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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Korean Acad Psychiatr Ment Health Nurs > Volume 29(3); 2020 > Article
도박중독자의 치료공동체 경험

Abstract

Purpose

The purpose of this qualitative study was to describe the experience of people with gambling disorder, who participated in the therapeutic community.

Methods

Ten adults participated in a therapeutic community for at least three months and abstinent from gambling for more than six months. The data were collected May 16-August 1, 2019. Individual in-depth interviews were performed for 35~40 minutes.

Results

The data were classified into seven categories and 14 subcategories using thematic analysis methods. The subjects reported the experience of the therapeutic community as follow: 1) Trusting in a warm and safe environment; 2) Being comforted by colleagues’ empathy; 3) Recognition of personal problems through colleagues’ stories; 4) Recognition of personal wrong values through philosophy; 5) Recognition of a personal problem with lifestyle; 6) Empathizing with family members; 7) Development of the ability to recognize and cope with relapse.

Conclusion

The results showed that the therapeutic community had a positive impact on gambling abstinence and changes in the attitudes of life.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도박장애(gambling disorder)는 도박에 중독되어 도박행위를 스스로 조절할 수 없고, 가정 ․ 사회적 ․ 경제적 영역에서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옴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도박 행동을 보이는 것이라고 정의하였다[1]. 우리나라 성인을 대상으로 2017년도에 문제도박 선별척도(Canadian Problem Gambling Index, CPGI)를 활용한 조사 결과 도박중독 유병률은 5.3%로, 호주 3.5%(2017년), 캐나다 1.8%(2014년), 미국 1.5%(2012년)에 비해서 2~3배 높은 수치였다[2,3]. 도박중독자들은 도박으로 인해 개인 내적 성격 변화, 건강 악화, 가족 갈등과 불화, 일상적인 대인관계 단절, 기타 범죄 충동 등으로 가족 및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직업 생활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신용불량과 경제적 파탄을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4]. 도박중독은 알코올중독과 비교하면 금전 보상이 주어지고, 인지적 손상이나 중독증상이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으며, 정서적 ․ 성격적 문제를 수반하기 때문에 치료가 더 어려운 편이다[5]. 이러한 도박중독을 중단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근거를 갖는 치료기법으로 단기개입, 동기 강화접근법, 인지행동치료, 지역사회 강화접근법, 사회기술훈련, 행동 자기조절훈련, 약물치료라고 보고되었다[6]. 도박중독은 1년 이내에 재발률이 75~90%로 높고, 만성적이라[7,8]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서비스가 필요하다. 하지만 도박중독자가 단도박을 유지하고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지속적이고 통합적이며 효과적인 도박중독 재활 서비스는 아직 부족하다[9].
한편, 국내에서 알코올중독 치료가 병원 중심에서 지역사회로 패러다임의 변화를 보이며, 치료공동체(therapeutic community)가 대안적 치료 시스템으로 대두되었다[10]. 치료공동체는 1963년 미국 뉴욕의 DAYTOP Village (Drug Abuse on Probation Program)를 중심으로 발전했고, 지역사회에 기반을 둔 중독자 거주형 프로그램으로 여러 나라에서 효과성이 보고되었다[11,12]. 그 효과성은 금주 자기효능감, 자존감 향상, 긍정적 생활 양식 변화, 회복 수준의 향상, 영적 자원의 증가, 성격 장애 완화 등[13-16]이다. 치료공동체 관점에서 중독은 증상이지 장애의 본질이 아니며, 자기 패배적이고 자기 파괴적인 행동과 사고패턴은 생활방식과 개인적 기능 모두에 장애가 있는 전인적 장애로 본다. 또한, 치료공동체에서 회복은 중독 행위의 중단뿐 아니라 개인의 정체성과 생활방식의 변화이다. 변화를 위한 방법으로 ‘동료공동체’를 사용하고, 치료요소는 공동체 환경, 직원과 동료들, 집단활동, 세미나, 미팅, 일 등이다. 참여자들이 공동체 프로그램에 성실히 참여하고, 관계함으로써 변화가 일어나고, 자신과 동료들의 회복에 대해 책임을 함께 한다는 의미의 자조적 상호작용(mutual self-help)을 통해 회복이 진전된다[17].
기존의 연구를 살펴본 결과 알코올 ․ 약물 중독자를 대상으로 치료공동체 프로그램에 대한 효과가 연구되었으나 도박중독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부족한 상황이다. 기존 도박중독자에 관한 양적연구들은 도박중독자의 특성을 파악하거나 중재 프로그램의 효과를 검증한 연구들[18]이 대부분이고, 질적연구 중 도박중독자 회복과 관련된 연구는 도박중독자의 회복과정[19], Gamblers Anonymous (GA) 참여를 통한 회복 경험[20], 도박중독회복에서의 영성의 활용[21] 등으로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다. 양적연구를 통해 치료공동체 프로그램에 대한 효과성을 숫자로 보여줄 수 있지만, 변화과정을 보여주기 어려우므로 치료공동체를 경험한 도박중독자들에 관한 질적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2. 연구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도박 문제가 있는 대상자들이 3개월간 치료공동체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어떤 경험을 했는지 파악하고 치료공동체 경험이 회복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연구방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참여 관찰과 개인 심층면접법을 이용한 질적 기술 연구이다(qualitative descriptive study). 질적 기술 연구는 특정 주제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및 경험을 일상적인 언어로 간단하게 설명하고자 할 때 사용되는 방법이다[22]. 연구자는 특정 철학이나 인식론적 견해를 밝히지 않고 연구 과정에서 얻게된 자료를 직접 해석한다. 연구자는 결과 기술 시 논리적으로 구성된 자료를 간단하게 설명하고 요약한다[23].

