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환자의 악력 영향요인: 국민건강영양조사(2018~2019년) 자료 이용

Factors Influencing Grip Strength of Depressed Patients: Using Data from the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2018~2019)

Article information

J Korean Acad Psychiatr Ment Health Nurs. 2023;32(1):92-100
Publication date (electronic) : 2023 March 31
doi : https://doi.org/10.12934/jkpmhn.2023.32.1.92
1Professor, College of Nursing, Chungnam National University, Daejeon, Korea
2Graduate Student, College of Nursing, Chungnam National University, Daejeon, Korea
강문희1orcid_icon, 한숙희,2orcid_icon
1충남대학교 간호대학 교수
2충남대학교 간호대학 대학원생
Corresponding author: Han, Sukhee College of Nursing, Chungnam National University, 266 Munwha-ro, Jung-gu, Daejeon 35015, Korea. Tel: +82-42-580-8412, Fax: +82-42-580-8309, E-mail: pirose73@naver.com
Received 2023 February 7; Revised 2023 March 3; Accepted 2023 March 9.

Trans Abstract

Purpose

This study aimed to identify factors influencing hand grip strength of community-dwelling patients with depression.

Methods

This was a secondary data analysis of the Korea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2018~2019), which utilized a complex, multistage probability sample design. A total of 297 participants were included. Hand grip strength was assessed using a digital hand dynamometer. To evaluate factors influencing hand grip strength, a complex-samples general linear model was used.

Results

Factors influencing hand grip strength were demographic factors such as gender (male: t=12.58, p<.001), age (19~44 years: t=7.37, p<.001; 45~64 years: t=5.61, p<.001), and education (≤elementary school: t=-2.36, p=.019; middle school to high school: t=-2.13, p=.034), body mass index (<18.5: t=-3.39, p=.001; 18.5-24.9: t=-2.51, p=.013), sedentary time per day (t=-2.19, p=.030), sleep time per day (t=-1.98, p=.049), and depression (t=-3.31, p=.001).

Conclusion

Grip strength can predict the current health status in depressed patients.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우울증은 현재 가장 흔한 정신 장애로서, 전 세계적으로 약 2억 8,000만 명이 앓고 있다[1]. 우울증은 우울한 기분과 흥미 상실이 주된 정서장애로서, 수면 문제, 무기력함, 피곤, 자살사고가 특징으로 나타난다[2]. 특히, 중증도 이상의 우울증에서는 직장, 학교, 가정에서의 기능이 제대로 수행될 수 없으며, 자살로 이어지기도 한다[1]. 그렇기에 현재 우울증 환자에 관한 적절한 치료와 우울 증상 완화를 위한 중재, 모니터링은 매우 중요한 이슈이다.

