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방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교대근무간호사의 정신적 웰빙에 대한 수면의 질, 건강증진행위, 직업존중감의 영향을 규명하고자 하는 서술적 조사연구이다.
2. 연구대상
본 연구는 종합병원급 이상의 병원에서 6개월 이상 교대근무(밤번 포함의 2, 3교대) 중인 간호사이다. 수면양상 관련 외생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교대근무 전 수면장애 기왕력(불면, 과다수면, 하지불안증후군, 수면무호흡 등)이 없고, 본 연구목적을 이해한 후 연구참여에 동의한 자를 연구대상자로 모집하였다.
적정 표본 수 산정은 G*Power 3.1.9.4 프로그램을 이용하였고, 유의수준 .05, 효과크기 .15, 검정력 .90, 예측변인 10개(일반적 특성 7개, 독립변수 3개)를 다중회귀분석 할 경우, 147명이다. 본 연구와 유사한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선행연구[
3,
8,
22]에서 탈락률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던 점을 기반하여 약 5%의 탈락률을 적용하였다. 참여한 총 155명 중 응답이 불충분한 4명을 제외하여 최종 분석에는 151명의 자료가 사용되어 참여율은 97.4%였다.
3. 연구도구
본 연구는 교대근무간호사의 정신적 웰빙 영향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일반적 특성(성별, 연령, 종교, 병원 규모, 임상 경력, 월평균 밤번 근무 횟수, 직위) 및 수면의 질, 건강증진행위, 직업존중감, 정신적 웰빙을 측정하였으며, 모든 도구는 개발자들로부터 승인을 받은 후 사용하였다.
1) 수면의 질
수면의 질은 Yi 등[
14]의 수면의 질 도구로 측정하였다. 도구의 문항 구성은 불충분한 수면 12개, 수면 후 회복 4개, 잠들기 어려움 4개, 일어나기 어려움 3개, 수면 만족도 3개, 수면 유지의 어려움 2개의 총 28문항으로 되어 있다. 4점 Likert 척도의 각 문항은 1점(거의 그렇지 않다)에서 4점(거의 항상 그렇다)까지이며, 높은 점수일수록 낮은 수면의 질을 의미한다. 개발 당시 도구의 신뢰도 Cronbach’s ⍺는 .92, 본 연구에서는 .94였다.
2) 건강증진행위
건강증진행위는 Kim 등[
23]의 간호사의 건강증진행위 도구로 측정하였다. 도구의 문항 구성은 자아개념 2개, 병원생활관리 4개, 건강에 대한 지식 및 정보 5개, 신체적 ‧ 정신적 스트레스 관리 3개, 근무적응 2개로 총 16문항으로 되어 있다. Likert 5점 척도의 각 문항은 1점(전혀 그렇지 않다)에서 5 (매우 그렇다)으로 평가하여 높은 점수일수록 높은 건강증진 행위 정도를 의미한다. 개발 당시 도구의 Cronbach’s ⍺는 .85, 본 연구에서는 .87이었다.
3) 직업존중감
직업존중감은 Choi와 Jung [
4]이 개발한 한국 간호사의 직업존중감 도구(Job-Esteem Scale for Korean Nurses, JES-KN)로 측정하였다. 도구의 문항 구성은 자아인식 7개, 직업적 유 감 5개, 돌봄의 역할과 전문성 4개, 사회적 신뢰와 존중 4개, 조직의 존중과 인정 4개, 직업적 권위와 미래가치 4개, 총 28문항으로 되어 있다. Likert 5점 척도의 각 문항은 1점(전혀 그렇지 않다)에서 5점(매우 그렇다)까지이며 높은 점수일수록 높은 직업존중감 정도를 의미한다. 원 도구의 신뢰도 Cronbach’s ⍺는 .94, 본 연구에서는 .92였다.
