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 의
본 연구는 의료현장에서 돌봄을 제공하는 호스피스팀원을 대상으로 시행한 ‘영성적 자기돌봄’에 대한 개념분석 연구이다. 호스피스팀원은 고통 속에 있는 환자 및 가족을 돌볼 때 총체적 돌봄을 제공하려고 하지만, 돌봄을 어떻게 제공할지에 대한 교육 및 지식 부족으로 절망감, 무력감 등을 느끼면서 소진을 많이 경험하고 있다[A6]. 이러한 이유로 영성적 자기돌봄에 대한 지식체를 구축하기 위해서 기초 단계에서의 개념분석은 의미 있다고 본다. 본 연구는 혼종모형을 이용하여 호스피스팀원의 영성적 자기돌봄 개념의 속성을 파악한 결과 이론적 차원에서 속성 4가지가 도출되었고, 현장단계를 거치면서 5가지 속성이 도출되었다.
영성적 자기돌봄의 이론적 단계에서 도출된 속성은 선행연구가 없어서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영성’과 ‘자기돌봄’을 중심으로 문헌고찰을 한 결과, 관계성, 삶의 의미와 목적, 마음 챙김, 자기인식의 4가지 속성이 도출되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상담자를 대상으로 ‘자기돌봄’에 대한 개념분석 연구[A3]에서 도출된 관계적 지지추구, 자기지각과 조절, 한계인식과 수용, 내적 안녕감 증진과 그 외, 자기돌봄 척도 타당화 연구[A7]에서도 출된 사회적 지지추구와 비슷한 맥락을 보인다. 그리고 ‘영성’과 ‘영적건강’ 관련 연구[A1,A2,A5]에서 확인된 자기인식, 삶의 의미와 목적, 자기초월, 관계조화, 연결성, 신과 관계된 경험 등과 같은 속성 또한 본 연구결과와 일부분 일치를 보였다.
그러나 자기돌봄 관련 속성 중 학습과 경력관리, 전문적 활동참여, 휴식과 건강한 신체관리, 여가활동을 통한 환기와 충전 등과는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분류하였다[A3,A7]. 이와 같은 결과는 ‘영성’과 ‘자기돌봄’에 대한 선행연구를 중심으로 선정된 다양한 속성 중에서, 영성의 일반적인 개념적 특성을 반영하여, 즉, 초자연적 영역에 대한 믿음, 궁극적이거나 신성한 가치나 의미에 대한 탐구, 개인적인 성장, 종교적 경험, 또는 자기내면의 정신적 차원과의 만남을 중점으로 재선정되었기 때문에[
22] 경력, 학습, 신체관리, 여가활동 등과 관련된 속성은 제외되었다.
영성적 자기돌봄의 현장작업 단계에서는 호스피스팀원으로써 영성적 자기돌봄을 수행하고 있는 대상자를 중심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자료를 통합적으로 분석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이론적 단계에서 누락되었거나 미확인된 속성이 추가되었다. 따라서 이론적 단계에서 선정된 4가지 속성은 현장작업 단계와 최종분석단계를 거치면서 총 5가지 속성으로 확인되었다.
본 연구결과를 구체적으로 열거하면 ‘관계성’ 속성으로 나, 이웃, 공동체(팀원 간 협업), 절대자를, ‘삶의 의미와 목적’ 속성으로 삶의 의미와 목적, 소명감을, ‘초월성’ 속성으로 마음챙김, 명상, 한계극복을, ‘내적자원’ 속성으로 자기인식, 자존감형성, 강점 바라보기, 전문적 역량강화를, ‘일과 쉼의 균형’ 속성으로 쉼(휴식), 여가활동이 도출됐다.
첫째, ‘관계성’ 속성은 나 자신과의 조화, 이웃과의 조화, 공동체와의 조화 절대자의 조화로운 관계를 의미한다. 이것은 현장 작업 단계와 이론적 단계에서 모두 도출된 개념이다. 조화로운 관계자의 속성은 Oh와 Kang [
23]의 조화로운 상호관계성을 기초로 한 것이다. 심층면담을 통해 관계조화의 속성이 자신을 개인보다 공동체의 일원으로 인식하고, 자연, 지구, 우주에 이르기까지 생물과 무생물 모두를 포함하여 모든 것과 관련이 있고, 서로 연결되어 있는 성질의 의미와 부합한 것임을 확인했다[A1].