무기력함과 피곤이 동반되는 우울증 환자는 활동량이 적기 때문에, 우울증이 장기간 지속되면 근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3]. 근력은 심장 대사 위험 및 대사증후군과 독립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사망 위험 감소요인으로, 기본적인 일상생활 활동, 기능적 수행 및 성취감에 중요한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다[4]. 따라서, 근력이 낮으면 일상생활 활동 수행의 어려움, 허약감, 및 건강 관련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지게 되며, 이는 우울증 증상과도 관련이 있다[5]. 특히 근육수축약화는 전염증성 사이토카인의 혈액 분비와 관련이 있으며[6], 이는 우울증 위험을 증가시킨다[7]. 근력은 전반적인 근력을 반영하는 악력과 등척성 무릎신전으로 측정되며, 특히 근육량 및 근력과 강한 연관성이 있는 악력은 영양 상태, 신체 기능 및 현재의 건강상태, 그리고 미래의 건강을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4]. 따라서 악력의 세기는 우울증 환자의 신체 기능 저하의 중요한 예측 인자로서 고려될 수 있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악력의 영향요인으로 성별[8,9], 나이[8,9], 사회경제적 요인[8,10], 결혼 여부[11], 암 및 만성질환 여부[4,8,9], 좌식시간[10], 체질량[8,9], 수면[12], 우울 증상[5,13] 등이 확인되고 있다. 악력은 남성보다 여성이, 점점 더 고령화 될수록 감소하며[8,9], 경제 및 교육 수준 등 사회경제적인 요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8,10]. 또한, 결혼한 사람이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사람들보다 악력의 세기가 높으며[11], 낮은 악력은 조기 사망 위험 증가와 유의하게 연관되어 있으며[4], 암 및 당뇨병, 심혈관질환, 고혈압 등을 앓고 있는 것과 강한 상관관계가 있음이 관찰되었다[4,8,9]. 좌식시간은 하루 중 누워있거나 앉아있는 시간으로 좌식시간이 길수록 악력이 감소하며[10], 체중이 증가할수록 악력의 세기가 더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8,9]. 수면은 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1 (Insulin-like Growth Factor 1, IGF-1)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IGF-1은 근육 단백질 합성을 촉진하여 근육량과 근력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14]. 우울증은 여성과 노인에게서 유병률이 더 높으며, 사회경제적 요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1], 결혼한 사람이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사람들보다 정신건강이 더 높게 나타났다[15]. 또한, 수면 효율성 저하, 장시간의 수면 및 짧은 수면, 낮 동안의 졸음 증가 등의 수면 변화가 우울증의 특징으로 확인되고 있으며[16], 무엇보다 우울증의 대표 증상인 식욕 변화로 인한 체중 변화, 신체 활동 감소 등은 신체 기능 감소와 신진대사의 변화를 초래하여 만성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7]. 따라서 우울증 환자의 인구학적 요인과 신체 질환 유무, 비만, 좌식시간, 수면은 악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또한, 악력은 우울 증상과 역의 연관성이 있으며[5,13], 미래의 정신건강 악화, 특히 우울 증상의 예측 인자로 관찰되었다[17].

이와같이 악력은 우울증과 강한 연관성이 있으며[5,13], 매우 유용한 건강 지표임이 확인되고 있다[4,8,9]. 그러나 현재까지 진행된 악력에 관한 연구는 주로 우울증 환자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악력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적인 변수들만으로 진행되었으며[3,8,9,17],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영역의 요인들을 탐색한 연구는 매우 드물다.

5.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우리나라 인구를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조사인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2018~2019년)를 이용하여 우울증 환자의 악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탐색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고위험 건강문제를 지닌 우울증 환자의 조기발견과 관리를 위한 간호중재 개발의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2. 연구목적

본 연구에서는 국가 건강 통계자료인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2018~2019년)를 이용하여 우울증 환자의 악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기 위함이며, 구체적인 목적은 다음과 같다.

• 대상자의 인구 · 사회학적 특성에 따른 악력의 차이를 파악한다.

• 대상자의 건강 관련 특성에 따른 악력의 차이를 파악한다.

• 대상자의 악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확인한다.

연구방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우울증 환자의 악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기 위한 서술조사연구로서, 국민건강영양조사 2018~2019년의 자료를 이용한 이차자료분석 연구이다.

2. 연구대상

본 연구에서는 만 19세 이상 병원에서 우울증 진단을 받아 현재 우울증 유병 여부에 ‘예’라고 응답한 환자를 대상으로 하였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국민의 건강행태, 만성질환 유병현황, 식품 및 영양섭취실태를 파악하여, 보건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하여 만1세 이상 대한민국 전국민을 목표 모집단으로 하여 최근 시점의 인구주택총조사자료를 기본 추축틀로 층화 집락표본추출방법으로 실시되었다. 본 연구에서 2018~2019년국민건강영양조사의 총 대상자수는 16,102명이었다. 이 중 19세 이상 12,534명을 추출한 후, 현재 병원에서 우울증 진단을 우울증이 없는 11,607명, 결측값이 있는 609명을 제외하였다. 그리고 오른손 또는 왼손의 악력 측정값이 없는 21명을 제외하여 총 297명을 대상으로 분석하였다(Figure 1).

Fig. 1.

Flow chart that shows the selection of the participants.

