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중독자 부인의 용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Factors Affecting Forgiveness of Wives of Alcoholics
Article information
Trans Abstract
Purpose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plore the forgiveness of wives of alcoholics and examine factors contributing to their forgiveness.
Methods
A total of 166 females selected through convenience sampling participated in this study. Data were collected from January 2019 to September 2019 through self-reporting questionnaires. Data were analyzed using the IBM SPSS/WIN 25.0 program.
Results
Forgiveness was significantly correlated with resilience, self-esteem, spirituality, and co-dependency. Self-esteem, spirituality, and co-dependency were significant factors explaining approximately 53.2% of the variance in forgiveness.
Conclusion
The results of the study show that self-esteem, spirituality, and co-dependency are important determinants of forgiveness in wives of alcoholics. Based on these results, it is suggested that forgiveness should be considered as a therapeutic factor of intervention for wives of alcoholics.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2016년 보건복지부의 ‘정신질환실태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18세 이상 성인의 알코올 사용장애 평생 유병율은 12.2%로 주요 정신질환군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년 유병율을 근거로 알코올 사용장애 환자 수를 한 해 139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1]. 알코올 사용장애는 과도하고 지속적인 알코올사용으로 개인에게 사회적, 직업적 심각한 문제를 유발하는 질환으로[1], 중독자 본인뿐만 아니라 함께 사는 가족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가족병이다. 국내에는 공식적인 통계가 없으나, 2008년에 호주에서 알코올과 관련된 부정적인 경험에 관한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중 15%가 가족인 것으로 보고되었다[2]. 이들과 함께 사는 가족들은 가정폭력, 방임, 정서적 학대, 그리고 경제적 불안정 등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어려움에 노출되고[2], 높은 수준의 만성 스트레스와 심리적 안녕감의 위기와 공동의존으로 인한 가족의 역기능 등 심각한 영향을 받게 된다[2-5]. 특히, 남편의 알코올 사용장애로 인해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면서 다양한 삶의 고통을 경험하는 알코올 중독자 부인은 부부관계에서 겪을 수 있는 대부분의 갈등과 문제를 경험하게 된다. 이들은 남편의 알코올 사용장애로 긴장감과 불안, 우울, 분노, 죄책감 등 심리적 고통을 겪게 되고, 경제적으로 무능력한 남편을 대신하여 가정의 경제를 책임지며, 자녀양육의 책임까지 떠맡게 된다[2,3]. 이렇게 남편의 알코올 사용장애로 인해 고통을 당하는 알코올 중독자 부인들이 현실의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해보고자 상담센터를 찾거나 지역사회에 도움을 요청할 때, 이들은 남편에 대한 원망과 분노, 증오에 가득 차 있거나 신체적, 심리적 고통으로 지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용서는 자신에게 깊은 상처를 준 상대방에 대한 부정적 정서와 부정적 사고, 부정적 행동 반응을 감소시키고 긍정적인 정서와 사고, 행동을 증가시키는 심리적 반응으로, 상대방을 자비, 동정심, 심지어 사랑으로 대하려고 노력하는 사고, 감정, 행동적 반응의 복합체이다[6]. 지난 20년간의 경험 과학적 연구를 통해 용서는 심리치료의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으며, 해결되지 않은 부정적 상처를 치유하고, 우울, 불안과 같은 부정정인 정서를 감소시킨다고 보고되고 있다[6]. 특히, 최근 용서치료가 알코올 중독자 부인의 용서능력을 증진시키고[7], 극복력과 자존감, 영성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3]와 알코올 중독자 부인의 용서치료 경험과정이 내적 성장과 치유를 돕는 회복과정이라는 연구결과가 보고되었다[4]. 이러한 연구결과를 통해 용서가 알코올 중독자 부인을 위한 중재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점이 확대되고 있다. 극복력은 삶의 역경에서 경험하는 부정적인 영향을 완화시키고 적응을 돕는 능력[8]으로, 알코올 중독자 부인을 위한 용서치료의 과정에서 남편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과 사고가 감소될수록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정서를 경험하게 되었고, 극복력이 증가하였다[3]. 이러한 자신에 대한 긍정적 정서는 자기자신의 가치에 대한 스스로의 주관적 평가로 정의[9]되는 자존감과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알코올 중독자 부인들은 용서치료를 통해 자신이 경험한 고통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고, 부정적인 감정과 사고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었고 자존감이 향상되었다[3]. 이는 자신을 고통스럽게 한 남편을 용서함으로써 남편에 대한 부정적 감정에 의해 영향 받았던 불건강한 관계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보여주며, 높은 자존감은 자신의 고통을 수용하고 적극적인 용서의 행동을 할 수 있게 하는 요소임을 알 수 있다[3]. 영성은 종교적인 것을 넘어선 가치를 포함하고 있으며 삶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도록 도울 수 있는 능력[10]으로, 알코올 중독자 부인들은 남편의 알코올 사용장애로 인해 겪은 고통 속에서 절실하게 영적인 힘을 의지하여 회복하였다[11]. 알코올 중독자 부인들은 용서치료 과정에서 남편에 대한 분노나 증오로부터 자유로워졌고, 영적으로 성숙하게 되었는데[4], 남편을 용서하기 위해서는 종교나 절대자의 힘과 기도 등 영적인 힘이 필요하다고 하였다[4]. 알코올 중독자 부인은 일상생활에서 알코올 사용장애를 가진 남편과 끊임없이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받으며 자아주체성을 상실하게 된다[12]. 이러한 자아주체성의 상실은 남편의 요구에만 초점을 맞추면서 참자기를 무시하고 불안정한 애착을 형성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12]. 그리고 이러한 모습은 알코올 중독자 부인이 자신의 감정적, 신체적 요구를 무시하고 알코올 중독인 남편을 위해 모든 것을 하는 공동의존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다[13]. 알코올 중독자 부인은 용서치료 경험과정에서 남편을 용서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을 사랑하게 됨으로써 자유로워지고, 남편이 아닌 자기자신에게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4]. 이는 자기자신보다 타인에게 더 집중하도록 하는 특성인 공동의존[12]에서 벗어나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4].