4) 정신적 웰빙
정신적 웰빙 측정에는 Keyes 등[
24]이 개발한 정신적 웰빙 척도(MHC-SF)를 Lim 등[
25]이 한국 성인에 맞게 표준화한 한국어판 정신적 웰빙 척도(Korean version-Mental Health Continuum-Short Form, K-MHC-SF)가 적용하였다. 도구의 문항 구성은 심리적 웰빙 6개, 정서적 웰빙 3개, 사회적 웰빙 5개, 총 14문항으로 되어 있다. Likert 6점 척도의 각 문항은 0점(전혀 없음)에서 5점(매일)까지이며 높은 점수일수록 높은 정신적 웰빙 정도를 의미한다. 개발 당시 도구의 신뢰도 Cronbach’s ⍺는 .93이었고, 본 연구에서는 .95였다.
4. 자료수집
자료수집은 2024년 9월 11일부터 9월 30일 사이에 온라인 플랫폼(Google Forms)의 설문조사 방식을 적용하여 수행하였다. 종합병원 이상에서 6개월 이상 교대근무를 유지 중인 간호사를 대상으로 간호사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편의표집하였다. 연구참여를 희망하는 개인이 제공한 모바일이나 이메일로 설문 링크가 송부되었다. 선정기준의 대상자를 확인하고자 교대근무 및 6개월 이상 근무 중인 간호사 여부를 확인하여 아닌 경우 자동종료 되도록 구성하였다. 설문은 총 93문항, 작성 소요 시간은 약 15분 이내였으며 참여자에게 답례품이 제공되었다.
5. 자료분석
최종 자료분석은 IBM SPSS/WIN 30.0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다음과 같이 수행되었다.
•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수면의 질, 건강증진행위, 직업존중감, 정신적 웰빙은 빈도, 백분율, 평균, 표준편차를 구하였다.
•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정신적 웰빙 차이는 Independent t-test, One-way ANOVA를 적용, 사후 검정은 Scheffé test를 실시하였다.
• 대상자의 수면의 질, 건강증진행위, 직업존중감, 정신적 웰빙 간의 상관계수 확인은 Pearson's correlation coefficient로 수행하였다.
• 대상자의 정신적 웰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Hierarchical Multiple Regression Analysis를 실시하였다.
6. 윤리적 고려
연구의 윤리적 고려를 위하여 연구자 소속의 건양대학교 기관생명윤리위원회(Institutional Review Board, IRB)의 검토와 승인(IRB No: KYU 2024-08-009)을 받았다. 국내 의료기관 교대근무 종사자로 범위를 넓혀 자료의 객관성을 확보하고자 온라인 플랫폼으로 대상자 모집 및 자료수집을 진행하였다. 연구목적, 연구방법, 절차 등과 개인정보 보호 및 이용에 관하여 설문 전에 안내하여 연구참여에 동의하는 경우에 설문을 링크하였다. 설문 초기화면에서 선정기준 부합 여부 및 참여의 자율성 보장을 확인하는 절차를 다시 한번 제공하고, 최종 단계에서 ‘참여 동의’ 버튼을 선택한 대상자만 실제 설문 화면이 링크됨으로써 서면동의 대체하여 사전동의를 재확인하였다. 세부적으로는 언제든지 시간적 제약 없이 참여 중에도 참여를 중단할 수 있되, 이에 따른 불이익이 없으며, 중단된 자료는 즉시 폐기됨을 안내하였다. 그 외 수집된 자료는 개인정보 식별이 불가하도록 부호화하여 잠금장치가 있는 장소에 3년 보관 후 파기됨을 안내하였다.
