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베이비붐세대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분리되었던 부부들이 다시 결합하고 청년들이 돌아옴으로써 결혼이 한꺼번에 이루어진 결과 출산율이 급격히 높아진 시기에 태어난 세대로 우리나라에서는 1955년에서 1963년에 출생한 인구집단을 의미한다[1]. 특히 남성들은 현 노인세대 남성들과 동세대 여성들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교육의 수혜를 얻어 사회의 핵심 요직에 진출 함으로써 우리나라의 경제적 ․ 사회적 ․ 정치적 성장과 발전을 이끈 중심 집단이다[1]. 그러나 생의 절정기를 뒤로하고 은퇴한 현재 모습은 심리, 사회, 신체, 경제적인 다양한 측면에서의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볼 수 있다[1-3]. 이들은 유교문화에서 성장하여 가족내 친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하기 보다는 가부장적인 강력한 권위로 가족을 통솔하는 경향이 강하였다[3]. 결과적으로 은퇴 후 친밀한 가족지지가 필요한 시점에는 정서적 단절로 인한 고립감을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2]. 높은 고학력 청년실업률은 독립한 자녀의 경제적 부양에 책임을 가중시키고 노후의 삶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하며[4,5], 신체적 쇠퇴로 인한 건강문제는 삶에 대한 자신감을 더욱 저하시키는 요인이 된다[2]. 따라서 이들이 직면하는 것은 열심히 살아온 삶에 대한 인정과 만족감이기보다 가족 및 사회체제에서 느끼게 되는 소외와 실존적 공허, 무가치감, 분노가 될 수 있다[2].
최근 자살통계인 2019년 자료를 살펴보면 베이비붐세대 남성이 분포된 50~60대 중년남성의 자살률이 인구 10만 명 당 각 50.5명, 54.2명으로 이는 동세대 여성보다 약 3배 이상 높은 현상이다[6]. 특히 이들은 퇴직 후 기존의 질서와 사회시스템을 다른 국면으로 변화시키거나 파괴할 수 있을 만큼의 수적 우위를 가진 잠재집단[1]이므로 이들의 정신적 문제가 향후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키는 노년기의 위기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이들의 심리적 위기에 대한 연구가 큰 의미를 가진다. 따라서 평균 수명이 연장됨에 따라 노화와 노인에 대한 개념이 변화되는 가운데 베이비붐세대 남성들의 성공적인 노년기 정착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그 반대 현상인 이들의 자살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가 더욱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베이비붐세대 연구들은 노후준비와 관련된 경제적 측면의 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특히 남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쉽게 찾아볼 수 없다. 베이비붐세대 남성의 심리적 측면에 대한 연구들을 살펴보면 삶의 질과 만족도[7], 우울 및 자살 영향요인[2,4,8,9], 중년남성의 삶의 경험과 퇴직 적응과정[3,10] 등이 연구되었으나 양적 측면에서 부족하여 베이비붐세대 남성들의 심리적 측면을 깊이 있게 조망하기가 다소 어렵다. 특히 베이비붐세대 남성을 대상으로 실시된 다수의 실증적 연구들은 연구자의 관점에서 현상의 공통성, 보편적인 인과관계 발견을 위해 시도되어 대상의 주관적이고 개별적인 속성을 알아보기에는 한계가 있다[11]. 기존 양적 연구들이 계량화 할 수 있는 도구를 측정하여 현상에 대한 객관적 원인을 찾으려는 것과 달리 ‘Q방법론’은 사람을 변인으로 하여 그들 내에 존재하는 다양한 가치와 주관적 관점들을 분류 과정에서 발견하여 개인의 내적 경험 세계에 대한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접근을 가능하도록 한다[11]. 특히 자살과 같은 다양한 상황과 복잡한 요인이 작용하는 자기 파괴 행위는 개인의 주관성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연구방법을 통해 파악되고 이해되어질 필요가 있으며[12] 이를 통해 개인의 주관적 유형적 특성에 맞는 맞춤형 자살예방 중재 계획을 개발하여 자살에 대한 심층적인 예방적 중재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본 연구는 현상에 대한 주관성을 심층적으로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된 Q방법론을 적용하여 베이비붐세대 남성의 자살에 대한 태도의 유형과 그 속성을 파악함으로써 베이비붐세대 남성의 자살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향후 베이비붐세대 남성의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간호중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삼고자 본 연구를 실시하였다.
연구방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베이비붐세대 남성들의 자살에 대한 주관적 견해를 파악하기 위한 Q-방법론 연구로, 베이비붐세대 남성의 자살에 대한 태도를 유형화하고 그 유형별 특성을 파악하기 위한 탐색적 조사연구이다.