2. 연구대상

본 연구의 대상자는 도박 문제 전문치료센터인 H 센터의 치료공동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도박 문제자이다. H 센터에서 운영하는 3개월 과정의 치료공동체 프로그램을 수료하고, 6개월 이상 단도박을 유지하고 있는 도박 문제자 10명을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구체적인 대상자 선별 조건은 1) 사전 조사 전 문제 도박 선별 척도(Problem Gambling Severity Index, PGSI)에서 8점 이상의 도박 문제자로 분류된 자, 2) 치료공동체 3개월 프로그램 수료자, 3) 단도박 6개월 이상의 유지자, 4) 인터뷰를 이해하고 인터뷰 참여에 동의한 자로 하였다.

3. 자료수집

본 연구의 자료수집은 연구의 목적 및 참여 방법을 센터 내부 게시판에 공지한 후 자발적으로 참여를 원하는 대상을 모집하였다. 2019년 5월 16일부터 8월 1일까지 인터뷰에 동의한 10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담을 진행하였다. 연구의 필요성과 목적을 설명한 후 연구에 동의한 참여자와 함께 편한 날짜와 시간을 정하였다. 면담은 참여자들이 원하는 H 센터 상담실에서 이루어졌고 면담 진행은 연구자가 하였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치료공동체 프로그램 종결 후 어떻게 지냈습니까?
② 치료공동체 참여를 통해 어떤 경험을 하셨나요?
• 치료공동체 참여한 계기가 무엇입니까?
• 치료공동체 참여하면서 어떤 것들이 구체적으로 회복에 영향을 준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 치료공동체에서 변화된 것이 무엇입니까?
• 치료공동체에서 변화되지 않은 것이 무엇입니까?
• 치료공동체 경험에 대해서 더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무엇입니까?
③ 도박하지 않고 대체활동으로 어떤 것을 하고 있습니까?
④ 앞으로 인생(삶)은 어떻게 펼쳐지리라 생각합니까?
면담 도중 연구자가 느끼는 대상자의 비언어적 표현이나 행동을 메모하여 추후 인터뷰 내용 해석 시 참고하였다. 참여자와 각 1회의 인터뷰를 진행하였으며 시간은 35~40분이었고, 전사량은 A4용지 64페이지였다.

4. 치료공동체 프로그램 내용

본 연구의 치료공동체 프로그램은 주 2회 일 3~4시간, 총 12주간 시행된 비거주형 프로그램으로 기존 거주형 프로그램을 H 센터 참여자들의 유형에 맞게 일부 수정하였다. 참여자들은 매주 화, 목요일에 센터로 와서 프로그램에 참여하였으며 매 프로그램은 정해진 일정표에 따라 직원이 돌아가면서 진행되었다. 화요일은 아침 모임과 세미나로 운영되었다. 아침 모임(생활철학 나누기, 알아차리기, 칭찬하기, 기분내기)은 서로 인사를 나눈 후 철학 암송을 시작으로 센터의 생활철학을 주제로 참여자들이 돌아가면서 자신의 견해나 경험에 대해 발표하고 서로 피드백을 나누었다. 알아차리기는 참여자들이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스스로 고백하는 방식이었고, 칭찬하기는 다른 동료의 행동에 대해 칭찬해주며, 기분 내기는 하루를 즐겁게 시작할 수 있는 노래 등으로 진행되었다. 세미나는 교육과 나눔 형식으로 매주 다양한 주제-치료공동체 철학과 자신의 가치관, 재발상황의 대처법 등-로 진행되었다. 목요일은 아침 모임, 요리요법, 정규 집단으로 운영되었는데 아침 모임 후 점심 메뉴에 따라 모두 자발적으로 역할을 정한 후 함께 점심을 준비하고 담소를 하며 식사를 하였다. 정규 집단은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일주일 동안 힘들었거나 나누고 싶은 고민에 대해 개방을 하는 시간이었는데 도박 문제뿐 아니라 가족 간의 갈등, 직장 내 스트레스 등에 대해 솔직하게 한 참여자가 고백하면 먼저 경험해본 다른 참여자가 공감하고 지지해주며 자신이 대처했던 경험을 나누거나 직면하기도 하였다. 한 달에 한 번은 야외활동을 통해 대체활동을 배우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12주가 되어가는 종료 시점에 1박 2일 탐색집단을 진행하였다. 탐색집단은 참여자들의 깊은 정보를 알기 위한 긴 시간이 필요한 집단 프로그램으로 개인이 살아오면서 겪었던 사건들과 경험을 자발적으로 노출할 수 있도록 가계도와 인생 곡선을 그려 한 사람씩 발표하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다른 사람의 삶의 경험도 들으며 서로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다. 참여자들은 점차 도박만 끊는 것이 아닌 진정한 회복에 대해 고민하였고, 다른 도박중독자를 돕겠다며 캠페인에 참여하기도 하였고 수료 후에도 참석하여 처음 프로그램에 참석하는 대상자들이 프로그램에 적응할 수 있게 도우미 역할을 하였다.