알코올 사용장애가 가족병이고 자녀와 배우자 등 가족구성원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많은 연구결과 보고에도 불구하고, 중독자 가족들에 대한 전문적 개입은 부족하고[11], 지역사회에서 알코올 중독자 부인에 대한 적극적인 중재는 물론 용서치료를 적용한 연구도 부족한 실정이다. 그렇지만, 알코올 사용장애를 가진 남편에 의해 극심한 심리적 고통을 경험하는 알코올 중독자 부인이 남편의 치료나 단주와 별개로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중재의 개발이 필요하다. 그리고 용서치료가 그러한 중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3,4]. 선행연구에서 보고된 용서치료의 효과성은 타인에 의해 깊은 상처와 고통을 경험한 대상자들에게 처방적 치료가 될 수 있다. 그렇지만 알코올 중독자 부인을 위한 개별적 중재의 개발을 위해 용서와 관련된 변인을 밝히고, 알코올 중독자 부인의 심리적 고통이 용서능력에 의해 개선될 수 있을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삶의 위기와 고통을 이겨내고 성장할 수 있는 능력으로 가해자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와 감정을 유도할 수 있는 극복력[3]과 용서의 사고 및 정서 관련변인으로 알려진 자존감[14], 삶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도록 도울 수 있는 능력인 영성[10], 그리고 자기 자신보다 타인에게 더 집중하도록 하는 특성인 공동의존[12]이 알코올 중독자 부인의 용서 능력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알코올 중독자 부인의 용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무엇인지 탐색하고 파악하여 알코올 중독자 부인을 위한 예방적 중재를 개발하는데 기초자료로 사용하고자 한다.
2. 연구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알코올 중독자 부인의 용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기 위함이며, 구체적인 목적은 다음과 같다.
• 알코올 중독자 부인의 인구사회학적특성 및 남편의 음주관련 특성에 따른 용서 정도의 차이를 확인한다.
• 알코올 중독자 부인의 용서, 극복력, 자존감, 공동의존, 영성의 정도를 확인한다.
• 알코올 중독자 부인의 용서, 극복력, 자존감, 공동의존, 영성 간의 상관관계를 파악한다.
• 알코올 중독자 부인의 극복력, 자존감, 공동의존, 영성이 용서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다.
연 구 방 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알코올 중독자 부인의 용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확인하기 위해 실시된 서술적 조사연구이다.
2. 연구대상
본 연구의 대상자는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알코올 중독자 부인으로 서울, 경기 지역에 소재한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를 이용하는 대상자로 편의표집 하였다. 대상자 선정기준은 1) 현재 또는 과거에 남편이 알코올 사용장애로 병원에 입 ․ 퇴원했던 경험이 있거나 남편의 알코올 사용장애로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에서 상담한 경험이 있는 배우자, 2) 의사소통이 가능하며 자가보고 설문지에 적절한 응답이 가능하며, 3) 본 연구목적을 이해하고 연구참여서에 자발적으로 서면 동의한 알코올 중독자 부인이었다.
본 연구는 G*Power 3.1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양측 검정, 다중회귀분석에 필요한 적정 표본의 크기를 산출하였으며, 중간효과크기(f) .15, 유의수준(⍺) .05, 검정력(1-β) .85, 예측변수 15개(극복력, 자존감, 공동의존, 영성, 나이, 종교, 결혼상태, 경제활동여부, 남편과의 동거여부, 남편의 입원경험, 남편의 질병기간, 알라넌 참석여부, 남편의 단주여부, 음주문제로 인한 영향력, 음주문제로 인한 스트레스)일 때 최소 표본수는 153명이었다. 본 연구에서는 탈락률을 고려하여 180명의 자료를 수집하였으며, 수집된 설문지 중 응답이 불충분한 14부를 제외하고 166부를 최종분석에 이용하였다.
