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구 방 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간호대학생의 자가 격리 경험을 탐색하기 위하여 Strauss와 Corbin [
16]의 근거이론 방법을 적용한 질적연구이다.
2. 연구대상 선정
본 연구에서 대상자는 C시 소재 대학의 간호학과 학생 중, 2022년 3월부터 6월 사이에 코로나19 확진을 받아 7일간 자가 격리를 실시한 만 18세 이상의 자로 연구목적과 취지를 이해하고 자발적으로 참여에 동의한 자로 선정하였다. 연구참여를 거부한 자, 코로나19 확진을 받지 않은 자, 연구자가 속한 대학 간호학과 학생은 대상자 제외 기준으로 삼았다. 이론적 표본추출 방식을 사용하여 최초 표본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면접자를 추가로 선정하였고, 새로운 자료가 발견되지 않을 때까지 대상자를 선정하였다. 참여자는 1학년 6명, 2학년 3명, 3학년 2명, 4학년 2명으로 총 13명이었으며, 여학생 10명, 남학생 3명으로 이루어졌다. 연구 중 중도 탈락자는 없었으며, 참여자들의 연령은 19세부터 40세까지 다양하였으며, 평균 연령은 22.62±5.75세였다(
Table 1).
3. 자료수집
본 연구에서는 2022년 10월 12일부터 11월 11일까지 자료를 수집하였다. 면담은 비대면으로 실시하였으며, 사전에 면담이 가능한 장소에서 접속할 수 있도록 안내하였다. 참여자들은 원하는 시간을 정한 후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Zoom)을 사용하여 1:1 면담을 진행하였다. 면담은 각 1~2회로 진행되었으며, 1회 면담 시간은 대략 50분에서 60분이 소요되었다. 연구자는 면담 시 언어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참여자의 긴장도, 집중력, 목소리의 높이, 음조, 속도, 시선, 표정, 몸의 움직임 등의 비언어적 요소도 함께 메모하였다. 또한, 참여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원활히 표현할 수 있도록 경청, 촉진, 침묵 등의 방법을 사용하였다. 면담 직후에는 녹취된 내용을 즉시 필사하였다. 자료수집을 위한 면담 질문은 시작, 도입, 전환, 주요, 추적, 탐사, 종결 질문으로 구성되었다[
18]. 질문의 세부 내용은 질적연구 경험이 있는 간호학 전공 교수 2인에게 자문을 받았다. 시작 질문은 “자신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이다. 전환 질문은 “귀하의 주위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있으셨나요? 그렇다면 말씀해 주세요.”이다. 주요 질문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포함된다.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자가 격리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자가 격리 문자를 받은 후 떠오른 생각과 느낌은 무엇이었나요?”
“자가 격리 문자를 받은 후 가장 먼저 한 행동은 무엇이었나요?”
“자가 격리로 인해 일상생활에 변화가 있었다면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자가 격리 기간 중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자가 격리 기간 중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자가 격리를 하면서 예비 간호사로서 어떤 느낌이 들었나요?”
“자가 격리 해제 후 어떤 변화를 느꼈나요?”
추적 질문은 “자가 격리 동안 가장 어려웠던 부분과 그 이유를 설명해 주세요.”이며, 탐사 질문은 “어떤 노력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셨나요?”이다. 그리고 마지막 종결 질문은 “자가 격리와 관련하여 더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이 있으신가요? 있다면 그 부분은 무엇인가요?”이다.
4. 자료분석
자료분석은 면담, 메모 등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였으며, 수집과 동시에 코딩 작업을 시작하였다. 연구자는 면담 내용을 집중적으로 듣고 필사하여, 이론적 민감성을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비교분석을 하였다. 이 과정에서 개방 코딩(open coding), 축 코딩(axis coding), 선택 코딩(selective coding) 방법을 순차적으로 사용하였다.
개방 코딩 단계에서는, 연구자는 필사된 참여자의 진술 자료를 주의 깊게 반복하여 읽으면서 자료를 줄 단위로 나누었고, 비슷한 내용을 개념화하여 범주를 형성하였다. 다음으로 축 코딩에서는, 각 범주 간의 관계를 더욱 포괄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중심 현상, 원인적 조건, 맥락적 조건, 중재적 조건, 작용/상호작용 전략, 결과에 대한 범주를 적절하게 연결하였다. 마지막으로 선택 코딩은 생성된 모든 범주를 포함하는 핵심 범주를 결정하였다. 연구자는 처음으로 나타난 핵심 범주가 전체 범주를 아우르는지를 심도 있게 분석하고 평가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 핵심 범주를 선택하였다.