2. 표집방법
1) Q모집단의 구성
본 연구에서는 Q표본을 구성하기 위해 문헌고찰과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베이비붐세대 남성들이 경험한 사회문화적 특성과 자살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하여 양적, 질적연구, 신문기사, 국가통계자료, 보고서 및 출판된 저서 등을 활용하였다. 자살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심층면담 대상자는 베이비붐세대에 해당하는 남성 5명 중 은퇴를 앞둔 직장인 2명, 퇴직자 1명, 자살사고를 경험한 2명이었으며 정신질환을 진단받지 않고 면담에 참여할 수 있는 자였다. 자살사고의 경험이 있는 2명의 대상자들은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를 통해 상담을 받은 이들이었으며 그 외 대상자들은 근로사업장과 접근이 용이한 지역을 통해 편의 표집하였다. 또한 도시의 규모를 고려하고 지역적 편중을 감소하기 위하여 부산광역시, 대구광역시, 춘천시, 구미시, 창원시의 5개 지역에서 각 1명씩 모집하였다. 자료수집기간은 2015년 1월 5일부터 2월 17일까지였으며 대상자에게 연구의 목적을 설명한 후 동의를 얻어 직접 방문하여 면담하였다. 면담의 진행은 특정한 양식이 없이 ‘자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라는 개방적인 질문을 시작으로 대상자들의 주관적 경험이 자유롭게 표현될 수 있도록 중립적인 자세를 취하였으며 인터뷰 중 자발적 표현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주변 사람들에 의한 자살의 간접 경험이 있으십니까?’, ‘매스컴에서 자살을 시도한 비슷한 연배의 남성들에 대한 기사를 보시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자살을 생각할 만큼 힘들었던 상황에 대해 이야기해 주시겠습니까?’, ‘베이비붐세대 남성들이 어떤 이유로 자살을 생각하고 실행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등의 개방형 질문을 하였다. 1회 면담에 소요되는 시간은 60분에서 90분이었다. 주 2~3회의 면담을 실시하고 면담에 참여한 대상자들에게 5만원 상당의 답례품을 지급하였다.
2) Q표본의 선정
심층면담에서 제시된 내용을 중심으로 진술문을 구성하였고, 내용을 보완하고 추가하기 위해 베이비붐세대 남성과 관련된 연구, 보고서, 국가통계자료 및 발간된 저서 등을 활용하였다. 베이비붐세대 남성들의 자살에 대한 태도가 잘 대변될 수 있도록 수집된 자료를 검토하여 110개의 진술문을 추출하였으며 이 중 주제를 가장 잘 대표한다고 생각되는 진술문을 선택하여 전문가들에게 타당도 검정을 받아 총 35개의 진술문을 선정하였다. Q표본 선정에 참여한 전문가 집단은 Q연구방법론의 전문가인 행정학과 교수 1명과 정신간호학 교수 4명으로 정신간호학 교수들은 정신병동 간호사와 정신건강복지센터 팀장으로서의 활동 경력이 있다. 특히 본 연구책임자는 정신건강복지센터장으로 개인 및 집단 상담활동을 하고 있으며, 중앙자살예방센터 교육강사로 다양한 직업군과 연령층을 대상으로 자살 위험신호를 인지하고 초기대응을 할 수 있는 사람인 gatekeeper를 양성하고 있다.
3) P표본의 표집방법
Q방법론은 개인 내의 중요성의 차이를 다루는 것이므로 P표본의 수를 설정함에 있어 제한이 없으며 P표본의 선정이 연구주제와 관련하여 대표적이고 포괄적이면 연구의 질을 제고하는데 도움이 된다[11].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P표본을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출생한 베이비붐세대 남성들을 모집하되 자살사고나 시도가 있었던 베이비붐세대 남성도 포함하였다. 그리하여 도시의 규모를 고려하고 지역적 편중을 감소하기 위하여 4개의 도시와 1개의 군인 P광역시, G시, C시, K시, K군에 있는 베이비붐세대 남성 38명이 모집되었다. Q표본 분류는 직접 방문과 우편을 통해 실시되었으며 연구자를 포함하여 Q진술문 선정에 참여했던 전문가 3인을 교육하여 함께 실시하였다. 스케줄 조정이 힘든 대상자들의 경우 자세한 설명서를 동봉하여 우편으로 보내고 회수하였으며 분류표 작성의 오류로 인해 5명이 탈락되어 총 33명이 분석에 이용되었다.