3. 연구도구
본 연구에 사용된 도구는 자가보고형의 구조화된 설문지로 일반적 특성, 용서검사, 극복력, 자존감, 영성, 공동의존을 포함하여 총 154문항으로 구성하였다. 저작권이 없이 사용하도록 되어 있는 공동의존도구와 자존감 도구를 제외한 모든 연구도구들은 사전에 개발자와 번역자에게 이메일로 허락을 받았으며, 저작권 공식기간의 도구사용에 대한 승인을 받고 구입하여 사용하였다.
1) 용서검사(Enright Forgiveness Inventory-Korea, EFI-K)
본 연구에서는 Enright [15]가 개발하고 Park [16]에 의해 타당도를 검증한 EFI-K에서 간편형에 해당되는 문항만을 추려서 구성한 EFI-K 간편형을 승인받아 사용하였다. EFI는 누군가로부터 심하게 그리고 부당하게 상처를 받은 사람이 자신에게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어느 정도 용서하고 있는지를 측정하도록 고안된 자기보고식 척도로 상처를 준 사람에 대한 긍정적 정서의 존재, 부정적정서의 부재, 긍정적 사고의 존재, 부정적 사고의 부재, 긍정적 행동의 존재, 부정적 행동의 부재의 6개 하위영역, 총 60문항으로 측정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수의 문항에 답해야 하는 연구참여자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하여, Enright와 그의 동료들은 하위영역별로 10문항씩 총 30 문항으로 줄여서 EFI 간편형을 만들었고, EFI 간편형을 통해 얻은 심리학적 측정정보는 EFI를 통해 얻은 정보와 상이하지 않았다[16]. EFI-K 간편형은 6점 Likert 척도로 최저 30점에서 최고 180점까지이며 각 영역 당 10문항으로 총 30문항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용서 정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또한 사회적 바람직성을 측정하기 위하여 5개의 가짜 용서척도 문항을 포함하고 있으며, 가짜 용서 문항 점수의 총점이 12점이 넘는 경우 응답자 반응의 신뢰도가 낮다고 판단하여 분석에서 제외하게 된다[16]. 국내에서 타당도와 신뢰도를 검증한 연구에서 전체 Cronbach’s ⍺는 .96, 정서 영역은 .93, 사고영역은 .96, 행동영역은 .83으로 모두 높은 내적 일치도 계수를 나타냈으며[16], 본 연구에서 전체 문항의 Cronbach’s ⍺는 .94, 정서 영역은 .89, 사고영역은 .82, 행동영역은 .84였다.
2) 극복력 측정도구(Resilience Scale-14, RS-14)
본 연구에서는 극복력 측정을 위해 RS-14를 구입하여 사용하였다. RS-14는 국내에서 신뢰도와 타당도를 검증하였으며[17], 개인적 적응을 포함하여 긍정적인 성격 특성을 고려한 개인의 극복력 정도를 확인하는 것으로, 총 14문항이고 ‘전혀 그렇지 않다’에서 ‘매우 그렇다’의 7점 Likert 척도로 측정하도록 되어있다. 국내에서 신뢰도와 타당도를 측정한 연구에서 RS-14는 하위영역으로 삶에 대한 신뢰감과 자신감과 같은 특성을 측정하는 자신감(self-confidence) 8문항과 자기통제와 독립성과 같은 특성을 측정하는 자기통제(self-control) 6문항으로 구성되었다[17]. 점수의 범위는 최저 14점에서 최고 98점까지이고 점수가 높을수록 극복력이 높은 것이다.
원척도의 Cronbach’s ⍺는 .91이었고[8], 국내에서 신뢰도와 타당도를 검증한 연구에서의 Cronbach’s ⍺는 .91, 자신감은 .86, 자기통제는 .84였으며[17], 본 연구에서 Cronbach’s ⍺는 .92, 자신감은 .88, 자기통제는 .83이었다.
3) 자존감 측정도구(Self Esteem Scale, SES)
자존감은 로젠버그가 최초 개발[9]하여 1989년에 수정 ․ 보완한 후 저작권 없이 전 세계의 모든 연구자가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한 자존감 측정도구(SES)를 사용하였다. 총 10문항이며 ‘매우 그렇다’에서 ‘매우 그렇지 않다’의 4점 척도이고, 10점에서 40점까지의 점수 범위를 나타내며 점수가 높을수록 자존감이 높음을 의미한다. 원척도의 Cronbach’s ⍺는 .77~.88이었고[9], 알코올 중독자 부인의 용서치료 후 자존감을 측정한 연구에서 Cronbach’s ⍺는 .72로 나타났으며[3], 본 연구에서 Cronbach’s ⍺는 .78이었다.