5. 자료분석

본 연구의 자료분석은 Braun과 Clarke의 주제분석방법을 이용하였고[24], 구체적인 절차는 다음과 같다.
• 참여자들이 진술한 필사된 자료를 여러 번 반복하여 읽으면서 전체적인 내용을 숙지하고 이해하였다.
• 의미 있는 단위의 문장, 단락을 선택하여 개방 코딩을 하였다.
• 유사한 문장과 단락을 분류하여 잠재적인 주제를 찾았다.
• 같은 의미끼리 묶어가며 코딩하고, 각각의 코드에서 도출된 의미를 확인하는 작업을 반복하며 도출된 의미를 집합하여 범주화와 분류의 과정을 거치며 다시 상위 범주명을 만들었다.
본 연구 분석의 타당도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Guba와 Lincoln [25]가 제시한 4가지 기준인 사실적 가치, 적합성, 일관성, 중립성을 사용하였다. 사실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연구참여자 2명에게 연구결과를 보여주고 면담 내용이 잘 반영되었는지를 확인하였다. 또한 적합성을 높이기 위해 연구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치료공동체 프로그램을 경험한 3명에게 연구 결과를 보여주고 공감하는지 확인하였다. 일관성을 높이기 위해 연구방법, 자료수집, 분석과정을 자세히 기술하였고, 중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내면 성찰을 통해 편견과 선입견을 배제하면서 면담자료분석에 충실하였고, 질적연구 경험이 있는 교수에게 원자료 기록과 분석 기록을 보여주며 연구 과정 전반에 대한 피드백을 받으며 진행하였다.

6. 연구자 준비

연구주제에 대한 민감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에서 실시한 2주간의 치료공동체 연수 과정을 수료했고, 미국 DAYTOP Village 치료공동체 프로그램에 2개월간 참석하였다. 거주형 ․ 외래형 치료공동체 프로그램을 만들어 진행했던 경험이 있고 H 센터의 치료공동체 프로그램에 6개월간 참여 ․ 관찰하였다. 도박 치유상담사 양성과정을 수료하고 도박중독자를 대상으로 5년 동안 상담을 진행해왔다. 치료공동체 및 도박중독 관련 문헌 고찰 및 책을 반복하여 읽고 GA 워크숍 및 모임에 참석하여 도박중독자들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질적연구 수행능력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자는 질적연구방법론을 수강하면서 매주 기존 문헌을 분석하고, 질적연구를 과제로 수행하며 피드백을 받았다.

7. 윤리적 고려

본 연구의 자료수집을 위하여 연구 진행 전 연구자가 속한 대학의 윤리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하여 연구 수행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No190403-1A). 대상자의 익명성과 면담자료는 외부로 공개되지 않고 연구목적으로만 사용한다는 것과 연구참여를 중단하고 싶을 때 언제든지 가능하고, 녹음 전에 인터뷰 내용 녹음과 전사에 대해 서면으로 동의서를 받았다. 인터뷰 참여로 인하여 어떠한 이익 및 불이익도 없음을 설명하였고, 면담 후 소정의 사례금을 지급하였다. 녹음 파일은 비밀번호로 잠기는 연구자의 컴퓨터에 저장되며 전사 파일은 대상자의 신원을 알 수 없도록 개인정보가 모두 제거된 후 컴퓨터에 파일로 저장되고 본 자료들은 연구가 종료되면 파기될 예정임을 설명하였다.

연구결과

1. 일반적 특성

본 연구대상자는 총 10명으로 여자 1명, 남자 9명으로 구성되었고 평균 나이는 39.9세이었다. 결혼 여부는 미혼 5명, 결혼 3명, 이혼 2명이었으며, 직업은 기능/생산직 5명, 서비스업 3명, 자영업 2명, 사무직 1명이었다. 평균 도박 기간은 11년 이상이었고, 도박 종류는 스포츠 도박이 5명, 카지노 3명, 포커 1명, 화투 1명이었다. 평균 단도박 기간은 2년 2개월 이상이었고, 치료공동체 프로그램 참여 횟수는 평균 24회 이상이었다(Table 1).

2. 주제분석 결과

참여자로부터 얻은 주요 진술은 187개였고 14개의 하위 주제 중에서 7개의 주제가 도출되었다(Table 2).

1) 따뜻하고 안전한 공간임을 믿게 됨

(1) 직원과 동료들이 반갑게 맞이해줌

참여자들은 도박으로 인해 가정적 ․ 사회적 ․ 경제적인 문제가 계속 반복되자 가족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센터에 오거나, 또는 가족에 대한 죄책감과 비난을 피하고자 자발적으로 센터를 방문하였다. 상담을 통해 치료공동체 프로그램을 안내받은 후 참여하겠다고 했지만, 마음 한편에는 프로그램에 대한 믿음도 없고, 도박에 대한 양가감정이 있었기에 참여 동기는 낮았다. 치료공동체의 낯선 규칙과 철학 ․ 생활철학 그리고 처음 보는 사람들과 프로그램을 받는 것이 어색했다. 그러나 참여자들을 공동체로 이끈 것은 반갑고 따뜻하게 맞이해주는 동료와 직원들의 태도였다.
  • 어머니께서 저한테 얘기를 해주셨는데 저는 ‘내가 거기를 왜 가냐. 내가 무슨 환자냐? 내가 병도 아닌데 왜 거기에 가야 하냐.’ 몇 번 거절했다가, 조금 지나고 나서 제가 안 되겠다. 한 번쯤은 들어나 보자 식으로 와서 얘기해보고 그랬는데 프로그램이 짜여있는 것도 괜찮은 것 같고 그래서 그래 한두 번 해보고 아니면 접자 그런 마인드로 왔는데 막상 해보니까 선생님들도 저한테 되게 잘해주시고, 신경도 써주시고, 저도 또한 마음을 편하게 놓을 수 있고, 솔직히 오픈을 해도 나한테 해가 될 일이 없겠다는 그런 생각이 들다 보니까 한 번 참여해보고 한 번 더 해보고. 또 오다 보니까 그게 이제 자연스럽게 ‘아, 내가 여기를 안 오면 안 되겠구나.’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까 이렇게 치료공동체도 참여를 계속하게 된 거죠.(참여자 9)