5. 연구의 윤리적
고려 연구자는 연구를 시도하기 전에 공용 기관 생명윤리 위원회의에서 IRB 승인(IRB No. P01-202209-01-002)을 받은 후 연구를 수락한 간호학과장에게 간호대학생들이 연구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연구대상자 모집 공고문’에 대한 온라인 공지를 요청하였다. 연구자의 연락처로 참여 문의를 하면 대상자 선정기준에 부합한 자를 편의표집 하였다. 연구 시작 전에 연구의 목적과 방법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한 후, 참여를 희망하는 대상자에게 연구 제목, 목적, 비밀 보장, 면담 내용의 녹음 및 녹취, 메모 작성 등을 설명하고, 동의서를 서면으로 받았다. 또한, 연구 중 참여를 원치 않는 경우 언제든지 중단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불이익이 없음을 알려주었다. 면담 내용은 번호를 부여하여 인용하고, 연구결과는 본 연구목적 이외의 용도로는 절대 사용되지 않을 것임을 명시하였다. 연구자료는 연구가 종료된 후 일정 기간 보관한 후 모든 자료는 폐기됨을 설명하고, 면담 종료 후 소정의 답례품을 제공하였다.
6. 연구의 엄밀성 확보를 위한 노력
연구의 엄밀성은 신뢰성(credibility), 적합성(fittingness), 감사 가능성(audit ability), 그리고 확인 가능성(confirm ability) 으로 확인된다[
19]. 신뢰성을 위해서 본 연구자는 참여자의 진술을 경청하고, 말하는 도중 끼어들지 않으면서 중립적인 태도로 면담을 진행하였다. 적합성은 자료를 심층적, 포괄적으로 수집하여 포화시키는 것이므로, 본 연구에서는 참여자들이 경험한 실제 자료에서 의미와 개념을 추출하였으며, 참여자의 진술 내용이 더 이상의 새로운 내용이 나오지 않고 반복될 때까지 자료를 수집하였다. 감사가능성은 연구결과를 복제하거나 검증할 수 있도록 본 연구에서는 대상자 선정, 자료수집과 분석 절차 등의 연구 과정을 가능한 한 자세하게 기술하였다. 또한 참여자가 표현한 진술 내용의 의미가 제대로 요약되고 정리되었는지를 질적연구 경험이 풍부한 선행연구자의 피드백을 통해 확인하였다. 또한 참여자 5, 7, 10, 12에게 진술 내용을 보여주고 연구자가 기술한 내용이 참여자의 경험을 잘 나타내고 있는지 확인하여 그렇지 않은 경우 어떤 부분에서 무엇이 다른지 확인하여 참여자들의 진술을 최대한 반영하려고 하였다. 확인 가능성은 연구 과정에서 연구자의 주관적인 생각을 제외하여 연구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음을 파악하는 것으로 본 연구에서는 연구자의 해석과 함께 독자가 검증할 수 있도록 보고서에 참여자의 진술 내용을 인용하였다.
연 구 결 과
연구자는 참여자들과의 면담 내용과 메모를 반복적으로 검토하면서, 총 78개의 추출된 개념을 확인하였다. 이후, 유사한 맥락을 통합하고 개념들의 추상성을 높이기 위해 31개의 하위 범주와 14개의 범주를 도출하였다. 개방 코딩에서 생성된 패러다임에서 중심 현상은 ‘격리로 인한 정서적 어려움’으로 확인되었으며, 이러한 중심 현상의 원인적 조건은 ‘1인 격리 공간에서 생활함,’‘대면 수업 참여가 제한됨’이었다. 맥락적 조건은 ‘코로나19 증상의 지속 여부’, ‘수업 결손에 대한 안내 정도’이고, 중재적 조건은 ‘자기 긍정 정도’, ‘주변의 도움 정도’이었다. 중심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작용/상호작용 전략은 ‘격리 수칙을 준수하고 회복을 위해 노력함’, ‘재충전과 자기 성장의 기회로 삼음’, ‘수업 결손을 보충함’, ‘미래 간호사의 모습을 그려봄’으로 확인되었다. 이들 전략의 결과는 ‘성장과 일상 복귀에 대해 감사함’,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각인함’, ‘증상이 남아 있어 조심스러움’이었다. 이 모든 범주를 포함하는 핵심 범주는 ‘뒤처지지 않으려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함’이며, 그 과정은 ‘당황함’, ‘불안정함’, ‘견디어 냄’, ‘견고해짐’으로 나타났다(
Figure 1).
1. 중심 현상: 격리로 인한 정서적 어려움
중심 현상은 ‘코로나19에 확진되어 의무 자가 격리를 하는 상황에서 어떠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가?’에 대한 답변으로 ‘격리로 인한 정서적 어려움’이었다. 이는 자가 격리로 인해 학업, 건강 그리고 자기관리 등에서 뒤처질까 봐 두려움과 불안함을 느끼며, 이동 제한으로 격리 공간에서 온종일 머물러야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 외부 사람은 물론 집에 거주하는 동거인과의 접촉도 제한되어 답답함과 우울함을 겪는 등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것을 의미한다.