4) 공동의존 측정도구(Co-dependency Assessment Inventory, CAI)
공동의존은 Friel [18]이 개발하고 저작권 없이 사용이 가능하도록 한 공동의존검사지표(CAI)를 사용하였다. 본 도구는 총 60문항으로 홀수문항은 표시되지 않은 것을 1점으로, 짝수문항은 표시된 문항을 1점으로 계산하여 총합이 공동의존점수이다. 점수가 높을수록 공동의존 정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하고, 0~20점 공동의존 염려가 거의 없음, 21~30점 염려가 약간 또는 보통 있음, 31~45점 공동의존 염려가 보통 또는 심함, 46~60점 공동의존 염려가 심함으로 해석한다. 원척도의 Cronbach’s ⍺는 .92였고[18], 알코올 중독자 부인의 심상치료 후 측정한 연구에서 Cronbach’s ⍺는 .90으로 나타났으며[5], 본 연구에서의 Cronbach’s ⍺는 .89였다.
5) 한국어판 영성측정도구(Spirituality Assessment Scale, SAS)
영성은 Howden [19]이 개발한 영성측정도구(SAS)를 국내에서 신뢰도와 타당도를 검증한 한국어판 영성측정도구[20]를 승인 받아 사용하였다. 이 도구는 영성의 속성을 조화로운 관계성, 초월성, 내적자원, 삶의 의미와 목적으로 규정하여 28문항으로 구성하였고, ‘전혀 그렇지 않다’에서 ‘매우 그렇다’의 6점 척도이다. “삶의 의미는 나에게 평온함을 가져다준다”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 삶의 의미와 목적 4문항, “나는 어려운 때에 내재하는 힘을 의지한다”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 내적자원 9문항, “나는 삶의 모든 부분과 연결되어 있고 연관성을 갖는다”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 상호관계성 9문항, “나는 절망적인 때에 평온함을 경험해 본적이 있다”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 초월성 6문항의 하위 영역을 갖는다. 28점에서 168점까지의 점수 범위를 나타내고 28~56점은 약하거나 부정적인 영성 또는 영적고뇌, 84~112점은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이 섞여 있거나 보통정도, 140~160점은 강하고 긍정적인 영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영성 정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원척도의 Cronbach’s ⍺는 .92로 하위 영역인 삶의 의미와 목적은 .91, 내적자원 .79, 상호관계성 .80, 초월성은 .71이었다[19]. 국내에서 신뢰도와 타당도를 검증한 연구에서 Cronbach’s ⍺는 .93, 삶의 의미와 목적 .98, 내적자원 .81, 상호관계성 .73, 초월성 .70이었으며[20], 본 연구에서 Cronbach’s ⍺는 .96, 삶의 의미와 목적 .87, 내적자원 .92, 상호관계성 .83, 초월성 .89였다.
6) 일반적 특성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나이, 경제활동 여부, 종교, 남편과의 동거여부 및 주관적 경제수준을 측정하였다. 또한, 남편의 음주 관련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남편의 입원 경험, 질병기간, 단주여부, 알라넌 참석여부와 기간, 남편의 음주문제로 인한 영향력, 남편의 음주문제로 인한 스트레스 정도를 측정하였다.
4. 자료수집
본 연구는 연구대상자의 연구참여에 따른 권리와 개인정보에 대한 윤리적 측면의 보호를 위해 S대학교 생명윤리심의위원회의 승인(1040782-181128-HR-20-39)을 받은 후 자료수집을 진행하였다. 자료수집기간은 2019년 4월 12일부터 7월 20일까지였고, 연구자가 각 센터의 책임자(센터장, 팀장)에게 연구의 목적과 방법, 절차 등을 설명하고 연구 수행에 대한 허가를 받았다. 이후 연구대상자에게 연구의 목적과 방법, 서면 동의, 비밀보장 등에 대하여 설명한 후 연구참여 동의서에 자발적으로 서명한 대상자에게 설문조사를 시행하였다. 설문에 참여하는 도중 언제라도 본인이 원하는 경우 연구참여 철회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리고, 설문자료는 연구목적으로만 사용할 것과 대상자의 익명성과 비밀이 보장됨을 사전에 설명하였다. 설문지 작성에 소용되는 시간은 약 20분 정도였으며, 연구대상자가 작성한 설문지는 대상자의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직접 봉인하도록 하였고, 연구자가 직접 수거하거나 우편으로 회수하였다.
5. 자료분석
본 연구에서 수집된 자료는 IBM SPSS/WIN 25.0 통계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과 남편의 음주 관련 특성에 따른 용서 정도의 차이는 빈도, 백분율, 평균, 표준편차 등의 기술통계 분석과 Independent t-test, one way ANOVA로 분석하였다.
