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결과
1. 개인수준 요인에 따른 삶의 질
개인수준의 경우, 성별은 남성(t=53.60,
p<.001)이, 연령은 65~70세(F=2,343.71,
p<.001)가, 교육정도는 학력이 높을수록(F=1,691.40,
p<.001), 배우자가 있는 경우(t=47.23,
p<.001), 비독거인 경우(t=-31.75,
p<.001), 소득이 높을수록(F=1,019.72,
p<.001), 기초수급대상자가 아닌 경우(t=-35.53,
p<.001), 사회적 연결망은 친척, 이웃, 친구 각각 모두 주1회 이상 만나는 집단에서(친척: t=6.27,
p<.001, 이웃: t=11.68,
p<.001, 친구: t=32.30,
p<.001) 노인의 건강 관련 삶의 질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주관적 건강수준이 높을수록(F=6,437.51,
p<.001), 우울감을 경험하지 않은 집단(t=-62.86,
p<.001), 낙상 경험이 없는 집단(t=-55.51,
p<.001), 만성질환 수가 적을수록(F=825.57,
p<.001) 노인의 건강 관련 삶의 질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Table 1).
2. 지역수준 요인에 따른 삶의 질
지역수준의 경우, 지역규모가 클수록(F=153.75,
p<.001), 총 인구수가 많을수록(F=139.10,
p<.001), 노인인구수가 많을수록(F=125.69,
p<.001), 노인여가복지시설수가 적을수록(F=160.49,
p<.001), 인구천명당 공원수가 적을수록(F=27.93,
p<.001), 인구천명당 체육시설수가 적을수록(F=84.72,
p<.001), 지역사회 대중교통 만족도가 높을수록(F=114.22,
p<.001) 삶의 질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구천명당 의료기관 종사 의사수가 많을수록(F=24.74,
p<.001), 의료기관 종사 간호사 수가 많을수록(F=44.70,
p<.001), 노인장기요양기관수가 많을수록(F=110.34,
p<.001), 의료기관 병상수가 적을수록(F=3.66,
p<.05), 연간 보건의료기관이용률이 낮을수록(F=168.00,
p<.001) 노인의 삶의 질은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Table 2).
3. 건강 관련 삶의 질에 대한 개인 및 지역수준 요인의 효과
본 연구는 기초모형(null model), 개인수준 모형(individual model), 개인- 지역 수준 모형(individual-community model)을 순차적으로 검증하였다(
Table 3). 기초모형인 모형1에서 설명변수를 투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건강 관련 삶의 질의 지역 간 분산을 추정하여 삶의 질이 지역 간 차이가 있는지를 검증하였다. 기초모형의 랜덤효과를 살펴보면, 삶의 질의 차이를 나타내는 2수준(지역수준)의 분산이 통계적으로 유의하였으므로(
x2=961.54,
p<.001) 지역수준의 변량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집단 내 상관계수(Intra-class Correlation Coefficient, ICC)를 보면 전체 분산의 2.16%가 지역의 차이에 의해 발생하고 있었다. 즉, 삶의 질은 지역 간 유의한 차이가 있으며, 지역효과가 존재하므로 지역수준의 변수들의 효과를 다수준 분석을 통해 추정할 필요가 있다.
최종적으로 1수준(개인수준)의 설명변수인 성별, 연령, 결혼상태, 교육수준, 독거여부, 소득수준, 기초생활수급자 여부, 주관적 건강수준, 친척 사회적 연결망, 이웃 사회적 연결망, 친구 사회적 연결망, 만성질환수, 우울경험 여부, 연간 낙상경험 여부 등의 변수를 투입하였고, 2수준(지역수준)의 설명변수로는 광역시 지역 더미, 시 지역 더미, 노인인구수, 노인여가복지시설, 공원수, 지역사회 대중교통 만족도, 의료기관 종사 간호사수, 노인장기요양기관수, 의료기관 병상수, 연간보건기관 이용률 등을 투입하였다. 노인인구수와 높은 상관성을 보인 총 인구수와 노인여가복지시설과 높은 상관성을 보인 체육시설 수를 분석에서 제외하였다. 또한 의료기관 종사 의사 수의 경우 의료기관 병상수 및 간호사 수와 각각 높은 상관성을 보여 분석에서 제외하였다.