대면 수업이나 줌(Zoom) 수업에 참여하지 못해 중요한 내용을 놓쳐 불이익을 받거나, 교실 수업을 할 때 수업 내용을 따라가지 못해 학업에 뒤처질까 봐 두렵고 불안해요. 코로나19 후유증이나 체력이 감소하여 자가 격리 이전의 건강 상태로 건강이 회복될 수 있을 지 걱정돼요.(참여자 8)
자가 격리로 생활 리듬이 불규칙해지고, 개인위생이나 자신의 돌봄에 무관심해지고 나태해지는 등 자기 관리를 소홀히 해서 다른 사람한테 뒤처지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자가 격리 생활이 마치 정신병원에 갇혀 있는 것보다 더 심한 것 같았어요.(참여자 7)
무기력하고 의욕이 없어지고 집중도 잘 안됐어요. 그런데 제가 힘든 이 시간에도 친구들은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을거로 생각하면 우울했어요. 빠진 수업을 메꾸고 수업 진도를 따라갈 생각을 하면 우울이 더 심해지는 것 같았어요.(참여자 13)
2. 원인적 조건
원인적 조건은 중심 현상이 왜 발생했는지에 대한 답으로 중심 현상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본 연구의 원인적 조건은 ‘1인 격리 공간에서 생활함’, ‘대면 수업 참여가 제한됨’으로 나타났다.
1) 1인 격리 공간에서 생활함
참여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동안 외출을 삼가며 개인 방역 철저히 지켰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진으로 갑작스러운 자가 격리 통지를 받고 1인 격리공간에서의 생활에 당황하였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외출을 삼가고 학교와 집만 왔다갔다 했고 방역 수칙도 정말 잘 지켰어요. 코로나19 확진은 나랑은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는데, 코로나 확진으로 1인 격리 공간에서 생활해야 하는 사실이 저를 매우 당황스럽게 했어요.(참여자 2)
식사, 수면, 공부, 휴식 등 모든 생활을 한 장소에서 해야 하고 그 장소를 벗어날 수 없잖아요. 무인도에 혼자 떨어진 기분이었고 막막하고 당혹스러웠어요.(참여자 5)
2) 대면 수업 참여가 제한함
참여자들은 격리 공간에 머물러 있어야 했기 때문에 대면 수업 참여가 제한되었다. 조별 토의나 조별 과제 참여에 차질이 생기는 등 갑작스런 상황 변화에 당황되고 화가 났으며, 한편으로는 친구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하였다
자가 격리로 수업에 참여할 수 없게 되었잖아요. 제가 이런 상황에 놓일 거라고는 생각 못 했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상황 발생에 당황이 되고 화가 났어요.(참여자 4)
수업 시간에 조별 토의도 있고, 과제 준비도 해야 되는데 본의 아니게 빠지게 되었어요. 격리로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조원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참여자 7)
3. 맥락적 조건
본 연구의 맥락적 조건은 본 연구의 중심 현상과 원인적 조건들이 일어나는 상황 혹은 조건으로 ‘코로나19 증상의 지속 여부’, ‘수업 결손에 대한 안내 정도’로 나타났다.
1) 코로나19 증상의 지속 여부
참여자들은 목의 불편감으로 시작해서 다양한 임상 증상이 나타났다. 또한 일부 참여자들은 초기의 경미한 증상으로 빠른 회복을 기대했으나, 증상이 갈수록 심해졌고, 미각과 후각 상실 같은 심각한 증상도 나타났다.
제일 먼저 목이 잠기고 목소리가 안 나왔어요. 기침이 계속 나고 오한이 나고 열이 38도까지 올랐어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서 며칠 동안 계속 누워있었어요.(참여자 3)
초기에는 증상이 별로 심하지 않았는데, 중반으로 갈수록 두통이 심해지고, 증상이 좋아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진료를 다시 받고 약을 바꾸었는데 그때부터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미각과 후각은 아직도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어요.(참여자 6)
2) 수업 결손에 대한 안내 정도
격리로 인한 수업 결손에 대해 줌 수업을 운영하는 교과목도 있었고, 수업 자료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어떤 교과목은 전혀 안내가 없는 경우도 있었다. 수업 결손에 대한 사전 안내와 수업 녹화에 대한 부분도 언급하였다. 교과목별로 수업 결손에 대한 안내가 차이가 있었어요. 줌 수업을 운영하는 경우도 일부 있었고, 수업 자료를 주 시는 경우도 있었지만, 안내가 없는 경우도 있었어요.(참여자 10)
감염병 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수업에 빠지는 경우가 계속 생길 수 있으니까 이런 상황에 대한 사전 안내가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교실 수업을 녹화할 수 있는 장치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참여자 2)
4. 중재적 조건
중재적 조건은 중심 현상인 ‘격리로 인한 정서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작용/상호작용 전략을 촉진하거나 방해하는 것으로 중재적 조건은 ‘자기 긍정의 정도’, ‘주변의 도움 정도’이었다.