• 대상자의 용서정도, 극복력, 자존감, 공동의존, 영성의 정도는 평균과 표준편차 등의 기술통계로 분석하였다.
• 대상자의 용서, 극복력, 자존감, 공동의존, 영성의 상관관계는 Pearson correlation coefficients로 산출하였다.
• 대상자의 극복력, 자존감, 공동의존, 영성이 용서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Multiple regression analysis를 실행하였다.
연 구 결 과
1.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과 남편의 음주문제 관련 특성에 따른 용서 정도의 차이
대상자의 평균연령은 54.94±9.13이었고, 40대 이하가 10명(6.0%)으로 가장 적었고, 50대 이상이 66.8%로 대부분이었다. 직업을 가지고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대상자가 94명(56.6%)으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대상자보다 많았고, 종교를 가지고 있는 대상자가 138명(83.1%)으로 종교가 없는 대상자보다 많았다. 남편과 동거하는 대상자가 130명(78.3%)이었으며 주관적 경제력은 하가 94명(56.6%)으로 가장 많았다. 남편의 음주문제 관련 특성에서 남편이 알코올 사용장애로 입원한 경험이 있는 대상자가 97명(58.4%)으로 많았고, 평균 입원 횟수는 6.03±24.89회였다. 남편이 알코올 사용장애로 진단받거나 음주문제를 지속해온 기간은 평균 11.11±9.89년이었고, 10년 이하가 97명(58.4%), 11년 이상이 69명(41.6%)으로 나타났다. 알코올 중독자 가족의 자조모임인 알아넌(Al-anon)에 참석하고 있는 대상자는 125명(75.3%) 으로 참석하지 않는 대상자보다 많았고, 알아넌(Al-anon) 참석 기간은 평균 50.16±66.49개월이었다. 166명의 대상자 중 현재 남편이 단주중인 대상자는 43명(25.9%)이었고, 남편이 단주하는 경우 단주 기간은 평균 15.09±47.80개월이었다. 남편의 음주문제로 인한 스트레스 정도는 10점 만점에 평균 6.34±3.13이었으며, 7점 이상이라는 응답이 90명(54.2%)으로 나타났다. 어느 정도 상처를 받았는지 상처의 강도를 묻는 질문에 전혀 상처받지 않았다 2명(1.2%), 약간 상처받았다 6명(3.6%), 웬만큼 상처받았다 37명(22.3%), 많이 상처받았다 38명*22.9%), 아주 많이 상처받았다 83명(50%)로 나타났다.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용서의 정도는 대상자의 경제활동 여부(t=2.10, p=.037)에서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으며, 남편의 음주문제 관련 특성에 따른 용서의 정도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Table 1).
2. 대상자의 용서, 극복력, 자존감, 공동의존, 영성의 정도
본 연구대상자의 용서 점수는 180점 만점에 97.94±25.51점이었고 하위영역은 사고 35.78±8.62점, 행동 32.01±9.13점, 그리고 정서 30.17±10.11점이었다. 극복력은 98점 만점에 70.40± 14.85점이었고, 하위영역인 자신감(self-confidence)은 41.09± 9.06점, 자기통제(self-control)는 29.31±6.56점이었다. 자존감은 40점 만점에 28.64±4.63점, 공동의존은 60점 만점에 29.58± 11.15였다. 영성은 168점 만점에 122.74±25.08점이었고 하위영역은 삶의 의미 또는 목적은 17.76±4.43점, 내적자원은 40.50±9.03점, 관계성은 38.81±7.23점, 초월성은 25.67±6.39점으로 나타났다(Table 2).
3. 대상자의 용서, 극복력, 자존감, 공동의존, 영성의 상관관계
본 연구대상자의 용서, 극복력, 자손감, 공동의존, 영성 간의 상관관계 분석 결과, 용서는 극복력(r=.59, p<.001), 자존감(r=.52, p<.001), 영성(r=.68, p<.001)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가 있었고, 공동의존(r=-.54, p<.001)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음의 상관관계가 있었다(Table 3).