3. 연구도구

본 연구는 2018-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원자료를 기반으로 악력, 건강 관련 특성, 일반적 특성을 변수로 구성하였다.

1) 악력(Hand Grip Strength, HGS)

본 연구에서는 디지털 악력계(Digital grip strength dynamometer, T.K.K 5401, Japan; Takei Scientific Instruments Co., Ltd., Tokyo, Japan)를 이용하여 악력검사를 시행하였다. 이는 0.1 kg의 측정단위로, 5~100 kg 범위에서 손으로 물건을 쥐는 힘을 측정하는 도구이다. 참가자는 일어선 자세에서 허리와 어깨를 펴고 양다리는 골반 너비만큼 벌린 자세를 유지하였다. 양팔은 아래로 내리고 팔꿈치나 손목을 구부리지 않은 상태에서 오른손, 왼손, 각각 GS를 3회 측정하였다. 악력검사 시 다음과 같은 대상자는 제외하였다. 팔, 손, 엄지손가락의 결손, 엄지손가락 외 다른 손가락의 결손 및 골절, 손 마비, 손이나 손목의 깁스 또는 붕대 등, 최근 3개월 이내 손, 손목 수술 병력, 관절염 및 손목터널증후군 수술 병력, 주관적 조사 참여 가능 여부, 최근 7일 이내 손의 통증, 쑤심, 뻣뻣함 경험 또는 악화 등[18]. 악력 강도의 측정값은 양손으로 6회 측정한 값의 평균으로 보고하였다.

2) 건강 관련 특성

건강 관련 특성에는 암 유무, 만성질환 유무, 우울증 치료유무, 체질량지수, 좌식시간, 수면 시간, 우울 증상을 포함하였다. 암 유무는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폐암, 갑상선암, 기타 암 중 하나라도 진단받았으면 ‘예’, 진단받지 않았으면 ‘아니오’로, 만성질환 유무는 뇌졸중, 심장질환, 골관절염, 당뇨병, 고혈압, 신부전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예’, 해당되지 않으면 ‘아니오’로 구분하였다. 우울증 치료유무는 우울증 치료 있음은 ‘예’, 없음은 ‘아니오’로, 체질량지수는 18.5 미만, 18.5 이상에서 25 미만, 25 이상으로 재분류하였다. 좌식시간은 하루 평균 앉아서 보내는 시간, 분의 결과를 시간(hour) 단위로 환산한 값으로, 수면 시간은 주중(일하는 날)과 주말(일하지 않는 날 또는 일하지 않는 전날)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의 평균값으로, 우울증 환자의 우울 정도를 나타내는 우울 증상은 EuroQol Group이 개발한 건강 관련 삶의 질을 측정하는 도구인 EQ-5D (EuroQol-5 dimension)의 불안, 우울 영역을 측정한 값으로 분석하였다[18,19]. 이 문항의 가능한 점수 범위는 1~3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 증상이 심한 것을 의미한다.

3) 일반적 특성

일반적 특성으로 성별, 연령, 결혼 여부, 경제상태, 교육 수준을 조사하였다. 연령은 19세 이상에서 44세 이하, 45세 이상에서 65세 미만, 65세 이상으로, 결혼 여부는 결혼한 상태 중 유배우자와 동거, 유배우자와 별거, 사별, 이혼에서 결혼하여 배우자와 동거 시 ‘예’ 해당되지 않으면 ‘아니오’로, 경제상태는 소득 4분위수 하, 중하, 중상, 상에서 상, 중, 하로 재분류하였다. 교육 수준은 교육 수준 재분류 코드에서 초등학교 졸업 이하, 중학교 졸업, 고등학교 졸업, 대학교 졸업 이상에서 초등학교 졸업 이하, 중 · 고등학교 졸업 이하, 대학교 졸업 이상으로 재분류하였다.

4. 자료분석

본 연구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제공한 통합 가중치, 층화변수, 집락변수를 지정하여 분석하였다. IBM SPSS/WIN 26.0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분석하였으며, p <.05일 때 통계적으로 유의하다고 판단하였다. 구체적인 분석방법은 다음과 같다.