1) 자기 긍정의 정도
참여자들은 자가 격리 초기에는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가 격리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려고 노력하였고, 그 결과 마음이 편해졌으며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도 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자가 격리가 힘들어 부정적인 생각이 많이 들었지만, ‘나는 회복될 수 있어, 나는 이겨낼 수 있어. 이 기간이 끝나면 앞으로 좋은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라고 좋게 생각하려고 했어요. 주어진 현재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려고 했어요.(참여자 12)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려고 하니까 마음이 편해졌어요. 제가 지금 겪고 있는 이런 일들이 앞으로의 생활이나 제가 간호사 생활하는 데도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가벼워졌어요.(참여자 9)
2) 주변의 도움 정도
참여자들은 격리 상황에서 친구, 가족, 친지들과 연락을 유 지하기 위해 전화나 SNS를 이용하였으며, 이를 통해 힘과 용기가 생겼다고 하였다. 또한, 주변 사람들이 보내 준 물질적 도움이 고마웠다고 하였다.
격리 초기에는 힘들어서 문자를 못 했고, 2~3일 후에 친구와 친지들에게 카톡이나 문자를 보냈어요. 건강한 모습으로 격리 끝나면 만나자며 연락이 왔고, ‘쉬면 낫는 병이니 걱정하지 마라’는 전화를 받고 힘과 용기가 생겼어요.(참여자 8)
주변 사람들이 식료품, 책이나 간식 등을 보내 주셨어요. 집 밖을 나갈 수 없는 상황에서 너무나 감사하고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참여자 10)
5. 작용 / 상호작용
전략 ‘참여자들이 본 연구의 중심 현상’을 해결하기 위하여 의도적으로 사용한 전략은 ‘격리 수칙을 준수하고 회복을 위해 노력함’, ‘재충전과 자기 성장의 기회로 삼음’, ‘수업 결손을 보충함’, ‘미래 간호사의 모습을 그려봄’이었다. 이는 참여자들이 코로나19 감염병의 전파자가 되지 않기 위해 격리 수칙을 준수하고, 회복을 위해 노력하였다. 또한 참여자들은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격리 기간을 재충전의 기회와 자기 성장의 기회의 시간을 가졌다. 또한 참여자들은 격리 일상에 적응하고 증상이 호전되면서 수업 결손의 일부를 보충하며, 코로나19 환자 경험을 통해 미래 간호사의 비전을 그려보는 등의 전략을 사용하여 자가 격리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였다.
1) 격리 수칙을 준수하고 회복을 위해 노력함
참여자들은 자가 격리를 하는 동안 격리 수칙을 준수하면서 자신의 감염이 가족이나 동거인에게 전염시키는 등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였다. 또한 회복을 위해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려고 하였다.
제가 다른 사람한테 피해를 주면 안 되니까 자가 격리를 시작하면서 안내에 따라서 생활 공간을 분리했어요. 특히 화장실 갈 때는 꼭 마스크를 끼고, 사용 후에는 소독약을 매번 뿌리는 등 안전한 격리가 되도록 최선을 다했어요.(참여자 11)
줌 수업에 참여하면서 카메라 속에 동기들을 보니 나도 빨리 회복해서 대면 수업에 참여하고 싶다고 생각을 했어요. 어차피 걸렸으니까 빠른 회복을 위해서 식사도 잘하고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려고 노력했어요.(참여자 1)
2) 재충전과 자기 성장의 기회로 삼음
참여자들은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자가 격리 상황을 받아들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였다. 그동안 학교나 개인적인 문제로 힘들었던 심신을 재충전하고, 그동안 읽고 싶었던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자가 격리라는 힘든 시간을 견디면서 자신이 성장하였다고 표현하였다.
코로나 확진 소식을 처음에 듣고 ‘나 이제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지만,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어요. 그동안 학교생활과 개인적인 문제로 몸과 마음이 좀 힘들었는데 ‘이참에 쉬어가자’는 생각으로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어요.(참여자 11)
자가 격리하면서 저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어요. e-book도 빌려보고 음악을 들으면서 마음의 양식도 쌓고, 마음의 안정을 찾는 시간을 가지려 했어요. 제 방에서 혼자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참을성도 생겼고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려고 노력하는 등 여러 면에서 성장한 것 같아요.(참여자 4)
3) 수업 결손을 보충함
참여자들은 자가 격리를 하면서 줌 수업에 참여하거나, 친구로부터 수업자료나 필기 내용을 확보하였고 이것을 참고로 하여 빠진 수업 내용을 조금씩 채워나갔다고 하였다.
줌 수업을 병행하는 과목은 가능한 한 잘 챙겨 들으려 하였고, 몸이 컨디션이나 오디오 등의 사정으로 줌 수업 참여가 제한되는 경우에는 수업에 참여한 동기한테 필기 내용을 부탁해서 받았어요. 컨디션이 허락할 때마다 빠진 수업을 조금씩 채워나갔어요.(참여자 10)
줌 수업을 병행하지 않는 경우는 친구들에게 개인적으로 줌을 켜달라고 해서 목소리만이라도 들으려고 했는데 잘 들리지 않았어요. 최대한 강의 자료를 수집하였고, 격리 기간에 확보하지 못한 자료는 학교에 가서 친구한테 부탁해서 보충했어요.(참여자 7)
4) 미래 간호사의 모습을 그려봄
참여자들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의 간호사의 역할과 책임을 깊이 생각하면서, 자신들이 가진 자질과 덕목을 향상해 나가고자 하였다. 또한 신체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마음의 부분까지 책임지는 친절한 간호사의 모습을 그리며 이를 위해 노력할 의지를 밝혔다.