4. 대상자의 극복력, 자존감, 공동의존, 영성이 용서에 미치는 영향
대상자의 용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확인하기 위하여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중 용서 정도의 차이를 보인 대상자의 경제활동 여부와 극복력, 자존감, 공동의존, 영성을 투입하였다. 연속형 변수는 그대로 사용하였고, 범주형 변수인 대상자의 경제활동 여부는 더미 변수를 사용하였다. 독립변수들 간의 다중공선성의 문제를 확인한 결과 상관관계는 -.54~.68로 .80 이상인 설명 변수가 없어 예측변수들이 독립적임이 확인되었으며, Durbin-Watson 통계량은 1.878로 2에 가깝고, 임계치가 2.66으로 나타나 자기 상관이 없이 독립적이다. 또한 분산팽창인자(Variance Inflation Factor, VIF)는 1.33~1.62로 기준인 10 이상을 넘지 않아 다중공선성의 문제는 없었다. 잔차의 가정을 충족하기 위한 검정결과 선형성(linearity), 오차항의 정규성(normality), 등분산성(homoscedasticity)의 가정도 만족하였으며, 특이값을 검토하기 위한 Cook’s distance의 최댓값은 .468로 1.0을 초과하는 값은 없었다. 회귀분석 모형의 적합도 검정을 위해 Kolmogorov-Smirnov 정규성 검정을 실시한 결과 표준화된 잔차의 정규성(z=1.09, p=.178>.05)을 만족하여 본 회귀모형은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귀분석 결과, 영성, 공동의존, 자존감은 알코올 중독자 배우자의 용서정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이 요인들의 설명력은 53.2%였다(F=63.44, p<.001). 대상자의 용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영성(β=.50, p<.001), 공동의존(β=-.59, p<.001), 자존감(β=.74, p=.048) 순이었다(Table 4).
논 의
본 연구는 알코올 중독자 부인의 극복력, 자존감, 공동의존, 영성이 용서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시도되었으며, 본 연구의 주요 결과를 토대로 다음과 같이 논의하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 알코올 중독자 부인의 용서 정도는 97.94±25.51점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동일한 도구를 사용하여 측정한 우리나라 성인의 용서 수준이 105.92±33.12점이라는 보고[21]에 비해서는 다소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중년기 아내를 위한 남편 용서 프로그램 효과검증을 위한 연구에서 사후 용서 점수가 60.80±19.45점인 것[22]에 비해서는 매우 높은 점수였다. 이는 본 연구대상자들이 한 번이라도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의 프로그램이나 상담을 이용한 경험이 있고, 70% 이상이 알코올 중독자 가족 자조모임인 Al-anon에 4년 이상 참석한 자들이라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나, 추후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용서 점수의 하위영역의 경우 사고영역의 점수가 35.78±8.62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그 다음 행동 영역(32.01±9.13), 정서 영역(30.17±10.11) 순으로 나타나, 상대방에 대한 긍정적 사고의 수준이 긍정적 정서의 수준에 비해 더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알코올 중독자 부인을 대상으로 용서치료를 적용한 연구결과[7]에서 보고한 것과 한국 성인의 용서수준에 대한 연구결과[21]와 동일하였다. 이를 통해 사고와 감정, 행동을 용서의 구성요소로 보았을 때 인지적으로 용서했더라도 정서적으로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추정해 볼 수 있다. 또한 감정을 없애지 않고 용서를 베푸는 인지적인 모델의 형태로 분류하는 용서[23]를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 사용한 EFI-K가 이론적으로 사고, 정서, 행동의 세 요인으로 용서를 구성하는 것에 대해 국내의 타당도 검사 연구에서 단일차원의 한 요인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는 보고[16]가 있어 추후 용서의 하위영역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본 연구에서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용서 정도는 대상자의 경제활동 여부에서만 유의한 차이가 있었고, 연령, 주관적 경제력 등에 대해서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이는 우리나라 성인의 용서수준이 연령별, 가정의 소득수준, 교육수준별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 것[21]과 대학생의 용서결정요인에 대한 연구에서 연령별, 성별에 따라 용서 수준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 것[24]과 유사한 결과이다.
본 연구의 알코올 중독자 부인의 극복력은 98점 만점에 70.40±14.85점이었고, 이는 알코올 중독자 부인에게 용서치료를 적용한 연구에서 실험군의 사전 극복력 점수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용서의 과정에서 사람들은 가해자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다시 살펴보고, 부정적인 감정을 포기함으로써 용서할 수 있는데, 극복력은 부정적 감정을 조절하고 상황에 건강한 대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요인이기 때문에 용서를 촉진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25]. 극복력과 용서는 긍정적인 감정에 의해 형성되는 긍정적인 마음 상태로 역경에 직면했을 때 문제해결을 위한 유연성을 증진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25].
본 연구에서 알코올 중독자 부인들의 자존감은 28.64±4.63으로, 알코올 중독자 부인의 용서치료 효과검증 연구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3]. 자존감은 선행연구에서 용서치료에 의해 향상되었고[3], 용서에 영향을 주는 요인인 것으로 보고되었다[14,24]. 알코올 중독자 부인의 용서치료 과정에서 남편을 용서하기 위해 과거의 상처에 직면하면서 자기 자신을 좀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4]. 그리고 이러한 자기 이해를 바탕으로 남편을 용서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해야 한다고 진술하였다[4]. 최근 용서와 성격특성에 대한 연구에서도 긍정적 정서, 자아존중감이 용서와 유의미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는데[26], 이 연구에서 자아존중감은 성격특성 중 친화성과 자기용서를 완전하게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자존감은 용서의 관련 변수이며, 이는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가 자신의 잘못을 조금 더 너그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작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27].