모형 2를 통해 삶의 질에 대한 고정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개인특성 변인 중에서 여자는 남자에 비해 삶의 질이 낮았으며(β=-0.03, p<.001), 연령(β=-0.00, p<.001)은 젊을수록, 교육수준(β=0.00, p<.001)은 높을수록, 결혼상태(β=0.01, p<.001)는 배우자가 있는 집단의 삶의 질이 더 높았다. 그리고 소득수준(β=0.00, p<.001)은 높을수록 삶의 질이 높고, 기초생활수급자의 삶의 질이 비수급자보다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확인되었다(β=-0.03, p<.001). 또 사회적 연결망은 친척(β=-0.00, p<.001), 이웃(β=0.03, p<.001), 친구(β=0.02, p<.001) 등으로, 친척과의 사회적 연결망은 적을수록, 이웃과 친구와의 사회적 연결망은 많을수록 삶의 질이 높았다. 만성질환 수(β=-0.01, p<.001)는 적을수록, 우울경험(β=-0.10, p<.001)이 없는 경우, 낙상경험이 없는 경우(β=-0.05, p<.001)에 삶의 질이 유의하게 더 높게 나왔다.
결과적으로 개인수준의 변수들이 삶의 질에 유의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이 타당하다고 할 수 있다. 모형2에서 개인수준에서의 독립변수를 투입하여 삶의 질을 설명하고 난 후 개인수준의 분산이 모형1에 비해 0.03에서 0.02로 감소하였으며, 지역수준의 분산도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x2=875.09, p<.001). ICC를 보면, 개인수준의 특성들을 통제한 후에도 결국 설명되지 못한 지역수준의 분산이 1.95%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지역수준의 변수를 추가적으로 투입한 모형을 고려하게 되었다.
세 번째로 개인수준 변수와 지역수준 변수를 동시에 투입한 모형3에서 개인수준의 변수를 통제한 상태에서 유의한 지역적 특성변수를 보면, 의료기관 병상수(β=0.00, p=.028) 변수가 유의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즉 병상수는 많을수록 노인의 건강 관련 삶의 질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형3에서 개인적 수준변수와 지역적 수준 변수를 투입한 후의 ICC는 1.69%로 설명되지 못한 지역적 특성은 모형2에 비해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논 의
개인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이나 집단의 특성에 영향을 받고 있으므로, 개인의 건강 또한 개인적 특성 외에도 사회적 환경인 거주 지역의 특성을 포함해서 연구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급속한 노령화 사회에서 노인의 건강증진과 보건정책 수립에 중요한 지표중의 하나인 건강 관련 삶의 질에 대해 생태학적 접근을 적용하여 개인수준 요인과 지역사회수준 요인이 노인의 건강 관련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다수준으로 분석하였다.
건강 관련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수준 변인 중에서 여자노인의 삶의 질이 낮았으며, 연령은 젊을수록,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배우자가 있는 집단이 삶의 질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수준은 높을수록, 기초생활수급자보다 비수급자의 삶의 질이 높았다. 즉, 경제적 수준이 높을수록 건강 관련 삶의 질이 높았다. 이는 국민건강영양조사자료를 이용하여 한국 노인의 건강 관련 삶의 질과 영향요인 추이를 분석한 연구와 일치하는 결과이다[
21]. 그러나 연령과 교육정도는 유의하였으나 성별과 결혼상태가 건강 관련 삶의 질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난 선행연구와는 다른 결과이다[
3]. 남녀의 차이는 여자가 남자에 비해 수명이 길어 유배우자율이 낮고, 경제수준과 교육수준이 취약하며, 복합만성질환 유병률이 높고 주관적 건강수준이 낮다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된다[
22]. 또한 연령이 증가할수록 신체 기능이 감소되고 허약해져 나이가 노인의 삶의 질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존의 연구결과를 지지한다[
23]. 최근 조사에서 노인의 학력 수준은 크게 향상되어 저학력 노인의 비율은 감소하고, 고학력 노인의 비율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2]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삶의 질이 높다는 결과는 향후 노인의 삶의 질 추이를 예측할 수 있는 결과로 생각된다.