•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건강 관련 특성, 악력에 대해 복합 표본 빈도분석과 기술통계를 이용하여 가중치를 반영하지 않은 빈도와 가중치를 반영한 가중 퍼센트, 평균과 표준오차를 산출하였다.

•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및 건강 관련 특성에 따른 악력의 차이는 복합표본분석 일반선형모형의 단변량 분석을 이용하였다.

• 악력에 대한 영향요인은 복합표본분석 일반선형모형의 다변량 분석을 이용하였다.

5. 윤리적 고려

2018년, 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원시 자료는 질병관리청 연구윤리심의위원회 승인(2018-01-03-P-A, 2018-01-03-C-A)을 받아 수행하였으며, 본 연구는 이차자료분석 연구이므로 충남대학교 생명윤리위원회 심의면제(과제 번호: 202210-SB-142-01)를 받은 후 실시하였다. 본 연구는 질병관리본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원시 자료 이용절차에 따라 통계자료 이용자 준수 사항 이행 서약서와 보안서약서를 제출하여 사용 승인을 받은 후 비밀번호가 설정된 폴더에 저장하여 진행하였다.

연구결과

1. 대상자의 일반적인 특성에 따른 악력

대상자의 성별, 연령, 교육 수준에 따라 악력은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여성은 71.9%였고 남성이 여성보다 악력이 더 높았다(t=92.06, p <.001). 연령은 65세 이상은 28.8%로, 19세 이상 44세 이하가 악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Wald F=40.46, p <.001). 교육 수준은 중학교 이상 고등학교 이하가 48.5%였고, 초등학교 졸업 이하가 악력이 가장 낮았다(Wald F=29.58, p <.001). 그러나, 결혼 여부, 경제상태에 따라 악력은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Table 1).

Difference in Hand Grip Strength (HGS) according to General Characteristics (N=297)

2. 대상자의 건강 관련 특성에 따른 악력

본 연구의 대상자 중 42.0%가 만성질환을 동반하고 있으며, 만성질환을 동반하지 않는 대상자의 악력이 더 높게 나타났다(t=15.20, p <.001). 하지만 암 유무(t=0.19, p =.666), 우울증 치료유무(t=0.10, p =.758), 체질량지수(Wald F=0.70, p =.548), 좌식시간(r=0.08, p =.080), 수면 시간(r=0.02, p =.131), 우울 증상(r=0.09, p =.085)은 악력과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Table 2).

Difference in Hand Grip Strength (HGS) according to Health-related Characteristics (N=297)

3. 대상자의 악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대상자의 악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단변량 일반선형 분석에서 악력에 유의한 차이를 보인 변수와 선행연구에서 악력과 연관이 있다고 밝혀진 요인인 성별, 연령, 경제상태, 교육 수준, 만성질환 동반 여부, 좌식시간, 체질량지수, 수면 시간, 우울 증상을 독립변수로 투입하였다. 악력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성별, 연령, 교육 수준, 좌식시간, 체질량지수, 수면 시간, 우울 증상이었으며, 이들의 설명력은 61%였다(F=26.12, p <.001). 남성이 여성보다(t=12.58, p <.001), 65세 이상의 연령에 비해 19-44세(t=7.37, p <.001)와 45-64세(t=5.61, p <.001) 사이의 연령인 경우 악력이 높았다. 초등학교 졸업 이하 대상자(t=-2.36, p =.019)와 중학교 졸업 이상에서 고등학교 졸업 이하(t=-2.13, p =.034)는 대학교 이상인 대상자보다 악력이 낮았다. 25 이상 체질량지수인 대상자에 비해 18.5 미만(t=-3.39, p =.001)과 18.5 이상에서 25 미만(t=-2.51, p =.013)은 악력이 낮았다. 좌식시간(t=-2.19, p =.030)과 수면 시간이 길어질수록(t=-1.98, p =.049), 우울 증상이 높을수록(t=-3.31, p =.001) 악력은 낮았다(Table 3).

