개 상급종합병원 외래를 방문하는 노인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편의 추출하였으므로 연구결과를 일반화하는 데는 제한점이 있다. 따라서 노인 당뇨병 환자의 환자역할행위 이행 증진을 위해서 지식, 행동 기술 및 자신감 향상 등 다방면 접근을 통해 환자활성화를 향상시키고, 노인 특성 및 성별을 고려하여 시각 자료 등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당뇨 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한다. 또한 노인 당뇨병 환자의 우울 증상 여부와 정도를 사전에 함께 파악할 필요가 있다.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다음과 같은 제언을 하고자 한다. 먼저, 노인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환자활성화가 환자역할행위 이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였으나 국내에서는 노인 당뇨병 환자의 환자활성화와 환자역할행위 이행 간의 관계 연구는 부족하여 이들에 관한 반복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본 연구에서 성별에 따라 환자역할행위 이행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므로 추후 남성노인을 대상으로 환자역할행위 이행이 낮은 원인을 파악하는 연구를 제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