예비 간호사로서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감염 상황에서 안전한 간호를 위한 간호사의 자질과 덕목을 알 수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감을 잡을 수 있었고 바람직한 간호의 방향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어요.(참여자 12)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불친절함에 더 서러웠던 기억이 있어서, 신체 간호는 물론 마음까지 헤아려 주는 친절한 간호사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어요.(참여자 5)
6. 결과
참여자들은 본 연구에서 중심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용한 전략의 결과는 ‘성장과 일상 복귀에 대해 감사함’,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각인함’, ‘증상이 남아 있어 조심스러움’ 이었다. 참여자들은 힘든 자가 격리를 통해 성장하였고, 자가 격리 해제 후에는 이전의 일상생활로의 복귀에 감사한 마음을 가졌다. 또한 코로나에 다시 걸리지 않기 위해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건강 증진을 위해 더욱 노력하는 것을 포함한다. 그러나 일부 참여자들은 격리 해제 후에도 증상이 남아 있어 행동이 더욱 조심스러웠다고 언급하였다.
1) 성장과 일상 복귀에 대해 감사함
참여자들은 자가 격리를 하면서 인내심을 길렀으며, 상황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방법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대면 수업에 참여하는 것, 친구들을 만나는 것 등의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고 하였다.
자가 격리를 통해 인내심을 기를 수 있었고,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방법도 알게 되었어요. 원하지 않았지만, 갑작스러운 힘든 상황을 통해서 많이 배운 것 같아요.(참여자 2)
학교 수업에 참여하면서 그동안 못 본 친구들 얼굴도 보고 식사도 같이하면서 친구들과의 만남이 더 의미 있고 소중하다는 것을 느꼈어요.(참여자 9)
2)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각인함
참여자들은 감염의 확산을 막고, 재감염의 예방을 위하여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을 더 철저히 하게 되었고 건강관리를 위해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 보조 식품을 잘 챙겨 먹고 있다고 하였다.
제가 또 언제 확진이 되어 다른 사람한테 옮길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감염을 염두에 두게 되는 것 같아요. 아파서 격리하면 나만 손해니까 이전보다 손 씻기를 더 잘하고 마스크를 철저히 착용하고 사람 많은 곳에는 잘 안 가게돼요.(참여자 13)
체력이 건강한 편이라고 자부했는데, 약 처방을 받기위해 병원을 방문하려고 조금 걸었더니 금방 숨이 차고 땀이 났어요. 격리하면서 체력이 다 떨어진 느낌이 들어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건강 보조 식품도 꼬박꼬박 챙겨서 먹고 있어요.(참여자 5)
3) 증상이 남아있어 조심스러움
참여자들은 자가 격리 해제 후에도 잔기침이나 무기력함 등의 증상이 지속된 경우도 있었다. 이에 따라 수업 중에 기침이 나올까 봐 행동이 조심스러웠으며, 다른 사람들에게 전염될까봐 걱정하였다. 또한 후각 및 미각 상실의 후유증도 있었다고 진술하였다.
증상이 남아 있는 상태로 학교에 가는 것이 아주 찜찜하였고, 수업 중 기침이 나올까 봐 걱정되었고, 내가 우리반 친구들한테 코로나를 옮기지 않을까 해서 행동이 조심스러웠어요.(참여자 2)
아직도 후각과 미각이 돌아오지 않아 맛도 잘 모르겠고 냄새도 잘 못 맡아요. 코로나로 증상이 심해서 아마 후유증이 생긴 것 같아요.(참여자 5)
7. 핵심 범주
본 연구에서는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자가 격리의 중심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핵심 범주는 ‘뒤처지지 않으려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함’이었다. 이 뒤처짐을 다루어 나가는 과정은 ‘당황함’, ‘불안정함’, ‘견디어 냄’, ‘견고해짐’의 4단계로 전개되었다. 참여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최선을 다해 개인 예방 수칙을 준수하였음에도 충격적인 확진 문자를 받고 몹시 당황하였다. 갑작스러운 자가 격리로 인해 발생한 학업의 중단, 건강의 손실, 그리고 개인위생 및 자기 관리 소홀로 다른 사람들에게 뒤처지지 않을까 불안하고 답답하고, 그리고 우울감 등으로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놓였다. 그러나 참여자들은 심리적으로 안정을 유지하고 부정적 정서를 극복하기 위하 여자가 격리 기간에 지금 해야만 하는, 그리고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적극적으로 실천하였다. 자가 격리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자신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 하였고, 자가 격리 기간을 재충전과 자기 성장의 기회로 삼았다. 건강 상태가 허락하는 경우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거나 수업 자료를 확보하여 빠진 수업을 일부 보충하였으며, 자신의 미래 간호사 모습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참여자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수행하면서 힘겨운 자가 격리 기간을 견디어 내고 있었다. 참여자들은 자가 격리 기간을 통해 자신이 성장했음을 느꼈고, 일상으로의 복귀에 감사한 마음을 가졌다. 이와 함께 건강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인식하였다. 참여자들은 자가 격리 과정을 겪으면서 이전에 비해 자신이 견고해졌음을 인식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가 격리 초기에는 갑작스러운 격리로 인하여 당황하였고, 다른 사람에게 뒤처진다는 생각으로 인해 불안하고 우울해지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주어진 현실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자가 격리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면서 자가 격리 기간을 보냈으며, 격리 해제 후에는 자신이 성장했음과 평범한 일상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가지게 되었으며, 건강의 중요함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이러한 자가 격리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참여자들의 사고는 상황에 따라 변화되고 있었던 반면, 현상을 해결하려는 긍정적인 태도와 노력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었다. 각 단계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당황 단계
참여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개인 방역 준수에 최선을 다했으나 뒤늦게 코로나19에 확진되어 자가 격리를 해야 하며, 이에 따라 학교 수업에도 참석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진료 예약, 모임이나 활동 등을 취소하거나 미루어야 하는 상황이 당황스럽고 화가 났다고 하였다.