4) Q표본의 분류
본 연구의 Q표본 자료수집기간은 2015년 3월 1일부터 5월 8일까지였다. P표본들이 자신의 의견의 중요도에 따라 Q진술문을 9점 척도 상에 분류하여 정규분포에 가깝도록 강제분포시키는 Q방법론의 원리에 따라 분류포를 준비하였다. Q 분류 과정은 먼저 Q진술문을 읽은 후 자신의 의견과 일치하는 정도에 따라 동의(+), 중립(0), 반대(-) 세부분으로 크게 나눈 다음 동의(반대)한 진술문 중에서 가장 동의(반대)하는 것부터 골라 바깥에서부터 안쪽으로 분류를 진행케 하여 중립부분(0)에서 마무리하도록 하였다. Q표본의 분류가 끝난 후 대상자에게 강하게 동의하는(+4)문항과 강하게 반대하는(-4) 문항으로 분류한 진술문에 대해 선택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질문하고 연구자가 인터뷰 내용을 정리하였다. 또한 질문지를 사용하여 조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을 구체적으로 파악하여 결과 해석 시에 참고자료로 이용하도록 하였다. Q분류 과정은 대상자 1인당 45분에서 1시간 정도가 소요되었으며 Q분류에 참여한 대상자들에게 만원 상당의 답례품을 제공하였다.
연구결과
1. Q유형의 형성
33명의 베이비붐세대 남성의 자살에 대한 태도를 Q요인 분석한 결과 3개의 유형이 추출되었다. 3개의 유형은 전체 변량의 45%를 설명하였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제1유형 ‘자살반대-자기극복형’ 29%, 제2유형 ‘자살에 대한 양가감정-부담 인식형’ 8%, 제3유형 ‘자살반대-사회적 지지 추구형’ 8%를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나 제1유형이 베이비붐세대 남성의 자살에 대한 태도의 특성을 가장 많이 설명하는 유형으로 볼 수 있다(Table 1). 또한 제1유형과 제2유형의 상관관계는 r=-.09, 제1유형과 제3유형의 상관관계는 r=.25, 제2유형와 제3유형의 상관관계는 r=-.01로 수용가능한 수준의 상관성을 나타내어 각 유형이 독립적으로 잘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Table 1). 제1유형이 21명, 제2유형이 6명, 제3유형이 4명이었으며 유 의미한 적재값을 보이지 않은 2명의 대상자는 무효사례(null case)로 처리하였으며 인구사회학적 특성과 인자가중치(factor weight)를 Table 2에 제시하였다. 유형 내에서 인자가중치가 높은 사람일수록 속한 유형의 전형적인 특성을 잘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2. 유형별 특성
베이비붐세대 남성의 자살에 대한 태도의 유형별 특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제1유형: 자살반대-자기극복형
제1유형으로 분류된 대상자는 모두 21명으로 52.4%가 대졸자이며 57.1%가 400만원 이상의 소득수준을 보인다. 전문직과 관리직의 분포가 전체 47.6%으로 가장 많았으며 직업에 대한 만족도 또한 57.1%가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것으로 나타났다. 제1유형의 대상자 100%가 배우자가 있었으며, 57.1%가 대처교육을 원하였다(Table 2).
이 유형에 속한 대상자들은 ‘터놓고 이야기 할 친구가 있으면 자살생각이 줄어들 것(Z=1.49)’이고 ‘힘들어도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속성이 자살을 막을 것(Z=1.42)’, ‘은퇴 후에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자살위험성이 줄어들 것(Z=1.33)’, ‘책임감이 강한 사람은 가족을 남겨두고 자살하지 않는다(Z=1.27)’, ‘아무리 억울한 상황이라도 죽음보다는 당당하게 살아야 한다(Z=1.27)’, ‘죽을 용기가 있으면 그 용기로 사는 것이 낫다(Z=1.17)’에 적극 찬성한다. 그러나 ‘힘겹게 사는 것 보다 목숨을 끊는 것이 낫다(Z=-2.14)’, ‘자살은 개인적인 선택이므로 잘 잘못을 판단할 수 없다(Z=-1.50)’, ‘고독사 보다는 자살이 낫다(Z=-1.47)’, ‘자살하면 편안하고 고통이 없어질 것(Z=-1.45)’, ‘성기능이 저하되어 상대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죽고 싶을 것이다(Z=-1.25)’에 강한 부정하였다(Table 3).
제1유형이 특히 다른 유형과 큰 차이를 보이는 진술문 중 동의한 항목을 살펴보면 ‘힘들어도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속성이 자살을 막을 것이다(Z=1.42)’, ‘은퇴 후에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자살위험성이 줄어들 것이다(Z=1.32)’, ‘책임감이 강한 사람은 가족을 남겨두고 자살하지 않는다(Z=1.26)’, ‘죽을 용기가 있으면 그 용기로 사는 것이 낫다(Z=1.17)’, 정신전문가의 도움은 자살의 위험에 처한 사람에게 유용한 도움이 될 수 있다(Z=1.11)’ 순으로 나타났다(Table 4). 반면 강하게 반대한 진술문은 ‘힘겹게 사는 것 보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 낫다(Z=-2.14)’, ‘고독사보다 자살이 낫다(Z=-1.47)’, ‘자살하면 편안하고 고통이 없어질 것이다(Z=-1.45)’, ‘자살은 힘든 상황을 표현하는 방법이다(Z=-1.08)’, ‘배우자에게 배신감을 느끼면 복수를 위해 자살 생각이 들 것이다(Z=-1.02)’순이었다(Table 4).
