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연구방법
1. 연구설계
2. 연구참여자 선정
3. 자료수집
4. 자료분석
5. 연구의 엄격성 확보
6. 윤리적 고려
연구결과
1. 연구참여자의 일반적 특성
2. 연구참여자의 생애사 통합분석
1) 삶의 영역 분석
(1) 어린 영웅처럼 원 가족을 돌봐야 함
(2) 자신을 보호해 줄 대상이 사라질까 봐 두려움
(3)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표현하기 어려움
엄마는 (아버지가) 저는 안 때리니깐. 근데 저는 그게 정말 너무 싫었거든요. 저도 무서운데 말도 못 하고(울음) 살면서 아닌 것처럼 하는 게 속은 천불이 나고 힘든데 겉으론 웃음이 많았었나 봐요. 그냥 웃어야 넘어가는 줄 알았어요.(연구참여자 A)
할머니는 고모나 작은아버지가 못사는 걸 부모님 탓이라고 생각했는지 그 화풀이를 제일 만만하고 여자인 저한테 하는 거예요. 하도 괴롭혀서 뭐 속수무책이었어요. 엄마한테 얘기해도 (집안 어른이라) 해결 못 하고. 어떤 때는(엄마가) 화를 더 내셨어요. 그러면 저는 말도 못 하고.(연구참여자 C)
저도 정말 중학교 가고 싶고 공부하고 싶은데 그때는 공부하고 싶다고 떼를 쓸 수가 없었어요. 초등학교 졸업도 못 하고 언니가 있는 도시로 갔어요. 빨리 돈 벌어서 오빠 공부도 시키고 가정에 도움이 돼야 해서….(연구참여자 B)
(4) 중독문제가 없는 배우자를 찾기 위한 시도를 했으나 실패함
(5) 나의 가정을 지키고자 하는 몸부림
남편은 술과 도박에 빠져서 (시부모님에게) 용돈 받아서 자기만 쓰고 집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거예요. 시부모님은 남편 이야기만 듣고 도박 빚은 갚아주면서 저하고 애들한테는 전혀 돈을 안 주셨어요. 생활비가 없어서 제가 힘들다고 도와달라고 아무리 얘기해도 듣지를 않더라고요.(연구참여자 C)
큰애가 6살쯤, 보다 못한 큰언니랑 형부가 저를 무작정 끌고 갔어요. 동생 죽이겠다 싶었나 봐요. 항상 남편은 애들을 빌미로 저를 꼼작 못하게 했었거든요. 한 달 만에 남편한테 연락이 왔어요.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큰언니는 이번에 또 무너지면 영원히 못 헤어진다고. 제가 남편한테 안 간다고 했더니 다시 한 달 후에 연락이 왔어요. 아이한테는 엄마가 필요하니 데려가라고요. 그렇게 2개월 정도 별거하면서 남편이 좀 변한 것 같아서 다시 합쳤어요.(연구참여자 B)
(6) 자신의 고통을 견디기 위해 의지할 대상을 찾음
(7) 가족의 위태로움에 직면함
딸이 고2 때 출석 일수가 모자라 학교 선도위원회에 불려갔어요. 제가 아이랑 같이 그 자리에 있는데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렇지만 선생님들께 도와달라고 매달렸어요. 남편이 딸에게 학생이 술 마시고 새벽에 들어온다고 잔소리하니깐 딸이 남편에게 나도 아빠가 술 마시고 다닐 때 너무 힘들었는데 아빠도 당해봐야 한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연구참여자 A)
막내는 중3 때부터 학교를 중단하고 사이버 학교에 다녔어요. 낮엔 게임만 하고. 상담센터에서 상담도 하고 정신과에서 치료도 받고 있어요. 그 당시에는 정말 하늘, 땅이 다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막내가 아빠랑 같이 안 살면 학교 다닐 거라고 했는데 제가 그때는 (분리할) 결심을 못 했어요.(연구참여자 B)
2) 삶의 전환점 분석
(1) 나와 자녀가 살기 위해 외부의 도움을 찾음
(2) 중독이 병이라는 것을 알게 됨
(3) 중독문제를 극복해나가는 역할모델을 만나게 됨
처음에 무작정 들었는데 다른 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는 거예요. 제 마음을 위로해주는 것 같았어요. 모임에 처음 왔을 때가 남편과 별거하고 내 인생은 왜 이럴까 싶었는데 센터장님이 인생은 후반부에 더 살 가치가 있다고 하는 말씀에 용기가 났어요... (중략) 가족치유모임과 알아넌에서 만난 한 사모님은 제가 보기에 저보다 훨씬 힘든 상황인데 제 이야기에 잘해나갈 수 있다며 모임에 열심히 참여하라고 격려해주더라고요. 그리고 그분의 주변을 밝게 해주는 긍정에너지에 정말 대단한 사람이구나 싶더라고요. 모임에 나오는 선배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희망에 매달리듯 무슨 일이 있어도 치유모임과 알아넌에는 빠지지 말자하고 1순위로 오게 됐어요.(연구참여자 C)