본 연구대상자의 공동의존은 29.58±11.15로 동일한 도구로 측정한 알코올 중독자 부인의 심상치료의 효과성 검증 연구에서 보고한 것[5]에 비해서는 낮은 수치이며, 보통정도의 공동의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알코올 중독자 부인의 공동의존을 동일한 도구로 측정한 연구가 드물지만, 약물과 알코올 중독자 배우자의 공동의존에 대한 연구에서 배우자의 60%가 공동의존성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었다[13]. 공동의 존은 알코올 중독자 가족의 대표적인 병리현상으로 자기주체성의 상실을 의미한다[12]. 자기주체성의 상실은 알코올 중독자 부인이 진정한 자신의 삶을 살 수 없게 만들어 이들의 심리적 고통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12]. 공동의존은 알코올 중독자 부인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문제로[13], 남편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야 남편을 향한 분노, 증오심을 포기할 수 있고, 이것이 용서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아직 이와 관련된 연구가 매우 드물기 때문에 이후 알코올 중독자 부인의 심리적 중재로써 용서와 공동의존성에 대한 반복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대상자의 영성은 122.74±25.08점으로 알코올 중독자 부인에게 용서치료를 적용한 연구에서와 비슷한 수준이었다[3]. 영성은 내면의 힘을 강화하고 스트레스 상황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게 해주고[10], 긍정적인 시각과 감정을 경험하게 해주는 요인으로[23], 알코올 중독자 부인의 치유와 회복에 중요한 요인이다. 이는 알코올 중독자 부인의 용서치료 경험과정의 마지막 단계인 성장단계에서 세 번째 수준이 영적으로 성숙해짐으로 나타난 것[4]과 알코올 중독자 부인들이 영적인 사고와 행위를 통해 중독자인 남편을 이해하고 덜 원망할 수 있게 되었다고 보고[11]한 것과 동일한 맥락이다. 따라서 알코올 중독자 부인의 영성이 중독자인 남편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를 감소시켜주고 용서를 가능하게 해 주고, 용서는 이들의 치유와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볼 수 있다.
용서정도를 설명하는 변수들을 파악하기 위해 다중회귀분석으로 분석한 결과, 영성, 자존감, 공동의존은 알코올 중독자 배우자의 용서정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났고, 이 요인들의 설명력은 53.2%였다(F=63.44, p<.001). 본 연구의 결과 알코올 중독자 부인은 영성과 자존감이 높을수록, 공동의존이 낮을수록 용서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극복력은 알코올 중독자 배우자의 용서정도에 미치는 영향이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용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써 영성에 대한 국내외 연구는 부족한 편이지만, 용서에서 영성의 역할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어 왔다[27]. 용서와 영성은 철학과 신학의 관점에서 주로 다루어졌고, 용서는 종교적인 것과 긍정적인 연관이 있다고 보고된다[28]. 본 연구에서 영성이 용서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나타난 것은 좀더 영적인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좀더 용서를 잘하는 것으로 보고한 연구결과[27]와 일치한다. 이는 영적인 경험이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이것은 용서를 촉진시켜 가해자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를 긍정적인 정서로 변화시켜주는 정서적 용서를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27]. 또한 영적 겸손으로 표현되는 영성이 용서를 예측할 수 있다고 하였는데[27], 이것은 Enright의 용서모형에서 용서에 대한 정의를 부정적 정서, 사고, 행동 반응을 극복하고 상대방에 대해 긍정적 정서와 사고, 행동반응을 하는 것이라고 정의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15]. 용서를 통해 자신의 고통에서 의미를 찾고 새로운 삶의 목적을 발견하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용서치료[15]의 효과로 영성이 향상되었다고 보고한다[3]. 이러한 연구결과를 살펴볼 때 사람들은 영성을 통해 고통에서 의미를 창출하고 성장을 경험할 수 있고, 영성은 용서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치료적 자원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에서 자존감이 용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난 것은 자아존중감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용서하기와 용서받기 경향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한 청소년의 용서결정 요인에 대한 연구결과와 유사하다[14]. 또한 한국 대학생들의 용서에 대한 연구에서도 용서의 심리적 요인 중 자아존중감이 특성용서와 상태용서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24] 본 연구와 유사한 결과를 보고하였다. 본 연구대상자들이 모두 여성이어서 성별의 차이에 대한 것을 확인할 수 없었지만, 여성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남성에 비해 조화와 양보, 배려, 협동적 역할을 발달시키도록 교육받았기 때문에 용서에 대한 압력을 더 많이 받는다고 한다[8,14]. 그리고 이로 인해 용서 수준에 성차가 있을 수 있다고 추정한다. 그러나 성별에 따른 용서 수준은 단순히 성별의 차이만으로 설명되기보다 성격적 특성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14]되고 있어 추후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연구결과들을 살펴볼 때 자존감을 향상시킴으로써 자신이나 타인에 대한 용서를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이다. 