둘째, ‘삶의 의미와 목적’ 속성은 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받아들이고 난 후 영성의 문이 열리고 내 임무, 내 역할을 알게 되면서 좀 더 삶의 가치가 높아지고 사회적인 위치가 확고해지는 것이다. 이것은 현장작업 단계와 이론적 단계에서 모두 도출되었다. 삶의 의미와 목적 속성은 삶을 살아가는 의미와 이유 및 삶의 목적을 뜻하는 것에서 기초로 한 것이다[
26]. 그리고 삶의 의미와 목적을 통해 자신의 일에 소명감을 가지고 어진 마음과 봉사하는 마음으로 이것을 실현해 가는 것이다[A1].
셋째, ‘초월성’ 속성은 한계를 극복하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는 훈련을 통해 마음이 고요해지고 평안해지면서 내적 자아 성장으로 안정감도 얻게 되고 정서적으로 기쁨과 보람도 느끼게 된다고 하였다. 이론적 단계에서 마음챙김 속성이 현장작업 단계에서 초월성의 지표로 흡수되어 한 단계 더 깊이를 더할 수 있었다.
넷째, ‘내적자원’ 속성은 자신에 대한 알아차림을 통해 자신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지 알게 되면, 마음의 평화가 오고, 영적인 충만함, 만족감을 느끼며 사랑과 감사를 알게 된다고 하였다. 이론적 단계의 자기인식이 현장작업단계에서 내적자원의 지표로 흡수되었으며, 강점 바라보기와 긍정적 생각과 결합하면서 자존감이 향상되므로 강한 내적 자원으로 활용된다고 하였다. 전문적 역량강화는 자기의 정체성과 전문인 정체성이 균형과 조화를 잘 이루기 위해 지속적인 훈련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그리고 현장작업 단계에서 전문적인 역량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교육과 훈련은 업무 실수로 인한 자신과 타인과의 갈등을 최소화하고 소진을 감소시킬 수 있기에 영성적 자기돌봄에 있어 중요한 속성으로 강조하였다.
다섯째, ‘일과 쉼의 균형’ 속성은 반성적 성찰의 시간을 가지면서 전문가로서의 본업에 최선을 다하고, 일상생활을 평범하게 살아가면서 회복하는 온٠오프의 시간이 분명해야 균형잡힌 자아통합과 마음, 몸, 영의 조화를 이루게 되므로 일과 쉼의 균형은 중요하다고 하였다. 이론적 단계에서는 나오지 않았던 일과 쉼의 균형이 현장작업단계에서 나타나 일과 생활 또는 일과 휴식에 할애하는 시간을 적절히 조정한다는 의미이다.
이상과 같은 영성적 자기돌봄 속성을 종합해 보면, 영성적 자기돌봄은 ‘영성적 자기돌봄으로 이르는 장애요인을 극복하고 열린마음과 이타심으로 영적 안녕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A1].이때 영성적 자기돌봄의 지표는 긍정적 ․ 부정적 성장의 기준이 되며, 신체적, 심리 ․ 사회적, 영적 측면과 상호작용 속에서 각 영역을 역동적으로 통합 ․ 조절하는 상태이다[A1]. 호스피스가 아직 우리나라에 완전히 자리 잡히지 않았으며, 영성적 자기돌봄 및 영성적 자기돌봄 연구가 미흡하며[A1], 서로의 지지체계가 부족할 뿐 아니라 환자 수에 비해 필수 인력의 수가 부족하여 업무량 과다로 소진 및 탈진이 일어나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없어 개방성 부족 및 폐쇄적 마음이 보였다. 이점을 감안하여 호스피스팀원을 둘러싼 환경이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이에 따른 개별적 접근이 추후 연구로 요구된다.
영성적 자기돌봄의 결과는 이타심과 열린마음으로 영적안녕을 이루어 삶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A1]. 호스피스는 임종 가까이에 있는 환자와 가족에게 돌봄을 제공하는 곳이지만 호스피스팀원으로서 무엇을 어떻게 도와야 될지 모르는 절망감과 무력감, 역할 혼돈, 인식부족과 전문적 교육 및 훈련 미비 등에 따른 소진을 많이 겪고 있어 영성적 자기돌봄 노력이 필요하다[
5]. 소진 예방을 위한 신체적, 심리 ․ 사회적, 영적인 전인적 요구[
15]와 우리 자신과 팀의 요구에 책임감을 다하기 위해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고 열린 마음과 이타심으로 삶의 균형을 이루게 되면 영성적 자기돌봄 능력도 증진된다[A1]. 이에 본 연구는 호스피스팀원의 영성적 자기돌봄에 대한 기초자료를 제공하였기에 그 자체로 의의를 지니며, 이를 토대로 추후 호스피스팀원의 소진예방 프로그램 및 영성적 자기돌봄 교육과정 개발을 제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