연구결과
1. 일반적 특성에 따른 수면의 질, 건강증진행위, 직업존중감 및 정신적 웰빙의 차이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수면의 질, 건강증진행위, 직업존중감 및 정신적 웰빙의 차이는
Table 1과 같다. 일반적 특성에서 성별의 분포는 남성 22명(14.6%), 여성 129명(85.4%)이었다. 평균연령은 28.59±3.24세로 23세부터 40세까지 분포하였으며, 이 중 20대가 100명(66.2%), 30대 이상이 51명(33.8%)이었다. 종교 있음 39명(25.8%), 근무하는 병원의 규모는 대학병원급 이상이 137명(90.7%), 대학병원급 미만이 14명(9.3%)이었다. 임상 경력에서는 3년 미만 31명(20.5%), 3년에서 6년 미만이 46명(30.5%), 6년 이상 11년 미만이 65명(43.0%), 11년 이상 9명(6.0%)을 차지했다. 직위는 일반간호사가 147명(97.4%), 책임간호사 이상이 4명(2.6%)이었으며, 월평균 밤번 근무 횟수는 5.79±0.98회였다.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수면의 질은 종교 유무(t=2.67, p=.008)와, 직위(t=2.68, p=.008)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차이가 있었다. 종교가 없는 대상자(1.98±0.49)보다 종교가 있는 대상자(2.22±0.50)가, 책임간호사 이상(1.39±0.29)보다 일반간호사(2.06±0.49)가 수면의 질 정도가 더 높았다. 건강증진행위는 성별(t=2.19, p=.030)과 병원 규모(t=3.10, p=.002)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차이가 있었다. 여성(3.58±0.51)보다 남성(3.83±0.49)이, 대학병원급 미만(3.22±0.32)보다 대학병원급 이상(3.65±0.51)에서 근무하는 간호사가 건강증진행위의 정도가 더 높았다. 직업존중감은 일반적 특성에 따라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대상자의 정신적 웰빙은 성별(t=2.33, p=.021)과 병원 규모(t=4.09, p<.001)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남성(2.88±0.78)이 여성(2.38±0.94)에 비해, 대학병원급 이상(2.51±0.95)이 대학병원 미만(1.90±0.47)에 비해 정신적 웰빙의 정도가 높았다.
2. 수면의 질, 건강증진행위, 직업존중감, 정신적 웰빙의 정도
대상자의 수면의 질은 4점 만점에 2.04±0.50점이었고, 하위 영역별로는 수면 후 회복(2.77±0.79), 수면 만족도(2.77±0.73), 일어나기 어려움(2.37±0.67), 수면 유지의 어려움(2.21±0.88), 잠들기 어려움(1.97±0.73), 불충분한 수면(1.54±0.49) 순으로 나타났다. 건강증진행위는 5점 만점에 3.61±0.51점이었으며, 하위 영역별로는 근무적응(4.15±0.57), 자아개념(3.79±0.64), 신체적 ‧ 정신적 스트레스 관리(3.75±0.67), 병원생활 관리(3.62±0.56), 건강에 대한 지식 및 정보(3.24±0.77) 순으로 나타났다. 직업존중감은 5점 만점에 3.87±0.44점, 하위 영역별로는 돌봄의 역할과 전문성(4.31±0.56), 자아인식(4.05±0.48), 사회적 신뢰와 존중(3.97±0.69), 직업적 유능감(3.97±0.52), 직업적 권위와 미래가치(3.63±0.69) 순이었다. 정신적 웰빙은 5점 만점에 2.46±0.93점이었으며, 하위 영역별로는 사회적 웰빙(2.64±1.01), 심리적 웰빙(2.43±0.95), 정서적 웰빙(2.20±1.07) 순으로 나타났다(
Table 2).
3. 수면의 질, 건강증진행위, 직업존중감, 정신적 웰빙 간의 상관관계
정신적 웰빙은 수면의 질(r=-.54,
p<.001)과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부적으로, 건강증진행위(r=.70,
p<.001)과의 관계에서는 정적 상관성을 보였다. 수면의 질과 건강증진행위 간도 부적 상관성(r=-.40,
p<.001)이 확인되었다(
Table 3).
4. 정신적 웰빙의 영향요인
대상자의 정신적 웰빙의 영향요인은 위계적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여 확인하였다. Model 1에서는 월평균 밤번 근무 횟수와 단변량 분석에서 정신적 웰빙에 유의한 차이를 보인 성별, 병원 규모를 가변수화하여 투입하였다. Model 2에서는 수면의 질, 건강증진행위, 직업존중감을 추가로 투입하였다. 자기상관성은 Durbin-Watson 지수가 2에 근접한 1.93으로 문제가 없었고, 분산팽창계수(Variance Inflation Factor, VIF)범위 10 미만(1.02~1.30)과 공차(Tolerance) 한계 범위 0.1 이상(.77~.98) 기준에서 회귀분석에 적합한 모형이었다.