Factors influencing Hand Grip Strength (HGS) (N=297)

논 의

본 연구는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우울증 환자의 악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탐색하기 위하여 실시하였다. 연구 결과, 성별, 나이, 교육 수준, 좌식시간, 체질량지수, 수면 시간, 우울 증상이 악력의 유의한 예측 인자임이 밝혀졌다.

악력과 우울 증상과의 관계는 우울 증상이 높을수록 악력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난 선행연구결과와 일치하였다[13,17,20]. 이는 우울증 환자에서도 이 관계가 차이가 없음을 의미한다. 우울 증상과 악력과의 관계는 우울증으로 인한 비효율적인 염증 반응과 관련이 있다[6,7]. 즉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HPA 축)의 기능장애인 우울증은 만성 염증의 바이오마커 역할을 하는 전 염증성 사이토카인과 관련이 있으며[7], 혈청 내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증가는 골격근 강도의 약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이 밝혀졌다[6]. 그러나 악력과 우울 증상과의 연구는 대부분 우울증이 없는 노인을 대상으로 실시되었으며[13], 일부 여대생을 대상으로 우울 증상과 악력과의 관계를 살펴보거나[17], 우울 증상이 있는 노인을 대상으로 악력의 영향요인을 탐색한 연구는 있으나[20],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악력과 관련 변수를 탐색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따라서 본 연구결과를 토대로 우울증 환자의 악력과 우울 증상과의 관계를 탐색하는 종단적 연구와 다양한 근력 강화 프로그램을 통한 우울 증상 완화 중재연구를 통해 우울 증상 완화와 관련된 운동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 우울증 환자의 악력은 남성에게서 더 높았고, 나이가 증가할수록 감소하였다. 이는 Pengpid와 Peltzer (2018)의 지역사회 거주민의 악력 연구결과와 일치한다. 나이와 성별의 차이에 관해서는 남성은 여성보다 근육량이 많으며, 또한 높은 근력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테스토스테론, Growth hormone (GH) 및 IGF-1 호르몬이 남성에게서 더 높게 나타나는 것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21]. 이와 함께, 나이가 들면서 신경근 및 내분비계 변화가 나타나며, 특히 근섬유의 총 수(total numbers)와 활성화(activation) 감소로 근력이 저하될 수 있다[22].

Pengpid와 Peltzer (2018)은 교육과 악력이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발견하였으며, 이는 우울증 환자에서 교육을 많이 받을수록 악력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 본 연구결과와 일치하였다.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건강 관련 교육 경험과 이로 인한 건강행태가 증가하며, 이는 악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23].