(4) 치료공동체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나눔
(5) 자신이 가지고 있는 복합적인 한계점을 알게 됨
(6) 중독의 대물림을 끊고 싶다는 간절함
(7) 삶의 태도를 바꾸겠다고 결심함
(8) 피해자에서 삶의 주체자로 살아가기 위한 자기인식을 함
그런데 이곳에 와서 내가 힘들었던 이유를 알게 되었고, 여기 와서 내가 정말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연구참여자 A)
‘누구를 위한 희생을 했나’라는 생각을 해봤어요. 시댁을 위해서 희생을 했다고. 누가 하라고 시킨 것도 아닌데. 나의 감정을 누르고 표현하지 않고, 반항도 하지 않고. 내가 없었던 거죠.(연구참여자 B)
제가 딸아이한테 내 보상심리 같은. 내가 이 아이한테 너무 의지하고 조종하려고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자녀를 지키기 위해서 남편을 조종하고 이용한 내 모습이 보여서…. ‘나는 내 인생만을 살아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하염없이 눈물이 나고.(연구참여자 C)
3) 적응에 대한 분석
(1) 자기 생각과 감정을 알아차리고 표현함
(2) 가족과 심리적, 공간적 분리를 시도함
정말 감사하게도 제가 단주를 한 상태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할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해요. 치료하면서 식구들과 분리해서 살 수 있어서 (온전히 저를 위한 생활을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6개월 동안 병원에서 치료받느라 딸이 중간에서 잘해줬어요. 문서상으로는 제집이지만 딸이 집주인이라고 했어요. 남편에게 집주인이 딸이니깐 딸한테 허락 맡고 오라고 했어요.(연구참여자 A)
시어머니한테 얘기해서 집 명의도 바꾸고. 아이들에게(명의변경이 된 문서) 보여 주고 ‘나 이제 재산세 내는 여자야!’라고 했더니 아이들이 다 활짝 웃더라고요. 마음이 짠했어요. 아이들도 안심하는구나 싶어서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고요.(연구참여자 B)
(3) 건강한 선택을 하는 행위가 늘어남
(4) 가족과 건강한 관계를 재정립함
그때는 몰랐는데 이제야 보이는 거예요. 분리되니깐. 이전에는 딸이나 아들이나 잘못하는 것만 보였는데, (아이들이) 소리 지르고 할 때 얼마나 아파서 저러나 싶고 남편도 마찬가지고요. 예전 같으면 (남편한테) 막 화내고 소리지르고 했는데 이젠 그렇게 안 했더니 남편도 달라지더라고요.(연구참여자 A)
제가 아침에 간단히 명상하는 시간이 있는데 우리 가족을 그려보니깐 (4명이) 다 각자 있지만, 마음은 한군데 있구나. 내 둥지는 어떤가 생각해보니 내가 앞으로는 아이들도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겠구나. 그리고 남편 둥지를 자주 찾아가고 만들어봐야겠구나 싶더라고요.(연구참여자 C)
(5) 가족과 긍정적인 경험이 늘어남
(6) 자기 삶을 재해석하고 삶의 의미를 발견함
내가 행복함을 찾는 게 대물림을 끊는 방법인 것 같아요. 좋은 모습을 자녀에게 보여 주는 거요. 제가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행복하게 사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일상의 소중함과 감사함으로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연구참여자 A)
저는 내가 할 수 있는 건 두려워하지 말고 시도하자. 그런데도 어쩔 수 없는 건 바라볼 힘이 생겼어요. 그리고 이웃과 더불어 나누고 도와주고, 저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 하고, 나에게 맡겨진 가족이 잘되게 도움 주고, 자연을 벗삼아 행복하게 사는 것.(연구참여자 B)
나는 애들에게 엄마는 이혼은 절대 하지 않을 것과 더 노력해서 우리 부부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 너희들에게 꼭 보여 주고 싶은 게 엄마의 소망이라고 이야기했어요. 지금도 우리 부부는 서로 좋은 쪽으로 노력하며 회복해 가는 중이에요. 먼 훗날 나는 당신의 동반자로 잘살았노라고, 나는 너희들 엄마로 부끄럽지 않게 잘 살았노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연구참여자 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