제1유형의 가장 높은 인자가중치를 보인 20번 대상자의 면담 내용을 살펴보면 ‘문제는 자신의 긍정적인 생각과 노력에 따라 달라진다. 아무리 힘들어도 앞날을 생각하여 긍정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책임감을 가진 사람은 노력을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모든 생활은 도덕과 법의 질서에 맡기고 자신의 긍정적인 판단으로 살아야 한다’고 하였다. 다음으로 높은 30번 대상자의 면담내용을 보면 ‘자살은 너무 이기적인 행동이고 주변에 고통을 주는 배려가 없는 행동이다’라고 하였다. 그 외 대상자들의 면담내용에는 ‘강인한 정신력이 있으면 어떠한 상황도 헤쳐 나갈 수 있다’, ‘자살은 나약한 행동이다’, ‘생명은 고귀한 것이므로 지켜져야 한다’ 등의 내용들이 있었다. 따라서 본 유형의 대상자들은 인생의 난관에 압도되기보다 책임을 다하는 태도로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개인의 내적인 힘을 중요시 하며 어떤 이유에서든 자살은 정당화 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여 ‘자살반대-자기극복형’으로 명명하였다.
2) 제2유형: 자살에 대한 양가감정-부담 인식형
제2유형으로 분류된 대상자는 모두 6명으로, 50%가 대학졸업자, 50%가 대학원 졸업자로 높은 학력 수준을 보인다. 월 소득은 200만원 이상이 50%으로 가장 많았으며 높은 학력 수준에 비해 비교적 높지 않은 소득 수준을 보였다. 직업은 자영업이 33.2%로 가장 많았고 은퇴 후 무직이 16.7%였으며 직업만족도는 83.3%가 보통 수준이었다. 종교는 없는 경우가 66.7%였고, 대상자의 100%가 배우자가 있었으며 50%가 대처교육을 원하였다(Table 2).
본 유형에 속한 대상자들은 ‘자살하면 편안하고 고통이 없어질 것(Z=1.89)’, ‘아파서 자식에게 짐이 된다고 생각되면 자살생각이 들 것(Z=1.83)’이라는 것, ‘잦은 안부전화는 자살생각이 있는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될 것(Z=1.61)’이며, ‘자신의 생명을 끊는 것은 부모에 대한 불효(Z=1.54)’, ‘정신건강 관련 전문가의 도움은 자살위기에 처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Z=1.49)’에 동의하였다. 그러나 ‘전통세대 남성상이 유지된다면 자살하지 않을 것(Z=-2.08)’, ‘남자는 자존심 때문에 자신의 고통을 말로 표현하지 못한다(Z=-1.69)’, ‘배우자로부터 과거의 잘한 점 보다 현재 문제로만 비난을 받을 때 죽고 싶다(Z=-1.69)’, ‘꿈이 없는 사람은 죽음을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Z=-1.35)’, ‘경제적인 문제가 자살을 생각하게 하는 가장 큰 이유(Z=-1.08)’, ‘가난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은 정신력이 강해 자살생각을 적게 한다(Z=-1.03)’에 동의하지 않았다.
제2유형이 특히 다른 유형과 큰 차이를 보이는 진술문 중 동의한 항목을 살펴보면 ‘자살하면 편안하고 고통이 없어질 것이다(Z=1.89)’, ‘아파서 자식에게 짐이 된다고 생각되면 자살생각이 들 것이다(Z=1.83)’, ‘잦은 안부전화는 자살생각이 있는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될 것(Z=1.61)’, ‘자기 자신의 생명을 끊는 것은 부모에 대한 불효이다(Z=1.54)’, ‘자살은 힘든 상황을 표현하는 방법이다(Z=0.95) 순이었다. 반면 반대한 진술문은 ‘전통세대 남성상이 지속적으로 유지된다면 자살하지 않을 것이다(Z=-2.08)’, ‘남자는 자존심 문제로 자신의 고통을 말로 표현하지 못한다(Z=-1.69)’, ‘배우자로부터 과거의 잘한 점보다 현재의 문제로만 비난을 받을 때 죽고 싶다(Z=-1.69)’, ‘꿈이 없는 사람은 죽음을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Z=-1.35)’, ‘가난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은 정신력이 강해 자살생각을 적게 한다(Z=-1.03)’ 순이었다(Table 4).