(2) 수용 받는 분위기에 적응하게 됨

참여자들은 도박 문제가 발생한 이후 가족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대하듯이 바라보는 것이 힘들어서 집에 있기가 불편했다. 그런데 공동체에 오면 먼저 말을 걸어줬고, 이야기를 들어줬고 있는 그대로 인정해줬다. 서서히 집보다 공동체에 나오는 것이 더 좋아지고 편안해졌다.
  • 인터넷 보고 알았는데 처음에는 그냥 갔다가 오려고 했었어요. 계속 있는 동안 다닐 생각도 없었고 근데 처음 가니까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무슨 얘길 하더라도 제 얘길 들어주고 답변해주고 그게 좋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발길이 그쪽으로 가게 되더라고요.(참여자 6)

(3) 자신에 대해 개방해도 이해해주는 안전한 공간

참여자들은 공동체에 오기 전까지는 도박중독자라는 편견과 소문이 퍼질까 두려워 친한 친구에게 조차 말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공동체에서는 모두 같은 처지라는 동질감에 비밀 없이 말할 수 있어 안심되었다. 비난하던 가족이나 지인들과 달리 직원들과 동료들은 도박 문제에 대해 잘 들어줬고 유일하게 도박 문제뿐 아니라 속마음을 열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었다.
  • 그전에는 그 누구하고도 편안하게 문제점에 관해서 얘기할 수 없었습니다. 가족하고 전화할 때도 죄인이라는 식으로 추궁을 받았지만, 여기 와서는 어차피 다 이런 문제를 갖고 온 사람들이고 사람들과 얘기하다 보니 계속 얘기를 나누게 되었고…. 가족에게처럼 추궁을 받지 않다 보니 제 위주로 얘기할 수 있어 편안하게 얘기할 수 있었습니다.(참여자 4)

2) 동료와 공감을 통해 위로받음

(1) 서로에 대해 이해가 됨

참여자들은 공동체가 안전한 공간이라는 믿음이 생겼지만, 먼저 마음속 이야기를 꺼내기보다 다른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한 참여자가 도박하여 가족과 지인들에게 준 피해와 상처를 솔직하게 고백하자 다른 참여자들도 용기를 내어 비슷한 경험을 나눴다. 가족이나 직장동료나 친구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공동체 참석한 사람들은 공감해줬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서 자신의 행동도 이해하게 되었다. 서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서로에 대해 이해하게 되었다.
  • 과거에 나도 이렇게 행동을 해서 남에게 피해를 줬다던가, 가족을 힘들게 했다던가, 나 자신을 속였다던가, 그런 많은 문제점을 같이 공감하는 거죠. 나도 그랬었어! 맞아, 나도 그랬었지, 다들 힘들었었지 거짓말하면서 수없이 돈 빌렸었고 도박장에 가는 것도 수없이 거짓말을 하고 이러이러해서 집에서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고 그런 것들이 공감대가 형성되니까 그런 얘기를 다 같이 할 수 있는 거예요...(중략)... 그런데 난 이점만 얘기했는데 다른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니까 또 그 점도 나하고 중복되고 제가 생각하지 못한 것도 남을 통해서 내가 알게 되고 그렇게 보니까 저 사람 말 들어보니까 전혀 이런 생각을 안 하고 있었는데 다른 선생님들 얘기를 들어보면 나도 저렇게 똑같구나, 저렇게 행동을 했었고 저런 마음이 드는 게 맞는구나라는 걸 깨달을 때가 있어요. 내가 모르는걸.(참여자 1)

(2)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었다는 위안

참여자들은 도박 문제로 인해 자존감은 낮아졌고 가족의 비난과 채무압박에 괴로웠다. 혼자만의 고통이라 생각할 때는 외롭고 죽을 것 같은 심정이었으나 공동체에 와보니 자신과 비슷한 아픔과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 있고 혼자만 겪는 고통이 아니라는 것이 위안이 되었다. 특별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이야기를 해도 함께 공감해주고 위로해주는 동료들 마음에 위안을 받았다. 공감과 위로는 도박을 끊고 회복하고 싶다는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
  • 혼자라고 생각하고 지금까지 외로웠다고 생각했는데 저처럼 같이 힘들어했고 저처럼 비슷한 경험을 겪어온 사람들과 속 깊은 얘기를 하니까 유대감이 좀 컸던 것 같고 유대감이나 동질감이 서로 같이 얘기하다 보니까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하다 보니까 제가 거기에서 눈물이 좀 났던 것 같아요. 서로 칭찬도 해주고, 거기 칭찬하기도 있잖아요? 거기서 제가 좀 마음이 울컥했던 것 같아요….(중략)…. 저에게 필요한 것은 해결책이 아닌 공감과 위로와 그리고 나와 같은 사람들이 이렇게 있고 이 사람들이 힘들어했고, 회복을 하려고 이 자리에 모였다고 하는 마음들이 저에게는 더 회복에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참여자 5)

3) 동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의 도박 문제를 받아들임

(1) 동료들의 잘못한 행동에 대한 고백이 마음에 와닿음

참여자들은 도박으로 발생한 문제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가 고통스러워 회피해 왔었다. 그동안은 돈을 벌기 위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도박을 했다고 합리화했다.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도박을 끊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빚만 갚으면 조금씩 조절하면서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혼자 상담만 받았다면 몰랐을 것을 공동체 프로그램을 함께 받으면서 다른 동료가 고백하는 문제가 자신의 문제였기에 마음에 와닿았다. 그런 동료의 모습을 통해 도박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깨달았다.
  • 저는 나 혼자 외톨이다. 사회에서 격리된 거다. 사회생활을 다시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했는데 거기는 그런 사람들만 모여 있는 거잖아요. 그런 사람들과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떤 일을 했었고 이런 걸 알고 아 문제가 나만 아니고 심각하구나! 이런 걸 느끼고 그분들을 보면서 아나는 저렇게는 하지 말아야지 같이 치료를 받고, 똑같은 입장이지만 생각을 달리했던 것 같아요. 같이 치료를 받더라도 생각이 좀 다르고, 포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을 보면서 많이 고쳐야죠. 아 저 모습은 아니다. 저 혼자 있었으면 그 모습을 못 봤을 텐데 치료를 받고 프로그램을 하다 보니까 그런 마음가짐들이 하루하루 바뀌기 시작한 거죠.(참여자 8)