결과를 보면 Model 1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F=3.39, p=.020) 나타났고, 세부적으로는 성별(β=.17, p=.040)과 병원 규모(β=-.18, p=.033)가 정신적 웰빙에 영향을 주어 Model 1의 설명력은 5.0%였다. Model 1에서의 변수들이 통제된 후 수면의 질, 건강증진행위, 직업존중감이 추가로 투입된 Model 2의 결과 또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F=32.23, p<.001) 나타났다.
다만 Model 1에서 유의한 변수로 확인되었던 성별과 병원 규모는 Model 2에서 유의한 변수로 확인되지 않았다. 추가로 투입된 직업존중감도 유의한 영향요인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며, 수면의 질(β=-.32,
p<.001), 건강증진행위(β=.55,
p<.001)가 정신적 웰빙의 영향요인으로 확인되었고, 이에 대한 설명력은 56.0%였다(
Table 4).
논 의
본 연구는 교대근무간호사의 수면의 질, 건강증진행위, 직업존중감이 정신적 웰빙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여 그들의 정신적 웰빙을 높일 수 있는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시도되었다.
본 연구에서 교대근무간호사의 정신적 웰빙은 최대 5점 만점에 평균 2.46점으로 다소 낮은 수준임을 확인하였다. 정신적 웰빙은 삶을 헤쳐 나가는 긍정적인 힘으로 남녀노소 상관없이 중요한 요소임을 고려하여, 범국민적으로 포괄적인 비교를 하고자 한다. 본 연구대상자의 정신적 웰빙은 노인[
5], 대학생[
26], 성인 대상의 직장인[
2], 소방공무원[
6] 및 해양경찰공무원[
7] 보다는 낮은 수준이었다. 반면 의사, 간호사, 의료기사 대상 연구[
9]보다는 다소 높았는데, 선행연구들에서 의료인은 대체로 정신건강에 취약하여 정신적 웰빙 수준이 높지 않다는 주장이 있다[
9]. 그러나 정신전문병원 종사자의 정신적 웰빙은 상대적으로 높아 병원 종사자 간에도 차이가 있기도 하다[
8]. 다만 전반적으로 의료인은 높은 업무강도, 감정 소진, 교대근무, 감염 등의 두려움을 경험하며[
27], 특히 간호사가 정신건강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보고된다[
9]. 의료인의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COVID-19 팬데믹을 겪으며 높아지고 있지만, 개선 대책은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
27]. 의료인의 정신건강 부적응은 직무몰입 저하로 이어지고, 이는 곧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치명적인 문제를 낳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심과 건강한 업무환경 조성을 위한 국가적 ‧ 조직적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정신적 웰빙은 성별, 병원규모에 따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남성이 여성에 비해 정신적 웰빙 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직장인[
2], 소방공무원[
6] 등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와 일치하였다. 현대사회에 들어서며 여성 우울증 유병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고 발병 연련층도 2030 세대로 낮아지고 있다는 연구결과[
28]는 여성이 정신건강에 취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이는 비교적 적은 사회활동과 신체 활동 동기요인의 차이와 관련이 있다[
29]. 남성은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능동적 ‧ 활동적인 운동 및 스포츠 참여도가 높으며, 이는 사회성, 성취감, 자기과시, 즐거움 등의 동기요인에서 비롯된다[
29].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고 나가는 능력의 증진은 건강한 정신건강과 연결된다[
29]. 다만 유의성이 없거나 상반되는 결과[
1,
8]를 보이기도 하여 쉽게 단정 지을 수 없지만, 본 연구결과는 여성이 다수인 간호사 집단 내에서 이들의 정신건강을 살필 수 있는 조직 내의 노력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병원의 규모는 대학병원급 이상에서 더 높은 수준의 정신적 웰빙을 보였다. 본 연구의 자료수집기간을 고려했을 때, 최근 의료계 파업으로 인한 2차 병원 환자 몰림 현상과 관련이 있다고 사료된다. 일반적으로 높은 업무 강도는 정신건강 저하와 관련이 있다[
2]. 전공의 이탈로 의료 공백이 생긴 대학병원급 이상의 상급종합병원 대신, 2차 병원으로 환자들이 몰리면서의 료대란이 발생하고 있다[
30]. 2차 병원은 상대적으로 적은 인력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늘어나는 환자 수에 걸맞은 인력 충원은 이루어지지 않아 그에 따른 업무부담감은 고스란히 간호사들이 감내하며 신체 ‧ 정신적 소진 상태에 이르는 실정이다[
30]. 병원 규모에 따라 정신적 웰빙을 조사한 연구는 없어 이를 단정지을 수 없지만, 병원급에 따른 의료진들의 고충 이해와 그들의 정신건강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며 인력 충원 및 적절한 보상 등 현실적인 해결 방안 마련이 이뤄져야 할 시점이다.