사회적 연결망의 경우 친척과는 만나는 횟수가 적을수록, 이웃과 친구와는 많을수록 삶의 질이 높았다. 노인에게 친구 및 이웃은 주거하는 곳이 가깝고 이동이 용이하여 왕래와 연락이 가장 빈번한 중요한 사회적 연결망이며 본 연구의 결과도 이것을 반영하는 결과로 생각된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전체 노인 중 0.7%가 거의 매일 친인척과 왕래하고, 2.0%가 매일 연락하고 있는 반면에 24.5%는 친구 및 이웃 등과 거의 매일 왕래하고 있으며, 19.9%가 거의 매일 연락을 하고 있었다[
2]. 노인은 기존의 인간관계가 축소되면서 지역사회 내 기관이나 센터 등의 지지적 자원에 더 의존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노년기의 사회적 연결망 강화를 위해 국가, 지역사회, 개인의 적극적인 개입과 참여가 필요하다. 따라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경로당과 노인복지관 등과 같은 시설을 확충하고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며, 개인은 이들 시설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동호회, 친목 단체, 종교단체 등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도시와 농촌 경로당 이용 노인의 건강 관련 삶의 질 비교연구에서 만성질환의 수는 도시와 농촌 노인 모두에서 삶의 질의 주요 영향요인이었는데[
24], 본 연구에서도 만성질환수가 적을수록 삶의 질이 유의하게 더 높았다. 낙상경험은 없는 경우가 삶의 질이 높았으며 이는 방문건강관리 사업에 등록된 노인 중 연령과 성별로 낙상경험자와 무경험자를 짝짓기해서 분석한 선행연구와 일치하는 결과였다[
24]. 반면에 경로당과 주민센터 이용 노인을 편의 표출하여 연령이나 성별을 고려하지 않고 분석한 연구에서 낙상경험유무가 삶의 질에 유의한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는 연구와는 다른 결과였다[
26]. 낙상유무와 건강 관련 삶의 질에 대해서는 연령과 성별을 고려한 추후 연구가 필요하다. 주관적 건강상태가 좋을 수록, 우울경험이 없는 경우가 삶의 질이 높았고, 이는 선행연구의 결과와 일치하였다[
3]. 노인의 13.5%가 우울증상을 가지고 있고, 여자노인과 연령이 높아질수록 우울증상이 심해진다는 보고에서도 알 수 있듯이[
2] 노인의 건강관리에서 우울을 예방하는 것은 필수적인 중재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역수준 요인에 따르면 지역규모가 클수록, 총인구수가 많을수록, 노인인구수가 많은 집단과 지역사회 대중교통 만족도가 높은 집단이 건강 관련 삶의 질이 높았다. 이는 노인이 외출할 때 주로 이용하는 교통 수단은 버스, 지하철, 택시의 대중교통이 70.9%인데[
2], 지역의 규모가 크고,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대중교통이 더 잘 갖추어져 있고 노인인구가 많은 지역의 경우는 노인을 위한 교통 편의시설들이 설치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된다. 농촌노인의 건강 관련 삶의 질이 도시노인의 삶의 질보다 높게 나타난 연구도 있지만[
23], 본 연구에서 지역규모, 총노인인구수, 노인인구수 등을 살펴보면 도시노인의 삶의 질이 더 높다는 지역특성결과와 일치하는 결과로 볼 수 있다.