제2유형의 가장 높은 인자가중치를 보인 7번 대상자의 면담 내용을 살펴보면 ‘생명은 소중하지만 죽고 싶어서 죽는 사람은 없고 절망스러운 인생의 고통 속에 있다면 자살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 한다’고 말하였으며, 11번 대상자는 ‘본인의 삶은 본인이 책임지는 것이므로 자살도 본인의 의지에 따라 실행될 수 있다 본다’고 하였다. 그 외 대상자들은 ‘남자가 모든 것을 떠안아야 하는 전통적인 남성 역할은 부담이 크다’, ‘자신에게 당면한 문제가 스스로의 힘으로 어쩔 수 없고 해결될 수 없는 부분이라면 다른 사람에게 짐이 되기 전에 죽음을 선택할 수 있다’, ‘자살 시도자 마음의 이면에는 살고 싶은 강한 열망도 있다,’ ‘전문가의 도움이 자살을 예방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따라서 본 유형의 대상자들은 자살이 주는 폐단을 인정하면서도 삶에 대한 부담이 개인을 힘들게 한다면 자살도 하나의 삶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양가적인 태도를 보이며 심리적 고충에 대해 도움받기를 원하고 있으므로 ‘자살에 대한 양가감정-부담인식형’으로 명명하였다.
3) 제3유형: 자살반대-사회적 지지 추구형
제3유형 분류된 대상자는 모두 4명으로, 고졸이 50%, 대졸이 50%였다. 월소득은 최저 200만원 미만에서 최고 400만원 이상에 이르기까지 고르게 분포되어 있으며, 직업은 생산노무직이 50%로 가장 많았고, 무직이 25%로 1명 포함되어 있었다. 직업만족도는 대체로 불만족 50%로 가장 많았다. 75%가 배우자가 있었으며, 이혼 및 별거가 25%로 1명 있었다. 종교는 75%가 없었으며, 75%가 대처 교육은 필요 여부에 보통을 나타내었다. 또한 직접적인 자살을 시도한 대상자 1명, 자살사고를 경험한 대상자 1명이 본 유형에 속해있다(Table 2).
본 유형은 ‘아무리 힘들어도 자살은 나쁘다(Z=1.85)’, ‘터놓고 이야기할 친구가 있다면 자살생각이 줄어 들 것(Z=1.59)’, ‘아무리 억울한 상황이라도 자살보다는 당당하게 사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Z=1.44)’, ‘자녀가 실패하면서 부모를 원망할 경우 자살 생각이 들 것(Z=1.11)’, ‘경제적인 문제가 자살을 생각하게 하는 가장 큰 이유(Z=1.08)’라는 것에 동의하였다. 그러나 ‘남자라면 힘든 문제가 발생했을 때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Z=-2.18)’ ‘죽을 용기가 있으면 그 용기로 사는 것이 낫다(Z=-1.91)’, ‘신앙이 있다면 자살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Z=-1.49)’, ‘누구든 자살을 시도하기 전에는 그 주위 사람들은 관심을 주지 않는다(Z=-1.35)’, ‘자살은 그 사람의 선택의 문제이니 나쁘다고 볼 수 없다(Z=-1.34)’, ‘전통세대 남성상이 지속적으로 유지된다면 자살하지 않을 것(Z값=-1.10)’에 반대하였다.
제3유형이 특히 다른 유형과 큰 차이를 보이는 진술문 중 동의한 항목을 살펴보면 ‘아무리 힘들어도 자살은 나쁘다(Z=1.84)’, ‘자녀가 실패하면서 부모를 원망할 경우 자살생각이 들 것이다(Z=1.11)’, ‘경제적인 문제가 자살을 생각하게 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Z=1.08)’ ‘배우자로부터 과거의 잘한 점 보다 현재의 문제로만 비난을 받을 때 죽고 싶다(Z=0.97)’ 순이었다. 또한 반대한 진술문을 살펴보면 ‘남자라면 힘든 문제가 발생했을 때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Z=-2.18)’, ‘죽을 용기가 있으면 그 용기로 사는 것이 낫다(Z=-1.91)’, ‘신앙이 있다면 자살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Z=-1.49)’, ‘누구든지 자살을 시도하기 전에는 그 주위사람들은 관심을 주지 않는다(Z=-1.35)’, ‘전통세대 남성상이 지속적으로 유지된다면 자살하지 않을 것이다(Z=-1.10)’ 순이었다(Table 3).