변수들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정신적 웰빙은 수면의 질과 부적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건강증진행위와는 정적 상관관계를 보였다. 정신적 웰빙과 각 변수와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연구는 거의 없어 정확한 비교는 될 수 없지만, 유사한 맥락으로 간호사 또는 간호대학생의 정신건강과 수면장애[
11], 건강증진행위[
1]와의 관계를 조사한 연구들은 본 연구의 결과를 지지한다. 반면, 직업존중감은 어느 변수들과도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좋은 직장생활의 질이 곧 삶의 질이 될 수 있는 현대인들에게 자신의 직업에 대한 높은 가치를 두는 것은 건강한 정신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3,
4]는 것에 미루어 정신적 웰빙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변수일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교대근무를 하는 간호사들에게는 직접적인 관련 요인이 되지 못하였다. 하지만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정신적 웰빙의 중요성이 점점 대두됨[
2]에 따라, 이들 관련성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반복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교대근무간호사의 정신적 웰빙의 영향요인을 확인하고자 수행된 위계적 다중회귀분석 결과, 수면의 질과 건강증진행위가 도출되었으며, 이들의 설명력은 56.0% 수준이었다. 일차적인 영향요인은 건강증진행위로, 간호대학생의 정신적 웰빙 영향요인을 조사한 연구[
1]와 일치하는 결과였다. 간호사의 건강증진행위를 정신적 웰빙의 기대 변수로 조사한 연구는 없으나, Yun 등[
17]의 연구에서 교대근무간호사의 삶의 질에 유의한 영향요인으로 근무형태, 복지체계, 정신건강, 건강증진행위가 도출된 점이 본 연구결과를 충분히 뒷받침해준다. 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수행하는 모든 활동은 정서적 안정에 긍정적인 도움을 주고, 자존감과 자신감을 고취하게 하여 정신적 웰빙을 도모할 수 있다[
5]. 반대로 간호사 개인의 긍정적인 자원도 건강증진행위를 도모할 수 있는 동기요인이 되며, 이는 직무 스트레스 관리와 효율적인 간호업무 수행이라는 직업적 연결고리를 가지므로 간호사에게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16]. 따라서 자신의 건강보다 환자의 건강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의료인, 그중에서도 생활 리듬이 일정하지 않은 교대근무간호사의 건강 욕구를 심어줄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직장 외부에서 하는 취미 또는 여가 활동을 건강증진행위로 인식할 가능성도 있으나 건강을 위한 행위는 모든 삶의 과정 안에 스며들어 있다. 일례로 식사 시간 보장, 휴식 시간 마련 등이 해당하며, 이를 위해 조직 내부의 적극적인 협조와 건강관리 프로그램 등의 도입이 필요하다.