개인적으로 코로나 방역수칙을 수칙을 잘 지켰는데 갑작스럽게 코로나에 확진되어 방안에 꼼짝없이 있어야 하고, 학교에 갈 수 없다는 사실에 많이 당황스러웠어요.(참여자 9)
자가 격리로 인해 진료 약속, 조별 모임이나 동아리 활동 등을 취소하거나 미루어야 하고, 가족행사에 참석을 못해서 속상하고 당황스러웠어요.(참여자 7)
2) 불안정 단계
참여자들은 자가 격리로 학업적인 부분, 건강에 대한 걱정, 개인위생 및 자기관리의 소홀함 등으로 뒤처지는 것 같아 불안하였고, 이동 제한으로 답답하고 무기력하였으며 의욕 상실로 인해 우울하였으며, 수업 보충에 대한 생각으로 더 우울했다고 하였다.
수업에 많이 빠져서 ‘친구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까?’, ‘수업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어떻하나?’ 부정적이 생각이 맴돌았어요. 건강에 대한 자신감도 없어지는 것 같아 불안한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참여자 2)
몸이 아파서 그런지 의욕도 안 생기고 무기력했어요. 이런 기분이 지속될까 봐 걱정했어요. 수업 못 들은 거 보충할 생각을 하니까 더 힘 빠지고 우울했어요.(참여자 7)
3) 견디어 냄 단계
참여자들은 자가 격리 기간에 가족과 주변 사람의 안전을 위해 격리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였으며, 그동안의 지친 심신을 재충전하고 자기 성찰을 시간 가지고, 수업결손을 보충하고, 미래 간호사 모습을 그려보는 노력을 하면서 어려운 격리 기간을 견디었다.
일단 저는 환자니까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않기 위해서 자가 격리 규정을 철저히 지키고 약도 잘 먹고 충분히 휴식 시간을 가지려고 했었어요. 책도 읽고 저에 대해 생각도 많이 하면서 힘들었지만, 이 기간을 잘 견디어 내자 생각했어요.(참여자 1)
몸 상태가 회복되면서 친구한테 받은 수업자료로 빠진 수업 부분을 조금씩 보충하였고, 훗날 나의 멋있는 간호사 모습을 그려보기도 하면서 그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최대한 하려고 했어요. 고통스러웠지만 그 기간을 잘 견디어 낸 것 같아요.(참여자 8)
4) 견고해짐 단계
참여자들은 자가 격리를 통해 힘든 상황에서 인내하는 법을 알게 되었고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게 되는 방법도 터득하였으며 일상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풍부해지는 등 견고한 정신력과 체력적으로도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개인 방역을 준수하려는 의지가 더욱 확고해 졌다고 하였다.
자가 격리가 힘들었지만, 그 기간을 통해 저는 인내심이 길러졌고,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게 되는 법도 알게 되었어요. 자유롭게 이동하고 활동할 수 있는 일상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 등 정신적으로 풍요롭고 강해진 것 같아요.(참여자 4)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해 체력을 유지하고, 손 씻기 등의 개인 방역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어요. 자가 격리의 일련의 과정을 통해 더욱 건강관리 및 개인 방역의 중요성에 대한 생각이 더 확고해진 것 같아요.(참여자 11)
논 의
본 연구는 간호대학생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격리 경험을 심층적으로 파악하였으며 중심 현상, 작용/상호작용 전략, 결과, 핵심 범주 순으로 논의하였다.