제3유형의 가장 높은 인자가중치를 보인 17번 대상자의 면담내용을 살펴보면 ‘죽고 싶은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으므로, 자살을 단순히 삶에 대한 용기의 부족으로 치부해 버릴 수는 없다. 그러나 자살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아니며 남아 있는 사람을 생각해서라도 사는 것이 정답이고 버티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인적 자원이 필요하고 혼자라는 느낌이 들지 않게 서로 지켜주어야 한다’고 하였으며 16번 대상자는 ‘정말 힘들 때는 자살을 꿈꾸게 되긴 하지만, 옛날 아버지들 경우도 지금처럼 힘든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결국 가족을 중심으로 힘을 내어 잘 살아내셨다. 자살을 개인의 선택 문제로만 둔다면 정말 자살공화국이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 외 직접적인 자살의 경험이 있는 16번 대상자는 ‘20년 넘게 열심히 살았는데 집사람이 아들과 짜고 나를 형편없는 사람으로 취급하며 버리고 나갔으며, 그 분노를 견딜 수 없었다’하였고, 28번 대상자는 ‘생활고에 시달리다 보면 삶에 대한 의욕을 상실하는데, 자녀들까지 나를 원망할 때는 자살하고 싶었다’고 하였다. 따라서 ‘자살반대-사회적 지지 추구형’ 들은 관계적, 물질적 위기를 자신의 내적인 힘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제1유형과는 달리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사회적 자원, 즉 대인관계나 물질적 지지 등을 중요시 하는 특징이 있다. 또한 자살을 할 수 밖에 없는 개인의 힘든 사정을 이해하고 공감적인 반응을 보이지만 궁극적으로 자살에 대한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어 자살에 대해 허용적인 태도를 보이는 제2유형과도 차이가 있다. 따라서 제3유형을 ‘자살반대-사회적 지지추구형’으로 명명하였다.
논 의
본 연구는 Q-방법론을 적용하여 베이비붐세대 남성의 자살에 대한 주관적인 태도를 유형화하고 그 유형별 특성과 구조를 파악하여 자살예방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시도하였다.
베이비붐세대 남성들의 자살에 대한 태도는 3개의 유형이 발견되었으며 ‘자살반대-자기극복형’, ‘자살에 대한 양가감정-부담 인식형’, ‘자살반대-사회적 지지 추구형’이었다. 제1유형은 ‘자살반대-자기극복형’으로 인생의 난관에 압도되기보다 자기 삶의 의미를 발견하며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개인의 내적인 힘을 중요시한다. 따라서 어떤 이유에서든 자살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인다. 또한 연구대상들이 가장 많이 속한 유형으로 전문직과 관리직의 분포가 가장 많고, 월평균 수입과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따라서 3개 유형 중 자살의 위험이 가장 적은 유형으로 볼 수 있다.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환경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고자 노력하는 자기 주도적 대처 방식이 삶의 질과 만족도를 높이며[13,14], 개인의 탄력성과 대처 유연성이 주관적 안녕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15]. 이는 은퇴 후에도 스스로 할 수 있는 일과 오뚜기 근성을 중요히 여기는 제1유형의 삶의 태도와 일반적 특성의 보고를 뒷받침해 준다. 이들이 강조하는 내적인 힘의 배경에는 경험한 사회, 문화적 배경이 많이 맞닿아 있다고 사료된다. 베이비붐세대 남성은 6.25 전쟁 종전 직후 출생하여 허기진 배를 물로 채우거나 보리죽, 초근목피로 연명하며 생존에 기본이 되는 의식주가 매우 귀하던 유년 시절을 경험하였다[16]. 자신의 힘을 통해 살 길을 개척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 이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대처였다[3,16,17]. 따라서 주어진 환경을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적극적인 삶의 방식이 자연스럽게 습득되어, 포기하지 않는 근성만 있으면 살지 못하는 이유란 없다는 삶의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또한 빈곤 속에 유년시절을 보냈으나 적은 빈부격차로 상대적 박탈감을 적게 경험하였고, 생계활동에 뛰어든 1970년 중반은 우리나라의 급격한 경제적 성장이 이루어지던 시기로[1,16], 자신의 의지가 쉽게 좌절되지 않고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점 또한 노력을 중요시 하는 이들의 태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겠다. 그리고 제1유형의 대상자들은 대처전략을 배우고자 하는 의사가 나머지 유형에 비해 더 높았다. 이는 좋은 노년을 목표로 긍정적 대처를 하고자 하는 개방적 태도의 한 모습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목표추구의 지속성이 중년남성의 안녕감을 가장 높게 예측한다는 선행연구와 맥을 함께 한다[18]. 하지만 이 유형들이 자살에 대한 어떠한 상황적 이유도 용납하지 않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을 미루어 예측할 수 있듯이 자신이 처한 환경을 독립, 통제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힘이 큰 대상들은 타인의 심리적 취약성에 대한 공감적 지지와 배려가 미흡할 경향[19]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제1유형의 자살예방 프로그램은 이미 그들이 가진 내적인 강점을 더욱 지지하되 타인의 정서적 요구에 대한 민감성과 공감 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수용적인 효율적 의사소통 훈련 등이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만족할 만큼의 급여가 아닐지라도 새로운 일을 발견하고 그에 만족할 수 있도록 재능기부, 자원봉사 및 고용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여야 할 것이다.