본 연구결과, 우울증 환자의 악력은 좌식시간이 증가할수록 감소하며, 체질량지수가 증가할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능 상태를 나타내는 악력은 좌식시간과 체질량지수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8,10]. 악력 측정은 전체 수의근의 강도를 측정하기 위한 척도로서, 악력이 약하면 근육량이 적고 근력 및 신체 기능 저하를 예측할 수 있다[4]. 더군다나 우울증은 신체 활동 감소와 앉아있는 생활방식을 이끌며, 이는 골격근 감소로 이어져, 전신적 신체 기능 저하와 잠재적으로 근감소증을 초래할 수 있다[3]. 또한, 체질량지수는 근육 강도의 결정 요인인 제지방량(lean mass)을 계산에 포함하기 때문에 악력 세기의 증가와 관련될 수 있다[8]. 하지만, 이와 반대로 Smith 등(2018)은 체질량지수가 높을수록 악력이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특히, 비만일수록 악력은 감소하고, 이러한 관계는 중증 이상의 우울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 더 강하게 나타남을 확인했다[3].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는 비만과 근력 및 악력의 구체적인 변화와 우울 증상과의 연관성을 탐색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 우울증 환자의 수면 시간이 길수록 악력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은 면역계 및 내분비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이로 인해 악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볼 수 있다[14]. 즉, 수면 문제는 인슐린 저항성, 염증 유발 사이토카인과 코티솔 수치 증가와 관련이 있으며, 이는 세포 내 에너지 생성 장애, 단백질 분해, 근섬유 생성 장애, 근육 섬유 위축이 발생하여, 근 세포 감소 및 근력 저하가 유발될 수 있다[14]. 하지만 긴 수면 시간은 장기간 침대에 누워있는 것을 의미하기에 직접적으로 근력 감소를 초래할 수 있으며, 활동 부족으로 인한 장시간의 취침 시간으로 인해 이차적으로 근력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24]. 더군다나 신체 활동 감소가 두드러지는 우울증 환자에게서 이러한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대만 노인을 대상으로 행한 연구에서는 수면 시간이 길수록 악력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2]. 또한, 짧은 수면 시간, 수면의 질 저하, 불면증, 긴 수면 잠복기가 낮은 악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12,25], 객관적인 수면측정 시 수면 결과와 악력은 관련이 없다는 연구결과도 있다[26]. 따라서 앞으로의 연구에서 수면 기간, 수면의 질을 포함한 주관적인 수면과 객관적인 수면, 악력과의 관계를 더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본 연구결과는 일반 인구를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와 유사하게 여성, 나이, 교육 수준, 좌식, 체질량지수, 수면, 우울 증상이 악력에 유의한 영향요인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본 연구결과가 우울증 환자의 건강 측면에서 특히 중요한 이유는 선행연구에서 악력은 우울증 심화와 노인성 질환의 예후 인자로 나타났으며[4,17,20], 평생 악력 관리는 건강을 촉진하는 잠재력이 큰 것으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4,20]. 우울증은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높고, 장기간의 약물요법과 정신요법이 필요하여 개인 및 건강관리 시스템의 건강비용을 증가시킨다[1]. 따라서 본 연구결과를 토대로 근육 건강을 증진하는 신체 활동과 운동을 우울증을 위한 다양한 전략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악력이 1차 의료 현장에서 우울증의 조기발견과 증상 발달 및 잠재적인 고위험 건강문제를 가진 우울증 환자를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연구의 몇 가지 제한점이 있다. 첫째, 횡단면 연구설계로 인해 우울증 환자의 악력과 건강에 관한 선후 관계 및 인과 관계를 명확히 검증하기 어렵다. 둘째, 본 연구는 한국 인구로 제한되어 다른 민족에게 일반화하기 힘들다. 셋째, 수면의 객관적인 측정결과와 수면의 질을 포함한 구체적인 주관적 측정결과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 실제 수면 시간, 수면의 질 등의 주관적인 측정과 객관적인 측정결과에 대해 악력의 다른 결과가 보고되었다. 넷째, 우울증 환자의 악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흡연, 음주, 유산소 운동 등 건강 행위에 관한 변수는 선행연구에서 혼동된 결과가 나타났기에 본 연구에서는 탐색되어지지 않았다. 다섯째, 본 연구는 이차자료분석으로, 선택된 변수가 한정되어 있기에 본 연구에서 선택한 변수 외에도 우울증 환자의 악력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수에 대한 탐색이 제한되었다.

하지만, 본 연구는 대규모 인구 기반 표본인 국가 데이터를 사용하였기에 연구결과의 신뢰성이 높으며,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우울증 환자의 악력 영향요인을 탐색한 연구로서 의의가 있다.

결 론

악력 측정의 단순성과 간편성은 질병의 조기 식별 및 조기 치료를 촉진하는 데 큰 잠재력을 보여준다. 본 연구의 탐색적 성격 때문에 결과를 신중하게 해석해야 하지만, 우울증 환자에게서 악력이 현재 건강 상태를 예측할 수 있음을 관찰하였다. 따라서 우울증 환자의 건강을 평가하는 항목에 악력을 포함하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다.

Notes

The authors declared no conflicts of interest.