(2) 동료들의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느낌

참여자들은 동료들의 말과 행동, 중간에 재발하는 모습을 보면서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것을 알았다. 동료라는 거울을 통해 자신들이 도박했을 때 보였던 왜곡된 생각과 잘못된 행동이 보였다. 인정하기 싫었지만, 도박중독자라는 것을 받아들였고 회복은 혼자서는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 같이 참여하는 분들의 현실이나 위치, 그분들이 했던 행동들이 모두 저와 같았고, 비슷한 상황 들을 겪었습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 그분들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중간에 실패하시고 나가는 분들도 있었고 안 좋은 소식들도 많이 들렸고, 심각하게 와닿았습니다. 그 사람들 앞에서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돌아서 보니 제가 그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비슷하게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저는 그것을 느꼈고 자각했습니다.(참여자 4)

4) 철학을 통해 자신의 잘못된 가치관을 깨달음

(1) 생활철학과 빗대 자신의 삶을 돌아봄

참여자들은 아침 모임마다 치료공동체 철학을 낭송하였고 매주 새로운 생활철학을 주제로 자신의 경험을 발표하였다. 생활철학은 일상에서 자주 들었던 올바른 가치였지만 도박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무시하고 살아왔다. 생활철학 발표 준비를 하며 의미도 찾아보고 그동안 살아왔던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살고 있다는 것을 깨우치기도 하였다. 생활철학 중 어떤 것은 과거에 했던 행동들을 반성하게 했고 어떤 것은 현재 상황과 맞아 어떻게 할지에 대한 기준을 제시해 주는 역할도 하였다.
  • 도박했을 때는 오로지 도박만 하고 어떻게 따고, 잃고 또 어떻게 갚아야 하고 거짓말을 하고 그런 생각만 하고 지냈던 것 같은데 철학 주제에 대해서 발표하고 생각을 하면서 어떻게 보면 제 인생에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잘못된 부분들을 다시 되짚어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참여자 10)

(2) 거짓으로 살아온 것을 인식함

특히, 참여자들이 회복에 가장 도움이 되었던 생활철학은 첫 번째에 있는 ‘정직하자’라고 하였다. 도박중독자의 삶은 정직에 반하여 거짓된 삶을 살게 된다. 도박하기 위한 거짓말은 습관이 되었고 의식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나왔다. 어느 순간부터 삶 자체에 진실이 없었다. 도박을 끊고 회복을 하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건강한 생활방식을 이끌어 줄 가치관과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 치료공동체 프로그램 제일 위에 있는 게 ‘정직하자’ 이잖아요. 제가 도박을 하면서 항상 하는 게 거짓말이고 모든 삶 자체가 거짓말로 둘러싸여 있다 보니까 제 삶 자체에 진실이라는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정직하게 살려고 했었고 그다음에 정직하게 살려다 보니까 어떤 저의 제가 모든 걸다 정직할 순 없고요. 사람이다 보니까 상황에 떠밀려서 사는 게 있더라고요. 그것을 최대한 억제하고 정확하게 말하려고 했고 그다음에 정직에서 최대한 벗어나지 않으려고 했고 그러다 보니까 삶 자체가 바뀌는 것 같더라고요….(중략)…. 제가 가치관을 확립하다 보니까 어떤 판단의 기준이 달라지더라고요. 정직이 기본바탕이니 정직을 벗어나지 않으려고 행동하고 그러다 보니 도박은 정직하지 않다 보니 도박을 할 필요가 없더라고요.(참여자 3)

5) 생활습관의 문제를 인식함

(1) 사소한 것들을 지키지 않았다고 생각함

참여자들은 처음에는 프로그램의 규칙과 역할을 중요하지 않게 생각했다. 살아왔던 습관대로 대강하거나 책임감이 없었다. 그러나 공동체 참여를 통해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했다. 공동체에서 그런 경험은 그동안 가정이나 사회에서 사소한 규칙들을 무시하거나 지키지 않고 살아왔다는 것을 느끼게 하였다. 잦은 지각과 결근으로 회사생활은 위태로웠고 지인과 약속은 쉽게 어겼고, 생활은 불규칙했다. 회복은 단순히 도박만 끊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규칙도 지키고 좋은 생활습관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 치료공동체에 늦으면 안 되고, 늦으면 못 들어가거든요. 다음 타임에 들어가야 하는 규칙이 있어서 제가 한번 늦은 적이 있어서 기다리면서 그거에 대한 생각도 많이 했고, 제가 무슨 일이 있으면 느긋하게 행동하는 성격이어서 약속 시각에 늦게 가도 개의치 않았는데 그런 규칙이 있으니까 저한테 내가 단 십몇 분 늦었는데 한 시간이라는 시간을 참여도 안 하고 혼자 보내야 하는구나 하고 느꼈던 적이 있고요….(중략)…. 항상 저는 위태위태했었고 도박 때문에 힘들었었고, 벼랑 끝까지 내몰았었고 주변과의 관계도 저는 다 겉으로는 사람 좋게 지내면서 정말 사람 좋은 척, 인자한 척, 그런 식으로 가면을 쓰고 사람을 만나다가 결국 마지막 순간에는 그 사람들과 단절이 되고 금전적인 문제나 뒤에서 했던 행동들 때문에 다 단절을 하고 일처리도 그랬었거든요. 뭐하나 끝맺음이 되지 않게 흐지부지 이렇게 일 처리를 했었고, 원래 이랬던 사람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도박을 하면서 그렇게 저 자신이 변화되고 의지가 약해지고 책임감도 없어지고 이랬던 것들이 인생 그래프를 그려보면서 많이 돌아보게 됐죠. 그랬던 과거가 있었고 이랬던 사람이었구나 하면서 제가 잘못했던 것들이 많이 떠올랐던 것 같아요.(참여자 5)