제2유형은 ‘자살에 대한 양가감정-부담 인식형’으로 자살이 주는 폐단을 인정하지만 정말 힘든 상황에서는 자살도 하나의 삶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허용적인 태도를 보인다. 또한 전통적 남성상에 대한 부담을 표현하고 가족이나 타인에게 부담스러운 존재로 전락하는 것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으며 남성들 또한 실제적이고 지지적인 정신건강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태도를 보였다. 베이비붐세대 남성들은 21세기 젊은 남성들과는 확연히 다른 전통적 성역할을 습득함으로써[16,20] 남성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자신들의 정체성으로 인식하며 살아가는 경향이 강하다[20,21]. 일부 선행 연구들은 이들이 경험하는 성역할 스트레스가 단순한 개인의 심리적 고통을 넘어서 사회 및 가족 관계에 긴장을 유발하고 우울감을 증가시켜 심리적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제시한다[20-22]. 그동안 베이비붐세대 남성은 IMF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큰 경제적 여파를 온몸으로 견뎌왔다[16]. 따라서 가장으로서 책임을 가진 이들 삶의 긴장도와 피로가 심하게 누적되었지만 이를 위로받기가 힘든 경향이 있었다[23]. 더욱이 현재 맞이한 초유의 청년실업 사태는 노후준비보다 독립하지 못한 자녀나 병든 노부모의 부양부담을 더욱 가중시키며, 서서히 나타나는 질병 또한 큰 심리적 부담이 되고 있다[2,16]. 이러한 현실들은 부모에 대한 효를 중시하여 책임을 다했지만 정작 자녀에게 의지할 수 없는 고달픈 샌드위치 세대[16,20]의 특징을 대변해주기도 한다. 특히 본 유형은 배우자의 비난보다 자신의 존재가 자녀에게 부담으로 비춰지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이들에게 있어 자녀의 존재는 살가운 감정의 표현은 못해도 고된 노동을 견디는 삶의 이유이자 목적으로, 경험한 가난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자녀의 윤택한 삶과 교육에 많은 희생과 노력을 기울였다[3,16,20,23]. 또한 기존 노년 세대와는 달리 더 높은 교육적, 사회적 기회를 경험한 세대로서 당당하고 지지적인 부모로 나이 들어가길 원하고 이를 위해 스스로 자신의 건강과 경제력을 책임지는 노년을 맞이하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3,16]. 따라서 자식들이나 타인에게 짐이 되는 부담스러운 존재로 전락하는 것은 이들이 그간 지켜 온 가장으로서 위치와 자존감이 손상된다고 생각함으로써 이러한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자살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와 같이 이 유형이 자살에 대해 매우 수용적인 반응을 보이는 점에서 3가지 유형 중 가장 높은 자살의 위험을 가진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점은 자존심을 중요히 여겨 자신의 고통을 표현하지 않는 베이비붐세대 남성의 특성을 강하게 반대하며 전문적 중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그 효과에 대한 신뢰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조사를 보면 베이비붐세대 남성들이 희망하는 건강관리 서비스에 대한 조사에서도 심리적 스트레스와 부정적 정서 관리에 대한 요구를 가진 경우가 5.9%로 적지 않았다[1]. 상기 선행연구결과는 남성다움에 대한 전통 사회 훈습에 의한 결과로 여겨지며, 이러한 결과들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도움을 구하고자 하는 욕구의 부재로 인식되기보다 소통의 방식과 기술의 부족으로, 이에 대한 이해와 실제적인 도움이 필요한 부분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따라서 제2유형의 자살예방 프로그램은 자살도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중재적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이를 위해 이들이 가진 전문적 도움에 대한 요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역사회 자원들을 제시하고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안내하도록 하며 은퇴 전 활용되었던 직업적 능력이나 그 외 재능들을 환원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줌으로써 자존감을 회복하여 삶의 의미를 재인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 유형은 ‘자살반대-사회적 지지 추구형’으로써 자살을 할 수 밖에 없는 개인의 힘든 사정을 이해하고 공감적인 반응을 보이지만 궁극적으로 자살에 대한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대인관계나 물질적 지지를 중요히 여긴다. 베이비붐세대 남성들은 직업을 통한 사회적 대인관계를 우위에 둠으로 인해 은퇴 후 사회적 관계의 감소가 대인관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이 유형은 가족이나 친구의 지지를 추구하는 태도로 전환하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로 볼 수 있다. 이들이 다른 유형과 달리 매우 동의한 진술문 또한 심리적 교류가 가능한 친구의 중요성과 부인이나 자녀의 비난이었던 것으로 보아 관계적 욕구가 충족되지 않을 시 심리적 위기감을 경험할 수 있음을 예상해 볼 수 있다. 3번의 자살시도를 한 16번 대상자와 28번 대상자는 집안의 경제문제와 동시에 배우자와 자녀에게 비난을 받고 버림받는 듯한 상황 속에서 자살사고를 경험했다고 하였다. 그 외 동세대 남성의 삶에 대한 연구에서도 심리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취미생활에 집중하거나 허세 부리기로 위신을 세워보려 하였으나 결국 혼자 남았을 때 외로움, 허탈감, 우울감 등으로 마음을 공유할 상대의 필요성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23]. 