용서와 공동의존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아직까지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알코올 중독자 배우자의 용서치료 경험과정에 대한 연구에서 용서치료를 통해 알코올 중독자 부인들이 남편이 아닌 자신에 대한 이해와 성장에 관심을 갖고 집중하게 되는 것이 공동의존의 개선을 추정하게 해준다고 보고하였다[4]. 알코올 중독자 부인들이 용서치료의 과정에서 남편의 욕구보다 자신의 욕구에 집중하고 정서적 분리를 이루는 변화가 공동의존에서 벗어나는 것과 유사하다는 것이다[4]. 이는 자기이해와 자기수용이 증가하면 자신에게 해를 입힌 다른 사람까지 용서를 확장시킬 수 있다고 하는 것[23]과도 유사하며, 공동의존의 정도를 용서의 예측요인으로 고려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에서 극복력은 알코올 중독자 부인의 용서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용서와 극복력이 양의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고한 연구결과[25]와 극복력을 겸손, 감사 및 용서의 예측변수로 살펴본 연구에서 극복력이 용서에서 분산의 6.1%를 고유하게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나 겸손과 감사보다 높은 수치를 보여준 것[29]과는 다소 다른 결과로 연구자의 예상과도 달랐다. 본 연구에서 상관관계 분석결과는 극복력과 용서가 양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다른 변수들과 함께 투입된 분석결과에서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극복력이 애착과 용서에 대해 매개효과를 나타낸다고 보고한 연구[25]에서처럼 용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보다 매개변수나 조정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거나, 본 연구의 주요변수 중 영성과 극복력, 용서가 유사한 속성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지 추정해본다[27]. 정신건강의 회복에 기여하는 요인인 영성은 용서, 번영(flourish), 극복력으로 표현된다고 하였으며[27], 극복력을 영성의 기능적인 표현이라고 보고한 연구에서는 여성노인의 극복력에 대한 경로로 영성을 설명하고, 극복력은 영성에 의해 강화된다고 하였다[30]. 다른 한편으로는 선행연구에서 용서치료의 효과로 용서 능력이 향상되어 극복력이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3] 극복력은 용서에 영향을 미치는 선행요인이라기 보다 용서의 과정을 통해 얻게 되는 결과요인으로만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극복력은 고통 속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중재하고 적응을 촉진시키는 능력이고[8], 삶의 역경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의 보호요소라는 것[25]을 고려할 때, 극복력이 높을 때 더 잘 용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해 볼 수 있어 추후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용서와 관련된 연구는 용서를 결과변수로 보고 효과성을 검증하는 연구가 대부분이었으나 본 연구에서는 용서를 촉진시킬 수 있는 요인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리고 용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아직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은 영성, 공동의존, 극복력 및 자존감과 용서의 관계를 탐색해보았다. 또한 많은 심리적 고통을 경험하는 알코올 중독자 부인을 위한 직접중재 전략으로서 용서의 기능을 살펴보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본 연구는 임의 표집하여 수행한 연구이므로 일반화하는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 본 연구의 결과와 논의를 토대로 다음과 같이 제언하고자 한다. 주요 변인들 간의 경로분석을 기반으로 하는 탐색적 연구를 수행하여 다양한 영향 요인들 간의 관계를 확인하고 매개변수나 조정변수도 확인하는 것을 제언한다. 또한 용서의 결정요인을 상황적 요인, 관계적 요인, 심리적 요인으로 분류할 때, 본 연구의 변수들은 심리적 요인에 포함된다. 심리적 요인은 상황적, 관계적 요인에 비해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았지만, 변화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중재를 통해 용서수준을 향상시키는데 유용한 전략이 될 수 있다[26]. 따라서 효과적인 중재전략으로 용서를 촉진시킬 수 있는 요인과 조건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여 알코올 중독자 부인의 정신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을 제언한다.
결 론
본 연구는 알코올 중독자 부인의 용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고, 알코올 사용장애인 남편으로 인해 경험하는 다양한 심리적 고통이 용서 능력에 의해 개선될 수 있는지 확인하여 알코올 중독자 부인을 위한 중재 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결과를 통해 알코올 중독자 부인의 용서능력이 이들의 영성, 자존감, 극복력, 공동의존과 관련이 있다는 것과 영성, 자존감, 공동의존의 수준에 따라 용서 능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알코올 중독자 부인을 위한 중재의 치료적 요소로 용서를 고려할 수 있으며, 이들을 위한 예방적 중재를 계획할 때 용서 능력과 영성, 자존감, 극복력을 강화시키고 공동의존을 감소시킬 수 있도록 한다면 전략적 중재 개발 및 수행에 효과적일 것이다.
Notes
The author declared no conflicts of inter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