두 번째 영향요인은 수면의 질이었다. 정신병원 종사자의 수면의 질이 유연성을 매개로 정신적 웰빙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8], 교대근무간호사의 우울감과 같은 정신건강이 수면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15]와 유사한 맥락이다. 수면의 질은 교대근무간호사의 피로 회복, 우울감 완화, 집중력 향상 등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나아가 대상자에게 양질의 간호를 제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13]. 교대근무간호사의 경우 근무일과 휴일 간의 수면 양상에서 일정하지 않은 패턴을 보이고 근무일의 부족한 수면 시간을 휴일에 보상적 수면을 추구하는 경향이 커진다. 간호사의 교대근무는 타 직종보다 불규칙하고 순환주기가 빨라 이로 인한 수면장애는 교대병(Shift Work Disorder)의 주원인이기도 하다[
11]. 본 연구는 다수 조사된 수면과 정신적 요소 간 관계[
13,
15]에 그치지 않고, 긍정적 정신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정신적 웰빙에 높은 가치를 두어 교대근무간호사의 수면의 질이 정신적 웰빙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확인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의료인에게 있어 수면의 질은 개인의 정신적 웰빙만의 문제가 아니며[
13], 환자 안전과 양질의 간호서비스라는 조직 차원의 문제로 이어지게 된다[
11]. 교대근무간호사의 수면의 질 개선을 위한 적절한 근무조건 변화, 밤번 근무 중 휴식 시간 제공 등 더 나은 근무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반면, 직업존중감 그리고 수면 양상에 중요할 것으로 예상하였던 밤번 근무 횟수는 정신적 웰빙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다양한 환경에서 반복 연구를 통해 신중하고 정교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지만, 밤번 횟수보다 교대근무 자체가 수면 패턴을 교란하여 수면의 질이나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24시간 운영되어야 하는 병원 내 필수인력인 간호사에게 교대근무와 야간 근무는 피할 수 없는 부분일 것이다. 다만 최근 간호계에서 검토할 것으로 예상되는 희망 근무 전담제와 같은 방안[
12]을 보다 적극적으로 논의하여 나간다면 긍정적인 제도 마련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는 교대근무간호사를 대상으로 시도된 적 없으며, 최근 전공의 파업과 관련해 신체적 피로와 정서적 소진을 경험하고 있는 간호사들의 정신적 웰빙을 알아보고, 기대되는 변수들과의 관련성을 파악하였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자료수집에서 편의표집 방법을 적용하여 병원 수준, 부서 특성 등 다양한 근무 환경의 임상간호사에 대한 대표성 확보를 보장할 수 없다. 주관적 건강 상태 등 더 다양한 인구학적 특성 변수들을 고려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결 론
본 연구는 교대근무간호사를 대상으로 수면의 질, 건강증진 행위가 정신적 웰빙과 관련성이 있으며, 동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을 확인하였다. 이는 교대근무를 하는 임상간호사의 정신적 웰빙에 있어 무엇보다 건강증진행위와 수면의 질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정부 차원에서 이들의 신체적 ‧ 정신적 피로 회복을 위한 휴식 시간 의무화를 현실적인 제도로 개선하고, 조직과 간호관리자들은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조직문화 조성에 노력하여야 한다.
본 연구결과를 토대로 다음을 제언한다. 첫째, 제도적으로는 간호사의 정신적 웰빙에 중요할 것으로 생각되는 교대근무 중 휴식 시간 의무화, 유연근무제 등을 개선하고 확립하는 과정에 교대근무간호사들이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둘째, 실무 현장에서는 조직 내에서 간호사들의 건강증진 행위와 수면의 질을 보장할 수 있는 환경조성에 구체적인 방안 마련이 요구된다. 셋째, 연구 측면에서는 다양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교대근무간호사의 정신적 웰빙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기반으로 정책이나 제도의 변화에 의한 정신적 웰빙의 추이를 종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직업존중감이 임상간호사의 정신적 웰빙의 영향요인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전문직 분야에서 정립될 필요가 있는 개념으로 생각된다. 다양한 환경의 간호사를 대상으로 폭넓은 반복 연구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