이처럼 남성들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질적으로 만족되는 대인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이로 인한 정서적 만족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며[24], 대인관계의 만족도가 중년남성의 우울과 자살에 미치는 영향 요인이라는 선행연구들[2,8]도 본 유형의 태도에 유사한 맥락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심리적 지지에 대한 가족 역할이 큰 비중을 차지했던 기존 연구[2,14,15]와는 달리 진솔한 친구의 존재가 자살을 낮출 것이라는 것에 가장 강한 동의를 보였다. 이는 친구 관계가 책임의 부담이 덜하고 가족에게 할 수 없는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어 위로를 받고 유대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즉과거와 달리 가족의 심리적 지지 기반 부족으로 인한 정서적 단절이 별거, 황혼 이혼 등의 가정의 해체로 이어지는 최근의 경향[25]을 반영된 것이라 생각된다. 따라서 젊은 시절 최선을 다해 살아온 삶이 인정과 이해받지 못함을 느낄 때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비슷한 상황에 놓인 친구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커진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지역사회의 사회적 자본이 지역주민의 삶의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요소[26]라는 것이 제시된 바 이들이 중요히 여기는 현실적 지원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지역사회의 연계가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제3유형의 자살예방 프로그램은 대인관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기술 향상에 초점을 두는 예방적 중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가족갈등으로 인한 심리적 고립을 예방하기 위해 가족상담, 가족관계 회복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게 하거나 가족 외에도 정서적 지지와 긍정적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커뮤니티에 참여할 수 있도록 격려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제3유형이 대인관계 지지가 자살사고의 큰 보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여기며 자살에 대한 개인들의 사정에 이해와 공감적인 반응을 가지는 점을 미루어 보아 전문가가 아니어도 활동이 가능한 자살예방 초기 중재자인 게이트키퍼로 훈련시킨다면 자살의 위험이 있는 동세대 남성을 도울 수 있는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을 것이며 이는 자신들의 가치감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사료된다.
그러나 연구대상자들이 일부 지역에서 편의 표집된 베이비붐세대 남성들로 구성되었다는 점에서 지역적, 환경적 특성에 의한 연구결과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어 베이비붐세대 남성의 자살에 대한 태도를 일반화하기에는 제한점이 있다.
결 론
본 연구의 목적은 베이비붐세대 남성의 자살에 대한 태도의 유형을 살펴보고 그 유형별 특성을 분석하여 베이비붐세대 남성의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근거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실시되었다. 연구결과 베이비붐세대 남성의 자살에 대한 태도는 세 가지 유형으로 제1유형은 ‘자살반대-자기 극복형’, 제2유형 ‘자살에 대한 양가감정-부담 인식형’, 제3유형 ‘자살반대-사회적 지지 추구형’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베이비붐세대 남성의 자살예방을 위한 프로그램, 프로토콜 개발 및 정책 결정 시 유용한 기초자료로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며, 지역사회 정신간호사들에게는 효율적인 간호중재의 근거가 되어 베이비붐세대 남성들을 대상으로 한 실무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다.
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제언한다. 첫째. 본 연구에서 도출된 유형들을 바탕으로 유형에 적합한 자살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하도록 제언한다. 먼저 제1유형은 그들이 가진 내적인 강점을 더욱 지지하되 타인의 정서적 요구에 대한 민감성과 공감 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수용적인 효율적 의사소통 훈련을 기반한 예방적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제2유형은 자살이 문제를 해결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대처방안을 안내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교육하며 자신의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여 삶의 의미를 재인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또한 제3유형은 대인관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기술 향상에 초점을 두는 예방적 중재로써 가족상담, 가족관계 회복 프로그램 및 다양한 인적자원 커뮤니티 활용 및 자살예방 게이트키퍼로 활동할 수 있는 예방적 활동들을 개발할 수 있기를 제언한다.
둘째, 베이비붐세대의 공식적인 은퇴가 종료된 시점에서 현재까지 일을 유지하고 있는 군과 유지하고 있지 않은 군의 자살에 대한 태도를 비교 연구해 보기를 제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