(2) 치료공동체에서 작은 역할이라도 책임 있게 하려 함

생활습관의 문제를 인식하고 작은 것부터 하나씩 바꾸려고 노력했다. 지각하지 않으려고 했고 치료공동체에서 맡겨진 역할은 최선을 다했다. 자기중심으로 살며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 없이 살아왔는데 자신이 하지 않으면 공동체와 동료들에게 영향이 미친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책임감을 느끼고 맡겨진 역할을 준비하였다. 처음에는 서툴고 어색했던 것들이 반복적으로 하면서 시간도 짧아지고 자신감도 생겼다.
  • 제가 좀 그런 게 심했었거든요. 자고 싶을 때 자고, 아무 때나 일어나고 제가 터치할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제가 그게 좀 버릇이었어요. 거기(센터) 다니면서 아침 9시에 시작한다면 한 시간 늦을 때도 있었고 그랬는데 지금은 아침형 인간이 되었어요. 제가 맡은 그것도(발표 준비) 새벽에 준비하고 그랬어요. 내가 꼭 해야 하는 건데 못 준비하면 미안함도 크고 그랬었어요. 책임감이라고 생각 안 해 봤는데…. 나중에는 그런 실수들이 잦아들더라고요.(참여자 6)

6) 가족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생김

(1) 가족의 고통에 대해 이해하게 됨

연구참여자들은 도박으로 인해 가족에게 심리적인 상처뿐 아니라 우울, 불안 등의 정서적 인 문제와 경제적인 어려움에 부닥치게 했다. 참여자들이 알면서도 대면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 가족의 고통이었다. 자신이 채무압박에 시달리다 보니 가족이 얼마나 힘든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생각하지 못했다. 도박 빚을 이제는 갚아주지 않겠다는 가족에 대해 원망하며 오히려 ‘가출하겠다 자살하겠다’고 협박했었다. 가족은 참여자들의 도박 문제를 처음 알았을 때 도박 빚을 해결해 주기 위해 대출은 물론 노후자금으로 모아둔 돈을 주기도 하였고, 집을 팔고 전셋집으로 옮기기도 하였다. 가족들도 채무압박에 시달렸고, 자신으로 인해 가족 삶 전체가 흔들리고, 함께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을 가슴 깊이 느끼면서 참여자들은 가족에게 미안함과 죄책감을 느꼈고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 보상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뭐 이제, 부모님들 모임 오시는 것도 보고, 저희 부모님 말고도 다른 가족 분들이 오셔서 발표하는 것도 보고…. 여러 가지 상황을 보니까 아, 이게 나 혼자만 겪는 고통이 아니구나. 나 혼자가 아니라 주위 사람들도 상당한 고통을 겪는구나 라는 걸 느끼면서 알게 됐죠. 나 혼자만 아파서 끝나는 게 아니구나.(참여자 10)

  • 수료식 하면서 순간적으로 지금까지 했던 모든 것들이 생각이 나면서 파노라마처럼 좌르륵 나열되더라고요. 거기서 제일 많이 남았던 게 가족이 힘들어하는 모습, 그리고 가족이 아파하는 것, 그리고 나로 인해서 가족의 직장에 전화 가는 것, 힘들게 하고 그런 사채업자들의 모습들 이런 모습들이 눈에 확 그려지면서 그게 눈물을 안 흘리고는 볼 수가 없겠더라고요.(참여자 9)

7) 재발 상황에 대한 인식 및 대처능력이 생김

(1) 교육과 경험담을 통해 중독에 대해 인식함

참여자들은 점점 자신의 도박 문제를 인식하였고 회복에 대한 열망도 생겼지만, 아직 도박 빚은 해결되지 않았다. 잊고 있던 부채가 나타나거나 재정적인 스트레스를 받거나 가족 간에 갈등이 생기면 도박하고 싶은 욕구를 느꼈다. 또한, 화가 나거나 감정에 변화가 있을 때도 도박 생각이 올라오는 것을 알았다. 도박하고 싶을 때 돈이 필요한 상황을 만들었고,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알았다. 중독은 언제든지 끊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회복자의 경험담을 듣고, 고위험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미리 생각하고 나누며 중독의 심각성과 인식이 커졌다.
  • 센터에 자주 나오고 여러 가지를 보고 배우면서 도박 생각이 나거나 도박 유혹이 오는 징후를 포착해서 차단하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도박 생각 나는 감정 기복에 대한 문제를 안 만들려고 하는 거죠. 근데 그 문제가 한번 심하게 온 적도 있었어요. 그러다 보면 생각이 나요. 도박 생각이 안 나는 게 아니에요. 나요. 화풀이로 내 분노를 표출하는 방법으로 그렇지만 배워서 알게 된 걸 적용해서 안 나게끔, 안 나는 게 아니라 가라앉히고 있는 거죠.(참여자 1)