첫째, ‘격리로 인한 심리적 어려움’은 본 연구의 중심 현상으로, 이는 참여자들이 자가 격리로 인해 학업, 건강 및 자기 관리 등에서 다른 사람에게 뒤처지지 않을까 불안하고, 자가 격리로 인한 이동 제한으로 답답하고 우울했으며, 수업 결손에 대한 부담감은 우울을 더 심화시켰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대면 수업 미참여로 인해 불이익을 받거나 학습에서 뒤처짐은 참여자들의 중요한 관심사로 나타났으며 이에 교육부에는 코로나19 확진 등의 사유로 대면 수업 참여가 어려운 경우, 원격 수업, 학습 자료 제공, 출석 대체 과제 부여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학습권을 보호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
20]. 다양한 사유로 학습자가 수업 결손에 대해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할 경우, 향후 직업을 선택하고 양질의 직업적 관계를 구축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21] 학습권 보호를 위한 교수자의 노력과 학교 측의 제도적 접근이 필요하다. 따라서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학습 기회를 보호하고 수업 결손을 최소화하기 위한 의도적이고 효과적인 전략이 필요하며, 교수자의 전문적인 협업과 학습을 촉진하기 위한 자원 및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접근성의 확보가 요구된다[
22].
또한 자가 격리로 인해 사회적 관계나 가족, 친구 등 개인적인 관계가 단절되면서 상실감, 우울, 불안, 스트레스 등을 경험한다는 결과와 상응한다[
8]. 그리고 지역사회 치료 센터에 입원한 코로나19 경증 환자들의 자가 격리 첫 주에 중등도 이상의 우울증이 24.3%, 불안증이 14.9%,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가능성이 5.6%로 나타나 코로나19 증상의 정도와 관계없이 자가 격리라는 그 자체가 충격적임을 보고하여[
7] 본 연구 내용과 유사하다. 갑작스러운 외부 환경과의 차단은 상상할 수 없는 충격적인 경험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7,
8], 이러한 사회로부터의 고립은 매우 괴롭고 정신적으로 큰 타격임을 알 수 있다[
23]. 본 연구참여자들은 자가 격리는 마치 ‘정신병원에 갇혀 있는 느낌’이라고 표현하였는데, 이는 격리 병동에서의 생활이 자유를 박탈당한 감금, 감옥, 구속당한 느낌이고[
9,
13], 외부 세계와 단절되어 시간이 멈춘 것 같다[
24]는 연구결과와도 유사하였다. 따라서 격리자가 격리 기간에 가족, 친척, 친구와 연락하여 외부 세계와의 연결을 유지하는 것은[
24] 격리의 부정적 심리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필요한 부분이다. 또한 본 연구에서 참여자들은 집에만 머물러 있어야 하는 격리 상황에 답답함, 무기력과 우울감을 느꼈는데, 이는 영국의 코로나19 질적연구[
15]에서 대학생들이 자가 격리를 위해 야외 공간이 없는 작은 방에서 24시간 동안 운동, 수면, 휴식, 독서, 식사 등의 모는 활동을 하면서 감당할 수 없는 외로움과 우울함을 경험하였다는 결과와 상응한다. 이와 더불어 참여자들은 자가 격리가 일상생활과 사회적 관계에 끼치는 혼란스러운 영향으로 인해 대학생들의 학습 동기부여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는 연구결과[
15]는 본 연구에서도 자가 격리 기간 중에 의욕 저하, 무력감으로 학습에 대한 동기 부여가 부족했다는 결과와도 상응한다. 따라서 자가 격리 시 격리 장소의 여건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학습 동기를 끌어 올릴 방안 모색이 필요하겠다.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우울 영향 요인에 대한 연구[
14]에서 ‘자가 격리 목적에 대한 이해 및 자가 격리 수칙에 대한 이해’ 정도가 우울의 예측으로 보고되었는데, 본 연구에서는 수업 결손으로 인해 학업이 뒤처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우울을 심화시킨 것으로 나타나 차이가 있었다. 이는 연구방법 및 대상자의 차이로 직접적인 비교는 제한되지만, 우울의 요인은 대상자의 특성과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향후 심화 연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겠다.