AUTHOR CONTRIBUTIONS

Conceptualization or/and Methodology: Han S

Data curation or/and Analysis: Han S

Funding acquisition: None

Investigation: Han S

Project administration or/and Supervision: Gang M

Resources or/and Software: None

Validation: Gang M

Visualization: None

Writing: original draft or/and review & editing: Gang M & Han S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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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1.

Flow chart that shows the selection of the participants.

Table 1.

Difference in Hand Grip Strength (HGS) according to General Characteristics (N=297)

Characteristics Categories n (W%) Hand grip strength (both hands)
M±SE t or F§ p
Sex Male 75 (28.1) 30.93±1.18 92.06 <.001
Female 222 (71.9) 19.33±0.38
Age (year) 19~44a 81 (35.3) 26.17±1.06 40.46 <.001
45~64b 105 (35.9) 23.26±0.87 (a>b>c)
≥65c 111 (28.8) 17.39±0.53
Marriage status Yes 172 (54.9) 22.58±0.67 0.00 .980
No 125 (45.1) 22.62±1.05
Economic status High 46 (16.7) 21.26±1.09 2.94 .059
Middle 124 (39.2) 21.58±0.81
Low 126 (44.1) 23.86±0.87
Education ≤Elementary schoola 95 (25.9) 17.59±0.61 29.58 <.001
Middle school~High schoolb 144 (48.5) 23.01±0.71 (a < b < c)
≥Collegec 58 (25.6) 26.85±1.31

Unweighted count (weighted %);

Estimated mean±standard error;

§

Wald F: Bonferroni.

Table 2.

Difference in Hand Grip Strength (HGS) according to Health-related Characteristics (N=297)

Characteristics Categories n (W%) or M±SE Hand grip strength (both)
M±SE t or F§ or r p
Co-morbid conditions Yes 145 (42.0) 20.29±0.69 15.20 <.001
No 152 (58.0) 24.27±0.79
Cancer Yes 10 (2.7) 21.18±3.31 0.19 .666
No 287 (97.3) 22.64±0.60
Depression treatment Yes 195 (63.7) 22.73±0.75 0.10 .758
No 102 (36.3) 22.37±0.88
Sedentary (hrs/day) 9.17±0.23 0.08 .080
BMI <18.5 16 (5.6) 20.47±2.33 0.70 .548
18.5~<25.0 171 (58.2) 22.43±0.75
≥25.0 110 (36.2) 23.22±0.87
Sleep time (hrs/day) 7.08±0.12 0.02 .131
Depression 1.54±0.04 0.09 .085

BMI=body mass index;

Unweighted count (weighted %);

Estimated mean±standard error;

§

Wald F: Bonferroni;

Co-morbid conditions: at least one of hypertension, stroke, ischemic heart disease, osteoarthritis, diabetes, and chronic renal failure;

Cancer: at least one of stomach cancer, lung cancer, colorectal cancer, liver cancer, breast cancer, cervical cancer, thyroid cancer, and other cancers.

Table 3.

Factors influencing Hand Grip Strength (HGS) (N=297)

Variables Categories Both hands grip strength
B SE t p
(Constant) 35.71 2.56 13.98 <.001
Sex Male 11.28 0.90 12.58 <.001
Female (ref.)
Age (year) 19~44 8.60 1.17 7.37 <.001
45~64 5.12 0.91 5.61 <.001
≥65 (ref.)
Economic status Low 0.80 1.10 0.73 .464
Middle 0.73 1.02 0.72 .475
High (ref.)
Education ≤Elementary school -2.47 1.05 -2.36 .019
Middle school~High school -1.99 0.94 -2.13 .034
≥College (ref.)
Co-morbid conditions Yes (ref.)
No -1.73 0.85 -1.27 .207
BMI <18.5 -4.49 1.33 -3.39 .001
18.5~24.9 -2.16 0.86 -2.51 .013
≥25.0 (ref.)
Sedentary (hrs/day) -0.17 0.08 -2.19 .030
Sleep time (hrs/day) -0.34 0.17 -1.98 .049
Depression -1.76 0.53 -3.31 .001
R2=.61, Wald F=26.12, p<.001

BMI=body mass index; ref.=reference.