(2) 도박 생각이 날 때 배운 대처방식으로 행동함

참여자들은 도박 생각이 나면 바로 도박을 했고, 도박한 후에는 도박 빚이 있는데도 정신을 못 차렸다고 자책하며 또 도박하였다. 그러나 공동체에서 들은 대로 도박하고 싶은 욕구가 올라왔을 때 그대로 인정하며 전과는 다른 대처 방법을 시도하였다. 배운 것을 일상에서 실천하면서 도박 욕구가 사라지는 경험을 하였고, 단도박 기간이 길어지면서 도박 욕구가 올라오는 것이 줄어드는 것을 느꼈다. 한번 잘 대처하고 나니 자신감도 생기고 단도박을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 도박 생각이 나면 누구랑 통화한다든지, 제가 좋아하는 사우나에 가서 있다든지, 그리고 그 생각이 온종일 나지는 않더라고요. 잠깐 다른 걸 하면 잊어버리게 되더라고요. 그러니까 그 잠깐만 지나면 또 괜찮아지더라고요.(참여자 7)

논 의

본 연구는 3개월 동안 치료공동체 참여한 경험이 있고, 6개월 이상 단도박을 유지하고 있는 도박문제자를 대상으로 치료공동체에서 어떤 경험을 했는지 깊게 파악하여 치료공동체 경험이 회복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보고자 질적기술연구를 수행하였다. 연구결과 따뜻하고 안전한 공간임을 믿게 됨, 동료와 공감을 통해 위로를 받음, 동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의 도박문제를 받아들임, 철학을 통해 자신의 잘못된 가치관을 깨달음, 생활습관의 문제를 인식함, 가족에게 미안함, 재발 상황에 대한 인식 및 대처능력이 생김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결과를 중심으로 치료공동체의 어떠한 요인들이 참여자들의 회복에 영향을 미쳤는지 논의해 보고자 한다.
첫째, 치료공동체 사람들의 따뜻한 태도와 안전한 공간에 대한 믿음이다. 연구참여자들은 도박 문제가 반복되자 가족의 요청이나 법적 문제 해결 등을 위해 치료공동체 프로그램을 선택하고 참여하게 된다. 그러나 채무변제 및 재정압박에 대한 스트레스로 프로그램 참여보다는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 지속해서 공동체 참여에 대한 갈등을 경험했다고 보고하였다. 하지만 도박한 이후 가족에게 거의 느껴본 적 없는 직원들과 동료들의 따뜻한 환대에 우울했던 마음이 사라지고 치료공동체로 발걸음을 계속하였다. 어디에서도 말할 수 없던 도박 문제로 피폐해진 마음과 두려움을 솔직하게 나눌 수 있는 심리적으로 안전한 공간에 대한 믿음은 참여자들이 회복과정에 계속 참여할 수 있는 동기를 만들어 줬다. 이는 Guo 등[26]의 연구에서도 심리적인 개입을 하기에 앞서 친밀한 관계를 구축하거나 신뢰감을 형성하는 데 중점을 두게 되면 치료 프로그램에 몰두하게 된다고 하였다. 도박중독자들이 초기 도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부 압력에 의해 비자발적으로 참여하지만, 프로그램에 지속해서 참여하는 것은 도박중독자가 자신이 선택해야 하는데 그런 내적인 동기를 사람들과 환경이 만들어 준 것으로 보인다.
둘째, 치료공동체의 철학과 생활철학이다. 치료공동체 프로그램의 시작은 철학 낭송으로 시작하였고 매번 생활철학을 주제로 삶의 경험을 나눴다. 치료공동체 철학은 정직, 책임, 노력의 결과, 동료에 대한 관심 등 올바른 가치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도박중독자의 부정적인 심리적 특성과는 상반되는 내용이다. 따라서 연구참여자들은 생활철학을 준비하고 발표하면서 자신이 했던 말과 행동에 대해 돌아보게 되고, 개인적인 문제를 자각하게 된다. Lee와 Lee [27]의 연구에서도 철학을 통해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깨달았다고 하였다. 치료공동체는 다른 집단 프로그램과 다르게 철학과 생활철학을 공유하며 올바른 가치에 대해 매회 생각하게 하는 특징이 있다.
마지막으로 치료공동체 동료와의 상호작용이다. 치료공동체에서 동료가 함께 공감해주고 위로해주며 상처가 치유되는 경험을 한다. 이런 부분은 다른 집단 프로그램이나 GA 모임과 유사하다. 하지만 자신의 문제를 바라보게 하는 직면은 차이점이다. 이런 직면이 가능한 이유는 다른 집단 프로그램이나 GA 모임은 주 1회로 운영하지만, H 센터의 치료공동체 프로그램은 주 2회 7시간을 운영하면서 함께 모임을 통해 나누는 것 외에도 함께 밥을 먹고, 함께 놀고, 함께 자면서 유대관계가 형성된다. 그 속에서 각자가 역할을 맡고, 그것을 어떻게 해가는지 서로 보게 되고, 그로 인한 영향들을 경험한다. 그런 경험을 서로 나누면서 피드백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자신의 문제를 변화 시켜 나아가려 노력한다. Park [21]의 연구에서 도박중독에서의 회복은 단도박만이 아니라 삶의 태도를 바꾸는 것이라고 한 것처럼 연구참여자들은 치료공동체의 사람들, 환경, 철학, 생활철학, 동료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도박 문제뿐만 아니라 자신의 잘못된 생각과 생활방식을 깨닫고 변화하려고 노력하였다. 이런 변화는 관련 문헌과 기존 연구결과와 유사하다[13,17]. 반면 비거주 형태의 치료공동체에서는 참여자들끼리 주 7시간 만날 때 보인 모습에 대해서만 나누다 보니 거주 형태의 치료공동체와 비교해 생활 속에서 부딪히는 갈등과 잘못된 습관이나 행동을 깊게 다루지 못하는 제한점이 있다.
본 연구를 통해 치료공동체 프로그램은 도박 문제를 가진 대상자들이 자신의 문제를 돌아보고 삶의 가치관과 태도의 변화를 이끌어 단도박 유지 및 회복해가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따라서 도박중독자들의 재활 서비스가 부족한 현실에서 각 지역센터의 특성을 고려한 운영 시간과 참여자들이 상호작용할 수 있는 방식과 올바른 삶의 가치관 형성을 도울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하여 치료공동체를 적용한다면 도박 문제자의 자각을 향상하고 회복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도박중독자의 회복을 돕고자 하는 지역사회 실무자에게 도박 문제자들이 프로그램에 정착하게 된 동기, 회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정보를 제시함으로써 도박중독자의 회복을 위한 간호중재를 개발하는 데 기초자료로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현재 지역사회 정신 전문간호사들이 중독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개인의 교육 및 경험에 따라 차이가 크다. 중독자가 자신의 문제를 고백하고, 직면하고, 회복해가려고 노력하는 만큼, 정신 전문간호사도 자신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며 전문적 역량도 강화되어야 한다. 지역사회 정신 전문간호사들이 치료공동체를 만들고 운영할 수 있도록 치료공동체에 대해 교육하고 자신의 문제를 성찰하고 내면적으로 성장해 갈 수 있는 내용으로 보수교육이나 훈련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연구참여자가 한 지역에서 운영하는 H센터를 방문한 도박 문제자를 대상으로 하였으므로 본 연구결과를 다른 모든 도박중독자의 회복에 적용하는 데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또한, 본 연구의 참여자는 거의 남성으로 여성 도박 문제자와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 여성 회복자의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적용하기에 한계가 있다.
본 연구의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연구를 제언한다. 첫째, 치료공동체에 지속해서 참여한 대상자들과 치료공동체에 참가하지 않고 상담 기관이나 다른 치료적 개입을 통해서 1년 이상 단도박을 유지하고 있는 대상자들 간의 어떤 경험적 차이가 있는지 또는 양적연구를 통하여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이들 간에 차이를 비교하면 도박중독자들의 회복을 위하여 보완하거나 확대해야 할 서비스나 프로그램이 어떤 것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치료공동체 프로그램에 참여하다가 재발하거나, 중도에 나오지 않는 도박중독자와 치료공동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회복 중인 중독자의 지속 요인을 알아보는 것도 회복의 중요한 요인을 알아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후속 연구에서 치료공동체 모델을 통해 회복하고 있는 도박중독자 20~30명을 대상으로 어떻게 지속 가능한지에 대해 근거 이론으로 질적연구를 하면 간호이론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다.