대학생들은 미래 인력의 상당 부분을 주도하고 이끌어가는 세대이므로, 코로나19 팬데믹과 자가 격리 조치가 학생들의 정신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15]. 코로나19 증상이 아무리 가벼울지라도 갑작스러운 자가 격리는 사회적 및 개인적으로 고립되어 심리적 충격을 유발하므로[
7], 코로나19 자가 격리 시 심리적 어려움이 발생하는 경우 자가 격리 전, 후에 심리 지원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25], 필요시 전문 기관과 연계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둘째, '격리 수칙을 준수하고 회복을 위해 노력함‘은 본 연구의 중심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참여자들이 자신의 감염병이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전염되지 않도록 활동 공간을 분리하여 격리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회복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20대 청년의 자가 격리 연구[
12]에서 청년들이 자가 격리 수칙을 지키며 철저하게 고립했다는 연구결과와 상응한다. 이처럼 자가 격리 및 격리 수칙 준수는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코로나19에 확진되지 않은 청소년 정신건강실태 조사연구[
26]에서도 자신의 감염으로 가족이나 타인에게 전염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높은 것을 볼 때, 코로나19 확진 유무와 상관 없이 감염병에 대한 두려움을 감소시키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개인 방역을 실천하고, 격리 대상이 되는 경우 격리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재충전과 자기 성장의 기회로 삼음’ 전략은 참여자들이 자가 격리 기간을 재충전의 기회로 삼았으며, 힘든 시간을 견디면서 자가 격리를 통하여 자신이 성장했다고 생각하였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대한 인식이 간호대학생 성장의 발판이 되었으며[
11], 코로나19 환자의 경험 연구[
13]에서도 참여자들은 격리 기간에 자신의 삶을 성찰할 기회를 가졌고, 인생을 되돌아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한 결과[
13]와 상응한다. 이처럼 사회와 단절된 격리 환경에서도 인간은 자기 성찰과 자기 구성을 새롭게 하는 기회를 가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7].
다양한 대상자로 구성된 20대 청소년의 자가 격리 연구[
12]에서 참여자들은 격리로 인해 답답하고 우울해 질 때마다 부정적인 정서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 친구들에게 지속적인 연락을 하거나 PC나 핸드폰을 쓰며 시간을 보냈다고 하였는데,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지속적인 연락이나 핸드폰 사용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아 차이가 있었다. 이는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모두 재학 중인 간호 학생이라는 점과 코로나 증상으로 인해 친구들에게 연락을 자주 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미래 간호사의 모습을 그려봄’의 전략은. 참여자들이 자가 격리 과정을 통해 예비 간호사로서 바람직한 자신의 미래 간호사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이다. 이는 선행연구[
10]에서 코로나 비확진 참여자들이 대중 매체를 통해 간호사의 모습을 인식했지만, 본 연구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로서 코로나19 현장에서 활동하는 간호사의 역할을 통해 미래 간호사 이미지를 그려봄에 있어 좀 더 사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인식했을 가능성이 높다. 향후 미래 간호사에 대한 역할 인식 제고를 위해 다양한 분야와 접근 방식으로 실무 경험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겠다.
셋째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각인함’은 중심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의 결과의 하나로, 본 연구참여자들은 격리 해제 후에도 재감염에 노출되지 않기 위하여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였다. 이는 코로나19 격리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재감염으로 인한 사회적 고립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13]는 결과와 맥락을 같이한다. 선행연구에서 개인 방역을 철저히 준수하고, 신체 운동을 하고 건강 보조 식품을 섭취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재감염의 가능성을 예방하려고 하였고[
13], 자가 격리 후 더 나은 위생 습관을 갖추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생활 방식을 바꾸려는 노력[
24]은 본 연구결과와 상응한다. 이는 자가 격리의 경험이 심리적으로 부정적 영향의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격리로 인한 부정적인 심리·사회적 결과를 최소화하기 위한 적절한 안내와 지지가 필요하다[
7]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넷째, '뒤처지지 않으려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함'은 본 연구의 핵심 범주이다. 이는 본 연구참여자들이 자가 격리로 인해 학습, 건강, 자기 관리 등에서 뒤처질까 봐 불안하고 우울하였지만, 참여자들은 자가 격리 상황을 받아들이고 지금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이는 우울로 입원한 청소년 대상 연구[
28]에서 병원을 퇴원하고 학교에 가면 친구들이 그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수업 진도도 많이 나가 따라잡을 수 없어 뒤처지겠다고 생각하는 것과 유사하다. 수업 결손으로 인한 학습의 뒤처짐에 대한 생각은 본 연구와 유사하지만, 본 연구참여자들은 뒤처짐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격리와 같은 갑작스러운 상황으로 인한 전환(transaction)은 사람의 행동을 긍정적으로 새롭게 변화시킨다[
27]는 연구결과와 상응한다. 생활에서 다양한 상황으로 전환은 간호의 핵심 영역 중 하나로, 전환은 새로운 지식을 통합하고 행동을 변경시키며, 때로는 자기 개념에 대한 정의까지도 변화시킴[
29]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불편하거나 답답한 정서는 자가 격리가 해제되면서 완화될 수 있는 부분이지만, 특히 학습에 대한 뒤처짐으로 인한 불안이나 우울함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자신의 대처 노력과 교수자의 사전 안내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본 연구결과는 일부 지역의 간호대학생 연구결과이므로 연구결과를 일반화하거나 다른 대상자에게 적용하거나 해석 시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본 연구는 코로나19에 확진된 간호대학생이 자가 격리를 하면서 겪는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깊이 분석하여 이를 바탕으로 실체 이론을 도출하였고, 간호대학생의 자가 격리 경험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코로나19와 같은 유사한 대유행 상황에서 격리 등으로 인한 수업 결손이 학생들의 학습권에 미치는 정서적 영향에 대한 후속 연구를 시도해 볼 것을 제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