본 연구에서 노인여가복지시설수가 적을수록, 공원수가 적을수록, 체육시설수가 적을수록 삶의 질이 유의하게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들은 대도시일수록 상대적으로 노인 천 명당 노인여가복지시설수, 인구천명당 공원수, 인구천명당 체육시설수 등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나타난 결과로 생각되며, 사회경제적 역량이 높은 지역이 그렇지 않는 지역에 비해 공원비율이 적었고, 공원비율이 높을수록 도시의 규모와 사회경제적 역량이 낮아지기 때문이라는 연구와 일치하는 결과이다[
6]. 공공 정책 측면에서 지방조직의 사회경제적 역량 강화와 물리적 환경의 개선이 주민의 건강수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보고에서도 알 수 있듯이[
6], 지역사회 주민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을 통하여 물리적 환경을 개선하고 건강자원을 형평성 있게 제공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지역의료와 관련된 항목에 대해 분석한 결과를 보면 건강 관련 공공서비스로 의료 접근성의 측면에서 인구천명당 의료기관 종사 의사수, 간호사수, 노인장기요양기관수가 많을수록 건강 관련 삶의 질은 유의하게 높았다. 의료기관 병상수가 중집단보다 저집단에서, 연간 보건의료기관이용률이 낮을수록 노인의 삶의 질은 유의하게 높았다.
최종적으로 개인수준의 변수를 통제한 상태에서 삶의 질에 유의한 지역수준 변수는 인구 천 명당 병상수였다. 이는 지역사회 단위분석에서 병상수가 건강 관련 삶의 질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연구와는 다른 결과이다[
27]. 도시와 농촌의 의료자원과 건강불평등 조사에 의하면 10년간 도시와 농촌간에 병상수 비율 격차는 줄어들었으나, 병상수 개수 격차는 약 1.5 배 커진 것으로 나타났고, 병상수 비율 격차 또한 종합병원과 요양병원을 제외한 나머지 의료기관에서는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7]. 만성질환이 있는 농촌 주민은 도시 주민과 비슷하게 주로 관내 의료기관을 통해 치료 및 관리를 하고 있었으나, 농촌 주민이 도시 주민보다 더 자주 의료기관을 이용하였고, 암과 같은 중증질환 자인 경우 농촌 주민은 관내보다는 관외 의료기관을 더 많이 이용하고, 의료 기관 이용횟수는 도시 주민과 비슷하였다[
28]. 즉 본 연구의 결과는 만성질환의 경우 농촌에서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중증질환의 경우 농촌 의료기관보다는 의료의 질이 높은 도시 의료기관을 이용하고 있었다는 결과와 관계가 있다고 보여진다.
본 연구에서 지역수준의 변수는 개인수준의 변수에 비해 삶에 질에 미치는 영향은 작았다. 지역간 변이는 개인 수준의 특성에 기인하여 발생할 수도 있고, 지역간 변이가 작더라도 지역별 변수가 유의한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즉 지역간 변이가 작더라도, 지역수준 공변량의 기여도를 무시해서는 안된다[
29]. 본 연구의 결과도 이러한 부분을 고려하여 이해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개인이 속한 환경적 요소와 더불어 다양한 차원의 영향을 포괄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생태학적 관점에 근거하여 노인의 건강 관련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개인수준과 지역수준으로 분석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으며, 노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관련 정책수립과 중재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생태학적 모델에 의하면 환경이 건강 행위의 실천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다[
30]. 건강 관련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지역사회 의료자원인 인구 천명당 병상수 같은 공공서비스의 효율적인 공급접근 전략이 필요하다. 본 연구의 제한점으로는 단일 연도 자료만을 사용한 단면조사로 결과를 일반화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으며 변인들 간의 인과관계의 확인을 위해서는 종단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선행연구와 상이한 결과를 보인 변수들에 대한 반복연구가 필요하다.
결 론
노인의 건강 관련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특성 변인으로는 성별, 연령, 교육수준, 결혼상태, 소득수준, 기초생활수급자 유무, 사회적 연결망, 만성질환수, 주관적 건강상태, 우울경험 여부, 연간 낙상경험 여부가 있었다. 지역수준 변인 중에서는 지역규모, 총인구수, 노인인구수, 노인여가복지시설수, 체육시설수, 의료기관 종사 의사수, 간호사수, 노인장기요양기관 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개인수준 요인과 지역수준 요인을 모두 고려한 다수준 분석에서 인구 천 명당 의료기관 병상수가 건강 관련 삶의 질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건강 관련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지역사회 기반의 보건의료 자원의 배분 및 효과적인 개발 전략수립 시에 고려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