결 론

본 연구는 3개월간 치료공동체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6개월 이상 단도박을 유지하고 있는 도박문제자들이 치료공동체에서 어떤 경험을 했는지 깊게 파악하여 치료공동체 프로그램이 회복에 미친 영향 요인을 활용하여 도박중독자의 간호중재 프로그램에 적용하고자 하였다.
연구참여자들은 도박을 끊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프로그램에 참여에 대한 내적 갈등은 매일 일어날 수 있기에 프로그램에 정착할 수 있는 사람과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였다. 또한,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한 동료를 통해, 새로운 가치에 대해 나누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고, 타인과 가족에 대한 이해가 확장되며 재발 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이 향상된다고 하였다.
본 연구결과를 통해 치료공동체 프로그램이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파악하였고, 향후 도박중독자의 지역사회 간호중재 프로그램 개발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CONFLICTS OF INTEREST

The authors declared no conflicts of interest.

Table 1.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
ID Gender Age Marital status Occupation PGSI Gambling type Gambling period Gambling abstinence period Numbers of attendance in the therapeutic community
1 Man 47 Married Office job 25 Casino more than 18 years more than 3 years more than 24 times
2 Man 44 Divorce Function/production 24 Casino more than 9 years more than 4 years more than 24 times
3 Man 51 Married Function/production 15 Poca more than 17 years more than 3 years more than 24 times
4 Man 34 Unmarried Service job 19 Casino more than a decade more than 2 years more than 24 times
5 Man 32 Unmarried Function/production 25 Sports gambling more than a decade more than a years more than 24 times
6 Man 35 Unmarried Self-employed business 21 Sports gambling more than 12 years more than 3 years more than 24 times
7 Woman 49 Divorce Service job 23 Hwatu (Korean Poca) more than 9 years more than a years more than 24 times
8 Man 35 Unmarried Self-employed business 23 Sports gambling more than 14 years more than 3 years more than 24 times
9 Man 36 Unmarried Function/production 15 Sports gambling more than 3 years more than a years more than 24 times
10 Man 36 Married Function/production 19 Sports gambling more than 8 years more than a years more than 24 times

PGSI=Problem gambling severity index.

Table 2.
Experience of Therapeutic Community in People with Gambling Disorder (N=10)
Category Subcategory
1. Trusting in a warm and safe environment · Being welcomed by staffs and colleagues
· Getting used to being accepted by others
· A safe space where understand me when I open myself
2. Being comforted by colleagues' empathy · Understanding each other
· Being comforted by knowing that I did not suffer alone
3. Recognition of my problem through your colleagues' stories · Being moved by colleagues' confessions about their wrong behavior
· Feeling their choice were wrong
4. Recognition of my wrong values through philosophy · Looking back on my life compared with the philosophy of life.
· Recognition that I have lived a lie
5. Recognition of my problem with lifestyle · Thought that I didn't keep the little things
· Being responsible for even a small role in the therapeutic community
6. Feeling sorry for the family · Understanding the family's pain
7. Development of the ability to recognize and cope with relapse · Awareness of addiction through education and testimony
· Acting in the way I learned when I had a gambling ur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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